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국을 만든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알렉스 아벨라 지음, 유강은 옮김, 난장
RAND 연구소는 1940년대 이후 미국의 방향을 결정했던 연구소이다. 이 책은 RAND 연구소의 탄생부터 발전, 정체, 재기 등을 다루고 있다. 랜드연구소는 북미의 강자에서 세계의 강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대의 요구에 따라 미국 내에서 탄생했다고 하겠다. 사상 초유의 2차 세계대전은 미국이라는 절대 존재가 없었다면 유럽과 태평양 전선을 유지하면서 승리로 이끌 수 없었을 것이고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전쟁이 끝날 무렵 미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좀 더 "심도깊은" 접근법이 필요한데, 전쟁 이후에 그러한 두뇌들을 모을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2차 대전의 영웅 커티스 르메이 장군 등을 비롯한 군부 인물들이 주도가 되어 랜드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책은 "미국을" 만든게 아니라 "미제국을" 만든 랜드연구소에 대한 것이다. 도덕과 윤리 문제를 떠나서 "미국 자체"를 강하게 만들려는 이들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레이건 시대 이후 클린턴 시절에 약화된 미국의 힘을 되살린 것도 랜드연구소의 영향이다. 네오콘의 탄생에도 이들의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논리가 "인류에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상생이 아니라 지배를 목적으로 진행한 이들의 목적은 "제국"을 만드는데는 기여했지만 "제국이 붕괴"될 수도 있는 길을 제공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