나는 줄리언 어산지다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
줄리언 어산지 저자(글) · 박영록 번역
문학동네 · 2012년 10월 15일
희대의 풍운아 줄리언 어산지의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이다. 호주 출신의 이 풍운아는 어린 시절 성장 환경 자체가 일반인들과 달랐다. 땅이 크고 넓어 자유가 아니면 살기 힘든 나라에서 성장을 하였으니 통제와 보호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은 듯 하다. 출판사와 계약한 줄리안 어산지가 출판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취소를 요청했는데, 출판사가 이미 선인세를 지불하였고 저자가 재판 비용으로 써 버려서 부제가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이라고 한다.
생부의 성이 아니고 어머니가 재혼한 남자의 성을 따랐다. "어산지"는 "상"씨를 변형했다고 한다. 호주에 중국 이민자가 있는 모양인데, 줄리언 어산지는 이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아 그 성을 그대로 쓴다고 했다. 저자가 책 전반부에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적었는데, 모친과 함께 여행하던 그 시절을 많이 떠올린 이유가 아마 저자가 1990년대 이후 활동하게 된 배경이 된게 아닐까 싶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해킹의 시대가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의 연장일 것 같다.
책 속에는 위키리크스를 만들게 된 배경과 도와준 사람들 그리고 폭로한 내용들도 담고 있다.
이 책은 "자서전"이다. 저자의 기억에 의존하여 나열한 것이라 사실과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건 해커였다가 자유를 부르짖는 언론인으로 다시 태어난 저자는 이 책이 출판되고 한참 뒤인 2024년에 풀려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