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Samurai
스티븐 턴불 지음, 남정우 옮김, 플래닛미디어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의 눈으로 일본의 사무라이를 보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정리할 내용은 다 정리했으며 담을 내용도 충실히 담았다. 어느 시대나 전사 계급은 존재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기사"가 그랬고 신라시대에는 "화랑" 등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가 존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존재들이다. 말을 가질 수 있는 자가 드물었고 또 그 말을 잘 다룰 수 있는 자가 드물었으니 기동력을 갖춘 말탄 궁사가 전투력에 큰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 "기사"라는 단어 자체가 마상 궁수를 뜻한다고 해도 될 것이다.
대륙의 경우 여러 요인에 의해서 말탄 궁수 계급이 사라졌는데 일본의 경우 아무래도 고립된 지역이다보니 그 계급이 오래 남아있었다. 대체로 일본은 서기 5~7세기 경에 국가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 형성된 무사 계급이 19세기 중후반까지도 존재했다는 점은 특이하다. 외침이 거의 없었던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사무라이 계급은 지역적 특색만큼이나 타 지역의 무사계급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
외국인이 일본을 잘 파악하기는 어려운데, 저자는 시선도 상당히 신선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신하게 구성하여 어느 누가 읽어도 거부감이 없게 글을 썼다. 물론 번역도 어느 정도 잘 되어 있다.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서 읽을만한 책을 쓴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