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침스키 Nim Chimpsky
엘리자베스 헤스 지음, 장호연 옮김, 백년후
가볍게 시작했다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인간의 발전을 위해서 동물들이 실험용으로 사용된 것도 안타까운 일인데, 쓸데없는 호승심에 의해 양육이 아닌 사육을 하고 온갖 애정을 준 침팬치는 결국 버림받아 죽게 되었다. 다행히 요새는 실험 윤리를 만들어 인류를 위해서 희생한 동물들을 추모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1960년대의 분위기는 그러지 아니했다니.
님 침스키라는 이름은 행동주의의 스키너 제자인 허버트 테라스가 노엄 촘스키를 반박하려는 의도에서 침팬지도 언어를 익힐 수 있으니 그 이름을 희화시켜 부른 것이다. 이렇게까지 책으로 나올 정도가 되었으니 스키너와 촘스키의 대결도 참으로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어쨌건 지금 상황에서는 언어가 인간의 전유물인게 맞나보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영화가 생각났다. 인간에 의해 양육된 원숭이가 탈출하여 무리를 이끌고 독립하여 결국 지구 전체를 장악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쓸쓸하게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