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 2019년 파키스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 109위, 주변국에 비해 열악한 기업 환경 보유 -
-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 및 관련 기관 설립 등 노력에 힘입어 IT기반 서비스 창업 기회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 -
글로벌기업가정신발전기구(GEDI)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019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EI)에서 137개국 중 109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순위가 상승했으나 인도 및 스리랑카 등 주변국에 비해 아직 기업 환경이 열악한 수준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9년부터 Prime Minister’s Kamyab Jawan Program 등 총리실 직속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National Incubation Center(NIC)의 투자유치 지원 노력이 더해져 2018~2019년 사이에는 47건, 총 3,6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타트업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있어 향후 IT 기반 서비스 창업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 스타트업 시장 동향
미국에 소재한 글로벌기업가정신발전기구(Global Entrepreneurship and Development Institute, GEDI)에서 가장 최근 발표한 2019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lobal Entrepreneurship Index, GEI)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37개 국가 중 109위로, 2018년 120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인도(78위) 및 스리랑카(101위) 등 주변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일부 파키스탄 스타트업들이 본사를 이전하기도 하는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25위로 한국(21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6년 National Incubation Center(NIC)를 설립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NIC는 2021년 4월 기준 189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이 중 55개 기업을 졸업시켰다. NIC 관계자에 따르면 이슬라바드, 라호르, 카라치 등 5개 주요 도시에 설립된 NIC 외에도 파키스탄 전역에 약 50개 내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및 엑셀러레이터(대학 시설 제외)가 존재하고 있으며, 각 기관마다 연간 약 5~10개의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NIC에서 2020년 9월 발표한National Investor Roundtable 2.0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스타트업은 2015~2019년 사이 총 101건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건이 2018~2019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2019년에는 Airlift, Tello Talk, Eat Mubarak 등 14개 스타트업이 3,6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0년은 상반기에만 1,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가 유치되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및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자료: Pakistan National Incubation Center
파키스탄은 인구 2억의 거대 내수시장과 인건비가 저렴한 약 30만 명의 IT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IT 인프라 보급률을 기반으로 다양한 IT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파키스탄 통신 위원회(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PTA)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 휴대폰 사용자는 총 1억 6,7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0%에 해당한다.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2019/20 회계연도 기준 약 8,300만 명으로 5년전 1,700만명 대비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휴대폰 사용자 수
(단위: 백만 명)
자료: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파키스탄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
(단위: 백만 명)
자료: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파키스탄 스타트업 육성 정책
2018년 8월 취임한 임란칸 총리는 2019년도부터 청년 인적자원 역량 및 고용 강화를 위해 National Youth Development Framework (NYDF)를 수립하고, Kamyab Jawan Program등을 통해 스타트업 설립을 위한 교육 및 자금을 지원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3년까지 약 100만 명의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 등 기본소양 교육을 제공하고 약 10,000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키스탄 중소기업개발청(Small and Medium Enterprises Development Authority, SMEDA) 등 기관도 해당 프로그램에 협력하여 프로그램 참가자 교육을 위한 국내외 우수 창업 사례 발굴을 지원해왔다.
Prime Minister’s Kamyab Jawan Program 주요 내용
① 대학 및 기술 기관 교육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청년 100만 명 양성 ② 2023년 까지 신규 스타트업 10,000개사 육성 및 신규 일자리 100만 개 창출 ③ 정부 주요 프로젝트 내 인턴십 기회 제공 ④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학계 및 산업계의 협력 강화 ⑤ 정부 보조금 지원 등 스타트업 자금 조달 프로세스 간소화 ⑥ 선진국에 진출한 성공적인 파키스탄 창업가 지식 공유 |
자료: Pakistan Federal Government
파키스탄 주요 스타트업 현황
파키스탄 내 본사를 두고 있는 주요 스타트업은 Airlift, Cheetay, Bykea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Finja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도 대거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펀잡주 IT위원회(Punjab Information Technology Board, PITB) 산하 인큐베이터 Plan9에 따르면 현재 파키스탄에 등록된 스타트업은 약 1,000개사 내외, 매년 15~20% 비율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파키스탄 주요 스타트업 현황
주: 2019~2020년 투자 유치 규모 상위 기업
자료: Pakistan National Incubation Center
현지 업계 코멘트
National Incubation Center(NIC) 프로젝트 디렉터 Mr. Parvez Abbasi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에서 추진되는 스타트업은 대부분 물품 배송, 헬스케어, 전자상거래와 관련되어 있다. 정부의 초기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주로 자금 지원 위주였으나 최근 들어 창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한다. 다만 최근 정부가 세제 개편안Tax Laws (Second Amendment) Ordinance 2021을 통해 스타트업을 포함한 IT산업 전반의 법인세 면제 혜택을 철회한 부분에는 우려를 표했다. 향후 파키스탄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는 기업 활동 규제 완화, 투자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키스탄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부재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파키스탄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of Pakistan, SECP)에서 2019년 11월부터 Startup Portal을 운영해오고 있으나 단순 기업 리스트만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각 스타트업의 사업모델, 투자유치 및 실적 현황 등 주요 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 보다 활발한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및 민간부문의 초기 자금 지원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NIC를 포함한 인큐베이터 기관들의 역할은 최대한 외부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NIC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초 스타트업 및 투자자들과 함께 National Investor Summit 4.0, Fintech Hackaton 2021 등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사점
파키스탄 정부는 2019년 하반기 부터 Prime Minister’s Kamyab Jawan Program을 시행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2019년 GEDI에서 발표한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EI)는 109위에 불과한 등 파키스탄 창업 환경이 주변국과 비교해 아직 열악한 편임을 감안했을 때, 그 영향은 장기적인 기간에 걸쳐 서서히 산업 전반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의 GDP의 약 60%는 서비스 산업으로부터 창출되며, 이러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화가 촉진될 경우 향후 IT 기반 서비스 창업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NIC 관계자의 의견과 같이 올해 초 발표된 세제 개편안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IT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관련 업계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원: Pakistan Federal Government, State Bank of Pakistan, Pakistan National Incubation Center,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of Pakistan, Punjab Information Technology Board, Global Entrepreneurship and Development Institute, Plan9, Invest2Innovate, Startup Magazine, Dawn, Business Recorder, Tribune, KOTRA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