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美 미용기구 소비재 바이어가 말하는 2021 트렌드

- 2021, 셀프·홈케어 용품 수요 지속 증가 전망 -

- 2020, 네일 관련 제품 한국 수입 88%  증가 -

 


 

코로나19가 바꾼 소비패턴


지난해, 코로나19가 초래한 팬데믹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남성용 수트를 판매하는 브랜드와 일부 백화점들이 파산하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가운데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활황을 누렸다. 이 같은 현상은 뷰티 업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맥킨지(Mackinsey & Company)가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판매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뷰티 관련 제품 중 메이크업 등 색조 화장품 판매율이 -1%로 떨어졌고 기타(네일 제품 등 각종 셀프케어 미용기구) 부문이 판매율 9%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이 뷰티 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뷰티 산업 소비 트렌드는 2021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의 뷰티 관련 제품 판매 비율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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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mazon, Mackinsey,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정리

  

'코로나19 특수' 누린 한국 네일제품


지난해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 수출입 통계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미국의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세트 및 기구들(HS CODE: 821410)의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니, 지난해 수입액이 약 13830만 달러로 2019년 약 1892만 달러 대비 약 27% 증가했다. 수입대상국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점유율 82.15%를 차지했고 이어 파키스탄(5.19%), 한국(4.45%), 베트남(2.42%), 독일(1.58%) 순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20193264061달러에서 20206153402달러로 무려 88% 증가하며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특수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하던 물량이 한국으로 분산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K-뷰티 제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숍에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혼자 관리가 가능한 셀프 케어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매니큐어 페디큐어 세트와 기구들(HS CODE: 821410) 주요 수입대상국  통계

(단위: US$ %)

순위

국가

2018년

2019

2020

수입액

점유율

수입액

점유율

수입액

점유율

101,878

100

108,920

100

138,305

100

1

중국

82,790

81.26

89,858

82.50

113,614

82.15

2

파키스탄

4,309

4.23

5,431

4.99

7,181

5.19

3

한국

3,547

3.48

3,264

3.00

6,153

4.45

4

베트남

3,527

3.46

3,369

3.09

3,346

2.42

5

독일

1,654

1.62

1,482

1.36

2,187

1.58

6

대만

1,254

1.23

1,251

1.15

1,299

0.94

7

일본

560

0.55

789

0.72

989

0.72

8

이탈리아

646

0.63

581

0.53

748

0.54

9

인도

498

0.49

441

0.41

677

0.49

10

체코

553

0.54

342

0.31

626

0.45

자료: Global Trade Atlas

  

이커머스 시장은 계속 성장 전망


아마존(Amazon)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뷰티 관련 제품 순위를 보면 1위가 비타민C 세럼(Truskin Vitamin C Serum)였고, 2위는 헤어 드라이어 겸용 볼륨기(Revlon One-step Hair Dryer and Volumizer Hot Air Brush), 3위는 헤어 트리트먼트(Olaplex Hair Perfector No.3 Repairing Treatment) 4위는 바디 모이스처크림(Cerave Moisturizing Cream for Dry Skin), 5위는 여드름패치(Avarelle Acne Pimple Patches) 순이었다. 누적 기록으로 매일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다용도 눈썹칼 및 제모용 면도기로 집계됐으며 발 각질 제거제나 손톱 영양제, 휴대용 두피 마사지 기기 등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 뷰티기업 L사의 마케팅 담당자 J씨는 “주름관리 패치, 코팩 등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 트러블 케어 용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전세계 화장품 판매율이 15% 이상 감소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33% 증가했다. 올해도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 인터뷰


코로나19로 미국 출장길이 끊겨버린 한국 업체들에게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미용 관련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인 ‘우수트레이딩(OOSOO TRADING)’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통해 미국의 한국 미용기기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다음은 우수트레이딩 진 리(Jin Lee·한국이름 이진우) 대표와 일문일답.

