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한국-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 참관기

- 한-호 간 수소 협력 논의의 장, 광산업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서호주 퍼스에서 개최 -

- 한국과 호주는 수소 수요-공급자로서 이상적인 전략 파트너 재확인 -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가속화 되고 있다. 호주 정부 역시 경제·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 친환경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3대 수소 수출국 중 하나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호주는 수소 공급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생산국으로 향후 수소에너지 수입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주 호주 한국 대사관과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이하 AKBC)는 지난 5월 11일 한국-호주의 수소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호주 서호주 퍼스에서 ‘한국-호주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명

한-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

주최/주관

호주-한국경제협력위원회(AKBC), 주 호주 한국대사관

장소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PWC 퍼스 사무실

목적

AKBC의 한-호 수소협력 보고서 공식 발간 기념, 양국의 수소 분야 민관 주요 관계자간 상호 의견 교환, 협력 방안 모색, 네트워킹 기회 등 제공

라운드테이블 참석 기관

한국측

주 호주 한국 대사관, KOTRA, 한국전력, 삼성물산, 포스코, 포스코 인터내셔널,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현대종합상사

호주측

서호주(WA) 정부, AKBC, AGIG, Hazer Group, Herbert Smith Freehills, LH2 Energy Pty, Macquarie, Melbourne University, PWC, Roy Hill, Woodside


한-호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에는 서호주 정부, 공공기관, 산··연 전문가가 참여해 서호주의 수소경제 정책 산업 동향과 호주 진출 한국 기업의 수소산업 현황을 공유하며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사진

자료: AKBC


한-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 왜 서호주에서 열렸나

 

주호 한국대사관 허준 에너지인프라 전문관은, “2018년 서호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호주 그린수소 컨퍼런스에서 접했던 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소에 대한 관심이 지난 3년 사이 대단히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며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서호주(WA)는 호주를 구성하는 6개의 주정부 중 가장 발빠르게 수소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서호주 재생가능 수소 협의회는 서호주 내 선두 기업을 유치하고 재생 가능한 수소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이룩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설립됐다. 본 라운드테이블이 서호주의 퍼스시에서 개최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정부로서는 처음으로 2019년 Alannah MacTiernn을 수소 장관으로 임명해 서호주 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맥쿼리 그룹의 John Stanning(Divisional Director)는 “현재 맥쿼리는 풍력, 태양열 에너지 등 250여 개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하며, “수소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이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광활한 자원을 바탕으로 수소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은 수소 수입국으로서 호주와의 수요-공급 체인을 기대하고 있다. 상호 국가 간 수요 공급이 맞아 떨어져, 향후 미래 수소시장에 대한 한국과 호주 기업들의 관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측은 “한국과 호주는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측면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다”라며, “호주는 수소 대량 생산의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로 향후 수소 잠재수요가 높은 국가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AKBC 관계자는 “수소는 호주와 한국의 미래의 에너지 운반체, 기술, 및 수출시장”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양국 기업의 상상력을 자극함에 따라 이 미래는 빠르게 상업적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기업들의 호주 수소 산업 진출을 위한 협의 진행

 

-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의 현장

자료: AKBC

 

호주측 참석자들은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에도 주목했다.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현재 호주 내 수소 플랜트 설립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지만, 플랜트 건설 관련 환경 영향 평가 등 주정부로부터 플랜트 준공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5~6년 걸린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규제를 해결하는 정부의 패스트 트랙(fast-track)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Hazer 그룹의 Luc Cox(Commercial Manager)는 ”당사는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2020년 7월 부로 수소 프로젝트의 준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정부와 협력하여 규제 허들(regulatory hurdles)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향후 당사의 경험을 호주 진출 한국 기업들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Hazer 그룹은 현재 Water Corporation과 폐수 처리장과 수소 생산시설 개발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오 가스를 공급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고 탄소 저감을 실현하며 폐기물 자원에 가치를 부가하는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 기업측은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시장을 선점하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기본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사점

 

라운드테이블 이후, AKBC의 “한국-호주 수소협력” 보고서 발간 행사가 이어졌다.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미래에 수소 공급 국가로 자리 매김할 것이며, 한국은 산업에너지를 수소로 대체하며 호주의 주요 수입국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한국은 호주로부터 수입한 수소에너지를 통해 특히 수송 부문(승용차, 상용차, 트럭, 포크리프트, 기차, 선박비행기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호주는 한국산 제품의 소비국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누가, 어떻게, 어느 국가와 협력하여 수소생태계를 먼저 선점하는 것이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과 호주는 미래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의 전략적인 파트너로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으며, 한-호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이 바로 그 시발점 중 하나일 것이다. 수소시대를 앞두고 과거 연구개발이 확장되고 현실화됨에 따라 양국 간의 협력을 위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내 KOTRA 무역관은 양국 수소 협력 확대를 위해 호주 수소 산업 기획조사, 연계 세미나 등을 추진하여 양국간 수소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KBC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http://www.akbc.com.au/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자료: AKBC, 호주 현지 언론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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