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위한 변명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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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14:45
왕을 위한 변명
신명호 지음, 김영사
책 제목은 왕을 위한 변명인데, 부제는 "나는 왜 왕이 되었는가" 이다. 부제와 제목이 다소 어긋난다고나 할까. 조선 시대 왕은 어떤 생각으로 살았을까. 왕의 입장에서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그럴려면 아예 1인칭 왕 시점에서 서술하는게 더 맞을 듯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조선 시대 27명 중에서 10명을 뽑았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를 바탕으로 그 왕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통치에 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태종, 세종, 세조, 연산군, 중종, 광해군, 인조, 영조, 정조, 고종 등 나름대로 격동하는 시대를 살다 간 조선의 10명을 보여주었다. 깊이 있는 연구라기보다는 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해서 추측과 추정을 많이 했다. 태종, 세조, 인조, 영조 등을 제외하고는 왕이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니었다. 왕자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왕이 된 경우도 있고 아버지의 야심이나 주변의 권유에 의해 왕이 된 경우도 있다.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도 힘든데 한 나라를 책임지는 왕이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초반기 서술은 힘찬데 후반기에 힘이 살짝 빠지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