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188056?sid=1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올 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지역 정부가 시 주석의 발언을 모은 붉은색 소책자를 배포해 개인 숭배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시자치구 성도 난닝시가 지난 2월부터 주민들에게 시 주석 발언을 모은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시진핑 사상 학습회 및 낭독회도 여러 번 조직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시진핑 신시대중국특색사회의사상 대가학(大家學)'이라는 제목의 이 소책자는 붉은색 표지의 얇은 단행본 형식이다.
과거 마오쩌둥 전 주석의 주요 연설 등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펴낸 수첩은 표지가 빨간색으로 돼 있어 중국에서는 '홍보서(紅寶書)'로, 해외에서는 '작은 빨간책'으로 불렸다.
이번에 배포된 책자도 붉은색 표지로 마오 어록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언론들은 주민들이 이 소책자를 들고 시진핑 사상 학습회,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CMP는 논란 속에서 관련 캠페인에 대한 보도는 이미 중단됐지만, 난닝시의 이런 행보는 마오쩌둥 집권하 충격적인 권위주의 시절을 연상케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오 어록'과 유사한 시진핑 어록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 주석이 당내 핵심 지위를 확립한 이후 다양한 버전의 시진핑 어록이 등장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에 시진핑 어록이 배포된 것은 시 주석이 광시자치구 대표로 선출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 지역에서는 이미 당 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성격의 대표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 광시자치구 대표회의에서 20차 당 대회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각 지역 관리들의 시 주석에 대한 과잉 칭송과 충성 맹세도 이어지고 있다.
광시자치구는 지난달 대표대회에서 "관리들은 지도자(시진핑)에게 영원히 충성하고 그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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