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 정벌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저자(글) · 홍상훈 번역
글항아리 · 2024년 02월 14일
대단한 책이다.
일단, 분량에 압도당한다. 저자가 이 내용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내용을 조사했을까. 그것만 생각해도 이 책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역자도 대단하다. 분량이 작은 책 여러권을 번역하는게 돈이 될텐데, 크게 돈이 안되는 이 책을 번역한 역자도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내용. 이 책을 출판한 회사가 광고를 제대로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광고 내용은 책 내용보다 훨씬 축약했음을 알 수 있다. 하 - 은/상 - 주로 내려오는 중국 고대사는 사마천의 사기나 기타 역사서에서 매우 아름답게 나와 있다. 삼황오제의 뒤를 이은 하가 마지막에 폭정으로 은이 서고 또 마지막에 폭정으로 주가 섰다. 공자가 항상 "주를 따라야 한다"고 했던 그 주가 중국 고대사에서 비중이 매우 큰데, 이 책 내용에 따르면 원시에서 문명으로 이전하는 기틀을 쌓은게 아닌가. 은의 주왕이 "주지육림"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보면 그냥 그때 당시 풍습이었다고 나오는데, 그 모든 것을 "고고학적인 근거"에 따라 서술을 했으니, 이게 진정한 고고학과 역사학의 만남 아니겠는가.
지식인이라면 이 책은 서재에 꽂아 두어야 한다. 영화 "아포칼립소"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충격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