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도 금융시장시장의 변화
- 화폐개혁과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통해 디지털 금융시대의 기반 마련 -
-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결제 시장 더욱 확대 전망 -
인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근간, ‘디지털 인디아’ 정책
인도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기반해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지식기반 경제로 이끌기 위해 2015년부터 ‘디지털 인디아’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디지털 인디아는 사회전반의 디지털화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첨단 ICT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정보와 서비스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 인디아의 3대 비전은 ①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structure), ②수요 기반의 행정 서비스(Governance & Services on Demand), ③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Digital Empowerment of Citizens)이다. ①디지털 인프라는 빠르고 안전한 인터넷망 구축,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보급, 공공 서비스에 대한 편리한 접근과 공공 클라우드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②수요기반의 행정서비스는 여러 행정기관을 포괄하는 통합적 시스템 구축과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서비스, 행정서비스의 디지털화 금융거래 전자화 등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③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디지털 문해력 제고, 디지털 자료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디지털 인디아 비전달성을 위해 브로드밴드 하이웨이, 공공인터넷, 국민 모두를 위한 정보, 조기성과 프로그램, 전화에 대한 보편적 접근 등 9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한바 있다.
디지털 인디아의 9대 핵심과제
자료: Syskool
디지털 인디아 정책의 추진과 함께 휴대폰 및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 인터넷 보급 확대 등은 인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켰고 이는 인도 IT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특히 디지털 인디아를 위해 저가의 모바일 서비스가 공급되면서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모바일 접근성이 개선되었다. 현재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인프라 확대 정책은 5G 서비스 상용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폐개혁과 디지털 결제수단의 보급
디지털화에 따라 인도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결제 부문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지불을 현금으로 하는 현금 경제였다. 지금도 농촌 지역에서는 현금이 중요시 되지만 도시를 중심으로 카드 및 전자결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인디아 정책과 함께 2016년 시행된 화폐개혁은 인도내 디지털 결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였다. 인도는 2016년 11월 고액권 화폐인 500루피와 1,000루피 사용을 금지하는 화폐개혁을 시행하였는데, 이는 탈세 등에 이용되는 블랙머니의 단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화폐개혁 이전인 2016년 3월 전체 유통되는 화폐에서 500루피 및 1,000루피 지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으나, 화폐개혁 직후인 2016년 12월 구권의 97%가 은행에 예치 되었으며, 디지털 결제수단인 모바일지갑(Mobile wallets)의 이용량은 화폐개혁 이후 급증하여 2017년 1월에는 2016년 10월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인도의 화폐개혁은 현금 이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인도가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디지털 결제의 증가는 인도 소비자의 지불방식별 지출액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 등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지출되는 금액은 2015년 93.5%에서 2019년 84%로 약 10% 감소한 반면, 카드와 전자결제의 경우 2015년 사용액 대비 2019년에는 3-4배 가량 증가하였다.
또한, POS, ATM 시스템의 보급 확대는 카드결제 이용자의 확대를 반증하는데 POS 단말기의 경우 2015년 120만대 규모에서 2020년 6백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결제의 증가세는 ICT 보급과 결제방식의 다양화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 소비자의 결제방식별 지출액
(단위: 십억 INR)
구분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e |
카드결제 |
3,212 |
4,960 |
8,047 |
10,116 |
12,412 |
12,800 |
전자결제 |
1,714 |
3,031 |
3,955 |
5,093 |
6,031 |
8,021 |
현금/수표 |
70,814 |
77,368 |
82,433 |
90,271 |
96,747 |
88,281 |
합계 |
75,740 |
85,359 |
94,435 |
105,480 |
115,190 |
109,102 |
자료: Euromonitor
인도 POS 단말기 및 ATM 보급 규모
(단위: 천대)
구분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e |
POS 시스템 |
1,245 |
1,768 |
3,027 |
3,595 |
4,987 |
6,000 |
ATM |
194 |
206 |
208 |
203 |
209 |
205 |
자료: Euromonitor
디지털 결제 확산의 변곡점이 된 UPI, 그리고 다양한 모바일지갑 서비스
인도내 디지털 결제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22조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구가하여 2024년에는 5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높은 성장 전망의 배경에는 인도내 다양한 디지털 결제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에서 설립한 지불결제기관인 NPCI(National Payments Corporation of India)는 모바일 결제앱 간에 상호운용성과 편리성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부터 통합결제인터페이스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구축·운영 하였는데 고객들은 UPI를 통해 하나의 뱅킹앱 또는 모바일 결제앱으로 다수의 은행간 이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NPCI는 모바일 결제앱인 BHIM(Bharat Interface for Money)를 출시하여 은행을 통한 직접 전자 결제를 가능케 하였는데, 사용자는 BHIM을 통해 UPI 결제 주소 또는 비 UPI 기반 계정으로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모바일지갑은 가맹점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불결제서비스로 PayTM, Google Pay, Phonepe, MobiKwik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 주요 모바일지갑 서비스
구분 |
주요 내용 |
Paytm은 인도에서 가장 큰 금융기업 중 하나로 3억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며 분기별 15억건 이상의 거래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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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많은 인도에서 Google Pay의 인기는 매우 높으며 월 실제 사용자가 2천5백만명 이상 |
|
PhonePe는 Paytm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를 통해 지불하는 방식. 전체 사용자 1억명이상으로 캐시백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음 |
|
Mobikwik의 사용자는 1억명 이상이며, 다른 모바일 결제앱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것이 장점 |
자료: 무역관 종합
한편, 인도내 4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왓츠앱은 올해 인도내 결제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왓츠앱은 최대 사용자 기반 2천만 명으로 시작하여 UPI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며 Paytm, 구글페이 등과 경쟁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와 디지털 결제 시장 전망
많은 산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디지털 결제 산업은 코로나 19로 더 번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공과금 납부, 휴대폰 요금 충전 등의 서비스를 비접촉 디지털 결제로 처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고, 기업은 고객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며 옴니채널을 제공하는 추세이다.
NASSCOM의 Ms. Shivani Aggarwal는 “금년도 UPI 결제가 전년대비 143% 증가하고, QR 결제 및 기타 결제앱에서도 비슷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소도시 및 농촌지역에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UPI는 향후 몇 년간 연평균 10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는 것도 시장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5년 2%에서 2015년 26%로 증가하였으며, 2022년에는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Banking Systmes사의 Mr. Mahesh Ramamoorthy는 ‘Buy now, Pay later’와 같은 외상거래시스템, ‘Cash back’ 또는 포인트 적립과 같은 프로그램도 디지털 결제 이용을 확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기반한 정부의 리딩과 UPI 구축에 따른 디지털 결제 이용의 확대는 인도 금융시장의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인도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시장잠재력은 구글,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IT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도시장진출을 진출하도록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인도는 아직까지 은행계좌를 보유하지 않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용에 제한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QR코드 방식의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결제 모두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어느 핀테크 행사에서 인도의 시스템혁신은 훌륭한 본보기라며 인도의 디지털 금융 혁신정책을 칭찬하기도 하였다.
ICT 인프라 및 사용자 확대, 다양화되는 디지털 결제방식 등을 바탕으로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은 현재 디지털화 되고 있는 인도의 결제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Euromonitor, Statista, Mint, CXO today, NASSCOM, KPMG, PW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