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주목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 단거리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전동 스쿠터 수요 지속 증가 -
- 각 주정부별 규제 수립 및 투자 활발, 주요 도시에서 공유 스쿠터 시범사업 적극 추진 -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편리성, 경제성, 안전성 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기로 구동되는 소형 이동수단을 지칭하며 전기 자전거(e-bike), 전동 스쿠터(electric scooter), 세그웨이(Segway) 등을 의미한다. Frost & Sullivan의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규모가 2020년 기준 2050만 대에서 연평균 9.2% 상승하여 2025년에는 3190만 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Prescient & Strategic Intelligence 따르면, 호주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20년 1690만 달러로 2030년까지 큰 폭으로 성장해 191억856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혼잡한 대중교통을 대체할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동 스쿠터가 가장 효과적인 이동 수단으로 떠올랐다. 특히, 단거리 이동 및 취미활동 목적으로 전동 스쿠터의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전기 자전거와 같이 이동 후에 땀을 흘리지 않고 부피가 작아 주차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이동이 수월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호주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
자료: Prescient & Strategic Intelligence
컨설팅 기업 GTA 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도시를 중심으로 집에서 기차역 또는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수단, 단거리 출퇴근길 대체 교통 수단, 거주 지역 내 사교 모임 및 취미활동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전동 스쿠터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호주에서 전동 스쿠터를 이용한 평균 이동거리는 2.6km로 증가했다.
호주에 진출한 대표적인 공유 전동 킥보드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Neuron, Beam사와 미국 Lime, Bird 사 등이 있다. Neuron 사는 호주 내 1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euron 사는 Brisbane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세계 최초 앱을 통한 헬맷 잠금장치인 Helmet Lock을 개발했다. 2020년 9월, 호주 최대 VC 기업인 Square Peg과 글로벌 투자 기업 GSR Ventures로부터 1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혁신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Neuron 전동 스쿠터에 적용된 주요 기술
자료: Tech AU
현지에서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기업에서 각 주정부 및 지역 정부와 협업하여 시범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기업에서는 GPS, geolocation(지리적 위치 정보), geofencing(위치 기반 서비스) 기술을 적용해 전동 스쿠터의 움직임, 속도, 출발 및 도착 장소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련 정부부처에 제공, 더 발전된 도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본 요금은 1호주달러에 분당 30~40센트씩 추가되며 주, 월 단위 패스도 구입이 가능하다.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 기업
기업명 |
주요 서비스 지역 |
이미지 |
이용요금 및 사양 |
Neuron(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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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bane Canberra Adelaide Darwin Townsville Bundaberg |
- 기본요금: A$1 + A$0.45/min - 사양: 25km/h, 200w, 60km까지 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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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m(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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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bane Canberra Adelaide Darwin Townsville |
- 기본요금: A$1 + A$0.45/min - 사양: 23km/h, 250w, 24km까지 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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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미국) |
Brisbane Adelaide |
- 기본요금: A$1 + A$0.30/min - 사양: 25km/h, 660w, 30km까지 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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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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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ey Bay |
- 기본요금: A$1 + A$0.45/min - 사양: 25km/h, 300w, 40km까지 운행 |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각 주마다 다른 호주 전동 스쿠터 규제
호주 도로 규칙 상 이러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해당하는 소형 이동차량을 Personal Mobility Devices(PMDs)라고 지칭한다. 호주 연방정부 산하 국가교통위원회인 National Transport Commission(NTC)에서는 작년 11월에 2년 간의 프로젝트를 거쳐 각 주정부의 교통부 장관에게 PMDs 관련 Australian Road Rules권고안을 제출했으며 올해 6월에 입법이 되어 각 주에서 채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전동 스쿠터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각 주정부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수립하고 있다. 공공 장소에서 전동 스쿠터 이용이 합법(Legal Publicly)인 주에서는 공공 도로(public roads) 및 도보길(footpaths) 등에서 운행이 허용되고 반드시 헬맷을 착용한 후 1명만 탑승해야 한다. 이 중 VIC, TAS, WA, NT주에서는 출력 200w 이하의 전동 스쿠터인 경우에만 공공 장소에서 탑승이 가능하며 속도제한은 10km/h이다.
