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물류대란이 야기한 EU 공급망 자립정책
- 물류 수급불균형에 따른 물류대란 장기화...EU 업계 원자재·부품 수급 애로
- 높은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 탈피를 위한 자립·지역화 전략 추진
물류 수급불균형이 야기한 글로벌 물류대란
2021년 상반기부터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며 여러 경제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계속되는 물류 운임 상승과 운송 지체로 인한 원자재 수급에 차질로 제조업 경기에 비상등이 켜지며 장기적인 경제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4,614.1로 2021년 7월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유럽향 표준 컨테이너 운송비는 '20년 기준 1,509유로에서 '21년 8월 11,773유로로 8배나 증가해 집계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항로단기운임 종합지수로 컨테이너 해상운송료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지표로 사용됨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자료: 한국관세물류협회
운임비 상승 및 물류 지연 등 이번 물류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수급불균형이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생산라인이 중단되며 수출입 물동량이 얼어붙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위축되었던 물류 수요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하자 전반적인 지연과 적체 상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해상 물류는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 이전부터 선박의 발주를 미루고 있다가 급격히 늘어난 물류 수요에 대응할 선박이 마련되지 못한 것도 원인을 더했다. 이외에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항만과 공항 직원 코로나 확진 및 폐쇄, 수에즈 운하 사고 및 남아공 국영 항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 인프라 악재가 연달아 발생한 바 있다.
원자재·부품 수급 곤란을 겪는 유럽 기업과 대응현황
물류대란은 유럽의 원자재 및 부품 수급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원자재 및 기계수급의 어려움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언급되어온 자동차 업계 외에도 전자기기 및 일반 기계류, 컴퓨터, 가구 등 전 산업계가 공급 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U 산업별 원자재 및 기계 부족 신고
(단위: 생산 제한 요인으로 보고한 기업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