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感
루이스 쉬프(Lewis Schiff) 지음, 임현경 옮김, 청림출판
미국에서 나온 책은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 하다. 부
자가 많은 미국에서 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그 숫자가 상당히 많
다. 웬만한 연구에서 연구 대상이 매우 많으면 연구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이
책도 그러하다.
"부자들은 독특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문장이다. 물려받
은 재산으로 부자가 된 경우를 제외하고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
더니 역시나 부자들이 가진 감각은 독특했다는 게 저자가 하고픈 말이다. 7가
지 감각과 17가지 실천방식을 제시한게 저자의 결론이다.
그런데 가끔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있으면 그 연구 자체가 무의미해
지도 한다. 저자는 워렌 버핏, 기 랄리베르테, 리차드 브랜슨 등을 자수성가
한 부자로 뽑았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의 고 이병철 회장도 자수성가한 경우
일 수도 있다. 천석군 부자가 만석군 부자가 되면 그것이 자수성가한 것일까.
저자는 재정 컨설턴트다. 저자가 부자였다면 이 책은 매우 신뢰가 높았을 것
이다. 과연 저자가 "부자의 본질"을 깨우치고서 이 책을 썼을까. 그게 아니라
면 이 책은 영업용이다. 그런 면에서 무척 아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