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히틀러와 독일 미국의 자본가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자크 파월 저자(글) · 박영록 번역
오월의봄 · 2019년 10월 01일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결론을 다르게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어찌보면 "살아 돌아온 비행기들의 동체에 박힌 총알 구멍으로 비행기를 보강한다"는 개념에 충실하다고 해야 할까. 원인과 결과를 헷갈리고 음모론에 가득찬 느낌이다. 이 책 논리대로라면 테무진의 대제국도 알고보면 죽음의 무기상들이 배후 조정을 했다는 결론으로 나와야 한다. (심지어 그런 책도 나와 있다.)
이 책 내용대로라면 "히틀러와 그 일당"은 독일 자본가들이 선택을 했고 영토 확장과 전쟁 또한 자본가들의 요구였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본가"라고 묶어서 말한 그 집단을 누가 이끌고 있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는 말을 못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이 책에서는 "전제조건" 자체가 아예 성립을 하지 않는다. 마치 비밀의 장소에서 으스스한 복장을 한 자본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집회를 하고 의사결정을 한단 말인가. 저자가 보기에 "다보스포럼"이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교통이 발달하고 통신 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의사소통이 완전하지 않은데, 어떻게 독일의 자본가들이 일사분란하게 그렇게 지원을 했을까. "권력이 자본을 원하"는 상황은 말이 되지만 자본이 권력을 이용하여 전쟁으로 가는 상황을 원한다고? 전쟁을 그렇게 쉽게 제어할 수 있는 단체가 집단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원하는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원할때 끝낼 수 있는 집단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미 저자도 책에 써 놨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왜 사람들이 다르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소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해도 저자의 주장은 인과관계가 너무 안 맞으니 사람들이 다르게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의 추측이 너무 많다. 이 책을 읽을때 제대로 논리 생각 안하면 저자의 주장에 혹하고 빠져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