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코로나19로 빨라진 인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클라우드 도입과 자동화 사례로 보는 인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 -

- 단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 창출에 성공 -




202010월 각국의 디지털 혁신 현황을 조사한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2020(Digital Transformation Index, 이하 DTI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전 세계 79.7% 대비 인도 내 응답자(기업 및 공공기관)의 94.7%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빨리 완료했으며, 92.3%의 응답자가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Oracle India의 담당자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2020년은 인도의 중소기업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즉,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획기적인 해였으며 인도 내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프로세스 효율화, 운영비용 절감 및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한 인도 기업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분석해 제품 라인을 개선하고 수익 향상을 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정부 정책 및 사례


2015년 발표된 모디 정부의 핵심 정책인 Digital Indla’는 인도 사회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불러오고 있다. 디지털 인디아의 3대 비전은 ① 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structure), 수요 기반의 정부 거버넌스 및 서비스(Governance & Services on Demand),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Digital Empowerment of Citizens)로 구분되며, 이외의 9대 액션플랜(핵심과제)을 선정한 바 있다정부는 3대 비전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공 클라우드 개발, 모든 문서와 증명서의 클라우드화, 공공서비스센터의 접근성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9대  액션플랜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농업·보안·사이버 보안 등 7개 분야의 전자정부 활성화,  IT 서비스 인력 교육 및 공공 와이파이 핫스팟 구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Digital India 9대 액션플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7a4386d.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20pixel, 세로 367pixel

자료: Digital India 웹사이트

 

인도는 Digital India 정책 시행 이후 스마트폰과 모바일 폰 사용자, 인터넷 이용자, 아다르(Aadhaar) 가입자 등이 급증하는 등 IT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생체인식 기반 전자신분증인 아다르 카드(Aadhaar, 아다르는 힌디어로 기반, 토대를 의미) 가입자 수는 2019년 기준 약 12억 명에 이른다. 이렇게 구축된 12억 명의 데이터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용이 가능해 인도의 디지털 경제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6년 말 화폐 개혁을 실시한 이후 인도는 디지털 결제 및 금융 시스템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전자결제 플랫폼(UPI)을 출시해 수수료 없이 온라인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인도 정부는 수입화물 비대면 통관 시스템인 튜란트(Turant Customs) 시행, 국가 물류 전자시장(National Logistics e-Marketplace)의 원스톱화를 통한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온라인 농작물거래 포탈인 국가농업마켓 ENAM(National Agriculure Market India) 구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정부비대면 통관시스템 로그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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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www.icegate.gov.in/


인도 디지털 전환 기업 사례

 

1) 가전용품 제조업체 G,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1979년에 설립된 인도의 가전회사인 G사는 2015년부터 기업 내 클라우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적용해왔다. G사의 이사인 K씨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생성된 고품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조 공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사전에 관련 대책을 항상 고려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장점을 언급했다. 특히, 해당 기업은 LED 조명·스위치·와이어·초인종 등의 다양한 제품군과 그 아래의 수많은 SKU(stock keeping unit, 재고관리를 위한 최소 분류 단위)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관리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나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관련 시간을 단축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서 각 제품에 대한 효율적인 결정이 가능하며 나아가 인력, 원자재, 인프라 등을 최적화해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해당 기업은 회계 및 영업부터 시작해 서서히 클라우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왔으며, 현재는 기업 운영의 주요 부분까지 디지털화했다. 특히 2018년부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인도 내 6000여 명의 소규모 딜러와 소매업체들의 재고 수준, 제품 주문, 주문 상태 확인, 대금 청구 등을 위한 모든 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2019G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한 약 140억 루피(한화 약 21504000만 원)를 달성했다.


K씨는 수많은 파트너사가 전국에 위치하고 있어 회계, 판매 및 재고 관리 등 회사의 자원과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을 자동화하기로 결정했으며, 프로세스와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면서 불필요한 의사결정 사항이나 추가 공정이 감소하면서 기업 운영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향후 총수익의 25%를 재투자, IoT, 로봇공학, 3D 프린팅 기술 등을 통해  디지털화 예정임을 밝혔다.

 

2) 에너지 솔루션 T사의 자동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

 

1980년 뿌네에 설립된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인 T사의 디지털 부문 최고 책임자인 P씨는 3가지의 디지털 전환 방식을 통해 회사의 발전을 이끌었다. P씨는 디지털화가 조직의 주요 성장 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을 인지했으며, 내부 벤치마킹과 컨설팅사와의 협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해당 기업은 5년에 걸친 디지털화 로드맵을 도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운영을 지속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T기업은 크게 직원 자동화, 비즈니스 자동화 및 고객 참여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해 관련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기업 전체에 걸쳐 서서히 디지털화하고자 했다.


T사는 우선 기업 내 인적 자본 관리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직원 자동화를 통해 직원 라이프 사이클의 모든 측면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출석, 인사, 급여, 시간 관리, 성과 평가, 채용 등의 시스템이 포함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를 통해 대금 결제를 위해 직접 본사를 방문해 청구서를 제출했었으나 현재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르게 결제를 진행해 시간을 절약했다.


T사는 또한 공장 자동화를 도입하고자 공장에 제조실행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구현했고 이를 통해 생산 현장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생산 현장의 원가를 절감하고 공장의 다양한 운영 매개 변수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제품수명주기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포트폴리오, 부품 카탈로그, 디자인 등을 포함하는 제품 영역의 자동화를 이끌었다.


고객참여 부분에서 T사는 자체 포털을 구축하고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통합했다. 기존 고객과의 상호작용은 T사의 엔지니어를 통해서 이뤄졌으나 고객과의 상호작용, 문의사항, 프로젝트 관리, 전체 서비스와 관련해 기업 자체에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엔지니어의 주관에 따라 청구되는 비용과 관련해 기업 자체에서 결정 프로세스가 자동화돼 고객 요청에 맞는 가장 적합한 결과를 도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T사는 고객 만족도, 효율성, 시간활용과 관련해 도입 전 대비 15~20% 향상시켰으며, 2019년 기준 기업 매출은 94600만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시사점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도의 많은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기존 방식으로 운영 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대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했다. 하지만 Dell사의 ‘DT Index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인도 기업 및 공공기관 응답자의 97%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장애 요인 3가지는 ①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우려 46.7%(전 세계: 31.4%), 데이터 및 정보 과부하로 인해 통찰력 도출의 어려움 38.3%(전 세계: 29%), 저조한 경제성장 36.3%(전 세계:24.4%)이 있으며 디지털 전환의 지속적인 적용 및 발전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위 사례 속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스템, 공장 자동화, 직원 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적인 정보, 재정 및 인력관리를 구축해 수익을 증가시켰으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재투자하고 계속해 시대에 맞는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에 비해 대규모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 등을 통해 당장의 큰 변화 보다는 단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긍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경험한 이후인 2021년은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자료: 현지 언론(Economic Times, Livemint, Financial Express), Digital India 웹 사이트, Dell ‘2020 DT Index’보고서, eNAM, KOTRA 뉴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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