 

Q1. 본인과 귀사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A1. 일리노이주 소재 뷰티 서플라이 업체에서 10년 이상 바이어와 세일즈 경력을 쌓아 2년 전 우수 트레이딩을 창업했다. 종합 상사 개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을 미국에 수입, 판매하는데 중국과 한국쪽 거래가 주를 이룬다. 기본적인 미용 재료들, 미용실 같은 살롱에서 쓰는 쓰는 잡화들을 주로 취급하는데, 미용실 헤어 피스, 부분·전체 가발부터 네일 관련 기구들과 발 각질제거제까지 다양하다. 특히,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한국과의 거래가 늘었는데, 최근에는 니트릴 장갑 등을 수입하고 있고 최근 한국의 한 업체와도 계약을 진행중이다. 클로락스 같은 항균 티슈들의 샘플을 받아서 테스트해보며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과 중국 출장은 가지 못했지만 KOTRA에서 진행한 연결된 화상상담을 통해 한국 업체들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Q2. 미국에서 한국산 미용기구들에 대한 반응은.

A2. 많은 미용 업계 바이어들이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단가다. 아쉽게도, 한국 제품의 상품성이 중국산보다 좋다고 해도 교체 주기가 잦은 미용기기의 경우 상품성보다 가격이 구매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Made in Korea 제품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가를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바이어 입장에서 봐도,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과 단가 차이가 30~40% 나는데 사실 품질만을 놓고 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접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은 가격이 높더라도 미백이나 주름 개선 등의 효능이 확실하다면 경쟁 우위에 서지만, 소모품인 미용 기구들이 미국 바이어에게 어필하려면 가격 경쟁이 우선이다.


Q3. 그래도 중국산은 품질이 낮고 평균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많은데.

A3. 미국인들의 소비 문화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전자 제품 같은 것은 사면 5~10년은 쓴다고 생각하고 미국인들도 삼성이나 LG를살 것이다. 하지만, 미용 기구 같은 소모품은 얘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인 소비자들은 손톱깎이 하나를 산다면 저렴한 걸 사서 쓰다가 버리고 또 사고 그런 소비 습관을 보인다. 한국의 장인 정신으로 만든 손톱깎이 이런 제품이 미국에서 안 팔리는 이유다.  


Q4.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A4. 우선 한국 업체들은 생산, 구매, 마케팅, 영업, 포장 등 부서별로 분업화 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인건비와 의사결정 비용이 높아 단가와 MOQ도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마케팅, 영업부서에서는 낮은 단가와 최소구매수량(MOQ)에도 최대한 물건을 팔아보려고 하지만, 생산, 구매, 포장 부서는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여 무작정 단가와 MOQ를 낮추기 어려운 입장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해관계 상충을 최소화하여 단가와 MOQ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KOTRA 지원으로 한국 미용기구 업체들과도 여러 번 화상상담을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서로 생각하는 단가가 너무 다르다. 중국처럼 공장에서 찍어서 바로 유통을 해 중간 단계를 없앤다면 인건비도 덜고 단가도 낮출 수 있어 한국 업체들에게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 둘째는, 미국의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부터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업체들이 뉴욕, LA 등 대도시를 먼저 공략하려고 하지만 미시간, 오하이오 등 동·중부 쪽이 제품을 시작하는데 있어 괜찮은 마켓이다. 인종도 다양하게 많지 않으면서 대도시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이점이 있다. 셋째는, 팔리지 않아 재고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유통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풀어서 거래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업체에도 이득이 된다.

 

Q5. 앞으로 어떤 트렌드를 예상하는지?

A5.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용 기기 소비자들은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졌다. 그러면서 판매되는 제품들도 자연스럽게 ‘관리용’ 제품으로 바뀌는 추세다. 미국인들의 습성이 코로나19 전에는 금요일이나 주말에 꾸미고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피부나 손톱, 머릿결, 발 각질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너무 안 팔려서 버리려고 했던 돌이 달린 손톱 가는 기계, 각질 제거기, 손톱 영양제, 헤어 트리트먼트 오일 등의 제품들, 먹는 비타민 비오틴 등은 현재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발생했다. 네일 숍들도 정상 영업을 안하는 곳이 많고, 하더라도 한번에 수용 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가 관리가 필요해진 고객들의 수요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어도 향후 2~3년 정도는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미국의 대기업들은 연말까지 자율적 재택근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현재의 소비 성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면역 증강,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워보이는 건강한 피부, 미용실을 자주 찾지 않아도 관리가 잘 되는 머릿결, 홈케어와 셀프 케어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K-뷰티로 잘 알려진 한국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셀프 케어 관련 제품들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첫 수출시 높은 MOQ를 고집하는 부분을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바꾸고,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유통 중간 단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IHS Markit, Statista, Mckinsey&Company,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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