전동 스쿠터를 수입해 현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유통하는 E사의 세일즈 담당자는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스쿠터 대부분이 250w 이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공 장소에서 운행을 하지 못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하며 호주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발전을 위해 이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주별 전동 스쿠터 운행 가능 장소
주 (state) |
공공 장소 (Legal Publicly) |
사유지 (Legal Privately) |
출력 및 속도 제한 (Conditions for public use) |
NSW |
X |
O |
n/a |
QLD |
O |
O |
25km/h (20km/h - Townsville 지역 공유 킥보드) |
SA |
공유 킥보드 허용 |
O |
15km/h |
TAS |
O |
O |
200w, 10km/h |
VIC |
O |
O |
200w, 10km/h |
WA |
O |
O |
200w, 10km/h |
ACT |
O |
O |
25km/h |
NT |
O |
O |
200w, 10km/h (15km/h - Darwin 지역 공유 킥보드) |
자료: 각 주정부 발표자료
NSW주를 제외한 각 주정부에서는 전동 스쿠터에 대한 인기가 지속 증가하고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지방 정부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도시인 Adelaide(SA), Canberra(ACT), Darwin(NT), Perth(WA), Townsville(QLD) 등을 중심으로 공유 스쿠터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관련 법안이 확정되면 규제 및 안전 교육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별 전동 스쿠터 규제 내용
주(state) |
상세정보 |
NSW |
- 공공 도로 및 공공 장소에서 탑승 불가 - 사유지에서만 운행 가능 - 2021년 3월 NSW 주정부 교통부 장관은 전동 킥보드 허용에 대해 ‘고려 대상이 아니다(not in the mood)’라고 언급 *https://www.nsw.gov.au/topics/vehicle-registration/unregistered-vehicles/rules/prohibited |
QLD |
- 1인 탑승용 1250mm x 70 mm x 1350mm 또는700mm x 1250mm x 1350mm규격 내 최대 60kg까지 허용 - 최대 속도 25km/h까지 운행 - 16세 이상부터 운행 가능, 12~15세는 성인 감독 필요 - 브리즈번 도심 내의 도로에서는 불가능 - 규제 어길 시 벌금 A$137 부과 *https://www.qld.gov.au/transport/safety/rules/wheeled-devices/personal-mobility-devices |
SA |
- Adelaide 및 North Adelaide 지역에서 공유 스쿠터 시범사업 승인 - 해당 지역 내에서 18세 이상만 탑승 가능 - 최대 속도 15km/h까지 운행 - 자전거 도로, 버스 도로에서 이용 불가 - 규제 어길 시 벌금 A$60~2500 부과 *https://mylicence.sa.gov.au/road-rules/e-scooter-trial |
TAS |
- 공공 도로, 보도블록 등 공공장소에서는 출력200w 미만 탑승 허용 - 16세 이상 운행 가능 - 최대 속도 10km/h까지 운행 - 2021년 7월 TAS 주정부 교통부 장관은 전동 스쿠터 관련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 *https://www.premier.tas.gov.au/site_resources_2015/additional_releases/e-scooters_coming_to_our_streets |
VIC |
- 출력 200w 미만인 경우, 최대 시속 50km의 도로, 보도블록 등 공공 장소에서 주행 가능 - 최대 속도 10km/h까지 운행 - 저녁 시간에 탑승 시 전방에 백색등, 후방에 적색등 및 빨간색 반사판을 부착해야 함 - 규제 어길 시 벌금 A$826 부과 *https://www.vicroads.vic.gov.au/safety-and-road-rules/road-rules/a-to-z-of-road-rules/scooters-and-wheeled-recreational-devices |
WA |
- 출력 200w 미만인 경우, 공공 도로, 도보길 등 공공 장소에서 주행 가능 - 반드시 외쪽 방향으로 운행하며 사람들에게 양보해야 함 - 저녁 시간에 탑승 불가 *https://www.transport.wa.gov.au/aboutus/news-item_46394.asp |
ACT |
- 공공 도로 및 자전거 도로에서 최대 시속 25km/h, 도보길에서15km/h, 건널목에서 10km/h이하 속도 제한 규정 - 음주 후 운행은 불법 - 12세 미만은 성인 감독 아래 이용 가능 * https://www.transport.act.gov.au/travel-options/e-scooters/e-scooter-rules |
NT |
- 출력 200w 미만인 경우, 공공 도로, 도보길 등 공공 장소에서 주행 가능 - 최대 속도 10km/h까지 운행 - 2020년 1월부터 Darwin에서는 Neuron 사와 함께 12개월동안 시범운행 실시 *https://nt.gov.au/driving/rego/getting-an-nt-registration/scooters |
자료: 각 주정부 웹사이트
Brisbane, 호주 최초로 공유 스쿠터 도입
