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이덕일 지음, 마리서사
이 책 나온 시점이 참여정부 출범 근방이니까, 어찌보면 참여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인간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역사를 만드는 그 순간에는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잘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당대에는 당대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당대에 하는 일이 어떤 경중이 있는지는 어슴프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류의 역사 평전을 많이 썼는데, 저자의 탁월한 식견에 놀라울 따름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혁이라는 기치는 어느 시대나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책이나 개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이 생기게 마련이고 추진 목적이 보복이냐 아니면 발전이냐로 구분이 될 수 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모두 그 이후 결과에 따른 것이지만, 그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 여부가 결정된다는 저자의 생각은 지금 시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