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진화의 법칙 - 벤처기업과 벤처생태계의 공진화
손동원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이 책은 2004년에 나왔는데, 그때는 벤처 분위기가 떴다가 사라지려는 즈음이다. 저자는 기업의 환경이 자연 생태계와 같다는 가정 하에서,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진화를 살펴왔다. "적자생존"을 부르짖은 요즘 산업계를 볼때, 산업계가 치열한 경쟁이 있는 자연 생태계와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공감을 가질만한 내용이다.
Link 이후에 사회적 연결고리를 찾는 이론이 나와서, 학자들이 많은 분야로 확대해서 쓰고 있는데, 사회학에서는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썼고 경영에서는 저자처럼 "벤처 생태계"를 그렸다. 벤처 기업의 생성과 성장, 그리고 소멸이 생태계에서 생물의 일생과 흡사하다는 뜻이다.
저자는 1999년에 제기되었다가 소리없이 사라졌던 "벤처 연방제"를 꺼내면서, 왜 벤처 기업이 그 개념을 꺼냈으며 어떤 식으로 발전하다가 왜 사라졌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벤처 기업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진화를 해야 할지 풀어내었다.
아직까지, 완전히 숙성되지 않은 논의라고 본다. 사실, 저자가 여러모로 연구를 해서 2004년에 발표를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 보면 "벤처 연방제" 자체도 그렇고 벤처 생태계라는 의미도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벤처라는 것이 전혀 새로운 개념이라고 본다면 오히려 이 책이 공감 가겠지만, 실제로 벤처라는 것은 이 책처럼 현장에서 수용된 것이 아니라 기업 분류할때 새롭게 생긴 형태가 되었다고 본다.
완성도는 높지 않으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래서 좀 더 연구를 하여서 더 다듬어 낸다면 매우 훌륭한 책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