QLD주 수도 Brisbane 시는 호주 최초로 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Lime과 공유 전동 스쿠터 테스트를 시행한 도시이다. 2018년 12월부터 500대의 전동 스쿠터로 3개월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후 750대로 늘려 6개월을 연장했다. 이후 2019년 Lime과 함께 Neuron 사가 공유 스쿠터 운영사로 승인을 받아 각 400대, 600대로 12개월 단위로 최대 3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브리즈번 시내에서 해당 시범사업을 통해 2020년 10월까지 60만 명의 이용자가 350만 번 이상 운행, 1000대 이상의 공유 스쿠터를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개인 소유의 전동 스쿠터 구매도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Brisbane 시청에서는 2020년 11월 e모빌리티 전략(e-mobility strategy) 초안을 발표하고 미래 교통수단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30~50%의 시민이 최근 자동차 대신 전동 스쿠터를 이용. 교통 혼잡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는 운송 모델인 MaaS(Mobility as a Service)을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MaaS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해 경로 검색, 비교, 예약, 결제까지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모든 옵션을 비교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올해 7월 QLD 주 교통부에서는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 모빌리티(버스, 택시, 전기 자전거, 전동스쿠터 등) 운영 기업인 TransLink 사, 앱 개발업체인 SkedGo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12개월동안 진행하며 퀸즐랜드 대학교 학생 및 직원들은 ODIN PASS (odinpass.com.au)앱을 통해 다양한 운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할인 및 포인트도 제공한다. St Lucas 캠퍼스 내에서는 전동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다.
MaaS 서비스 플랫폼 ODIN PASS 앱 사용법
자료: ODIN PASS
Melbourne, 12개월 간 공유 스쿠터 시범사업 진행
호주의 대표적인 자동차 보험사 RACV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VIC 주민의 80% 이상이 전동 스쿠터 이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중 60%는 자동차 대신 전동 스쿠터를 대체 교통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호주 대도시에서 시민들의 전동 스쿠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지난 9월 VIC주정부에서는 Melbourne 시를 포함한 4개 지역 및 지방 도시(City of Melbourne, City of Yarra, City of Port Phillip, City of Ballarat )에서 12개월 동안 공유 스쿠터 시범사업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의 봄이 시작되는 연말에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 각 지역 및 지방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멜버른 시내에서 200w 미만의 전동 스쿠터만 운행이 가능하며 10km/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불법이다. 향후 공유 스쿠터가 허가되면 자전거 도로, 자전거 및 보행자 공유 도로, 최고속도50km/h 이하의 자동차 도로에서 기존보다 2배 빠른 최대 20km/h 속도로 탈 수 있다. VIC주정부는 12개월의 테스트를 거쳐 관련 정보를 수집한 후 교통 시스템 내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단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Melbourne 시내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는 시민
자료: Ecorides
시사점 및 전망
호주 주요 도시 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대신 탄소배출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정부를 중심으로 전동 스쿠터와 같이 지속가능한 교통 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12개월 단위의 공유 스쿠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규제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 중이다.
현지 정부와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된 전동 스쿠터와 헬멧 도난 방지, 넘어짐 방지 (topple detection) 등과 같은 안전성 및 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MaaS 플랫폼 테스트를 시작해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국내기업에서는 현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트렌드와 규제에 대해 파악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해외 공유 스쿠터 기업의 테스트 마켓으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 호주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 성장 중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자료: Prescient & Strategic Intelligence, GTA, Tech AU, 각 주정부 교통부,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