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발전하는 파키스탄 농업
- 파키스탄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도입에 유리한 환경 보유 –
- 정부는 Digital Pakistan Policy로 디지털화를 통한 주요 산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
파키스탄은 약 30만 명의 영어 구사 가능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30세 이하 인구가 약 1억명에 달하는 등 높은 젊은 인구 비중으로 디지털 서비스 도입에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019/20 회계연도 기준 전 국민의 80%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40%가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통계는 이를 방증한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IT 산업 육성 및 주요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를 목적으로 2018년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Digital Pakistan Policy)을 발표하였다. 주요 타겟으로 제시한 농업, 의료, 상거래, 법률, 에너지, 공공 서비스 등 6개 분야에서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이끌어 내고 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IT 산업 성장에 유리한 조건 보유
파키스탄은 인구 2억의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IT 산업 성장을 위한 환경을 갖춰나가고 있다.
파키스탄 정보기술통신부(Ministry of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 MoIT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파키스탄은 영어 구사가 가능한 약 30만 명의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의 신규 IT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30세 이하로 구성되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빠르다는 것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는 IT 인프라 보급률도 디지털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파키스탄 통신 위원회(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PTA)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 휴대폰 사용자는 총 1억 6,7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2019/20 회계연도 기준 약 8,300만 명으로 집계되어 5년 전 가입자인 1,700만명 대비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휴대폰 사용자 수
(단위: 백만 명)
자료원: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파키스탄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
(단위: 백만 명)
자료원: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Digital Pakistan Policy)
파키스탄 정부는 이와 같은 이점을 기반으로 IT 산업을 육성하고 주요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자 2018년 5월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Digital Pakistan Policy)을 발표하였다. 동 정책은 농업, 의료, 상거래, 법률, 에너지, 공공 서비스 등 6가지 핵심 분야를 디지털화 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UN이 제시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 목적
자료원: Ministry of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
금번 정책은 디지털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IT 교육제도 개선, IT 산업 인센티브 제공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여성 IT 전문인력 육성, R&D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접근 방안을 제시해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 핵심 분야
분야 |
주요 과제 |
담당 부처 |
농업 (e-Agriculture) |
▪ 농업 정보 포탈(AIP) 구축 ▪ 지리 정보 시스템(GIS) 구축 ▪ 농업 종사자를 위한 IT 역량 강화 교육 |
국가식량안보및연구부 (Ministry of National Food Security & Research) |
의료 (e-Health) |
▪ 원격 의료 시스템 구축 ▪ 건강관리 정보 시스템(HMIS) 구축 |
보건서비스규제및조정부 (Ministry of National Health Services, Regulations and Coordination) |
상거래 (e-Commerce) |
▪ 전자 지급 결제 대행 시스템 구축 |
파키스탄 국립은행 (State Bank of Pakistan) |
▪ 전자 상거래 관련 정책, 가이드라인 수립 |
상무부 (Ministry of Commer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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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를 접목한 물류 관리 시스템 구축 * 무역 거래(수출입) 분야 포함 |
재무부(Ministry of Finance), 무역진흥공사(TDAP)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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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e-Justice) |
▪ 법원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 ▪ 법원 서류 양식을 온라인 형태로 제공 ▪ 온라인 분쟁 해결 시스템 구축 |
법무부 (Ministry of Law & Justice) |
에너지 (e-Energy) |
▪ 스마트 미터기 시스템 구축 ▪ 스마트 그리드 전력망 시스템 구축 |
수자원부 (Ministry of Water & Power) |
공공 서비스 (e-Governance) |
▪ 정부 데이터베이스 통합 |
내무부 (Ministry of Interior) |
▪ 온라인 공공 서비스 시스템 구축 |
기획개발부 (Ministry of Planning, Development and Refo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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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기관 클라우드(G-Cloud) 구축 |
정보기술통신부 (Ministry of IT & Telecom) |
자료원: Ministry of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
또한 2020년 11월 파키스탄 정보기술통신부는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의 일환으로 주파수 관리 계획 2020-23(Rolling Spectrum Strategy 2020-23)을 발표하였다. 해당 계획은 2023년까지 파키스탄 전역의 무선(Wireless) 통신망을 재정비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 정부는 향후 증가하는 IT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안정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 하 농업 분야 성장 가능성
2018년 발표된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은 연방 정부의 각 부처 및 지방 정부, 민간 기업 등에 의해 적극적으로 이행되어 왔다. IT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주로 농업과 연관되어 있다. 농업은 2019/20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 GDP의 19.3%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40%가 종사하는 핵심 산업에 해당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농업 분야 생산성 증진을 위해 2017년 국가식량안보정책(National Food Security Policy)을 발표하고, 식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농업 성장률 목표를 연 4%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에서 발표한 Economic Survey 자료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농업 부문 성장률은 2.6%에 불과하였다. 이는 2018/19 회계연도의 0.58% 성장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이나 정부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농업 분야 디지털 서비스 적용 현황
농업 종사자의 낮은 교육 수준, 통일되지 않은 경작법, 불안정한 전기 공급 등은 파키스탄 농업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그로 인해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이 발표되기 전부터 각 주정부와 민간 기업들에 의해 농업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영국에 소재한 GSM 협회(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GSMA)가 2020년 9월 발표한 Digital Agriculture Maps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파키스탄은 아직 서남아 주변국에 비해 농업의 디지털화 수준이 저조한 편이다.
서남아 국가별 디지털 농업 서비스 보유 현황
자료원: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주: 2020년 1월 기준
파키스탄에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 농업 서비스로 실시간 농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Khushaal Zamindar, 목축업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Cowlar, 농작물 거래 플랫폼Ricult 및Farm to Home, 농기계 공유 플랫폼Hello Tractor 등이 있다. 파키스탄의 높은 휴대폰 보급률에 기반하여 해당 서비스들은 모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파키스탄의 주요 디지털 농업 서비스
서비스명 |
특징 |
관련 사이트 |
Khushaal Zamindar |
- 농업 전문 가이드 제공, 실시간 질의응답 - 현지어(우르두어) 기반 서비스 제공 |
N/A |
Cowlar |
- 목축업에 특화된 전문 가이드 제공 - 가축 건강관리 및 진단 기능 탑재 |
www.cowlar.com |
Ricult |
- 농산물 시세 및 거래 정보 제공 -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경작 가이드 제공 |
www.ricult.com |
Farm to Home |
- 농산물 소량 직거래 플랫폼 - 이슬라마바드(수도) 중심으로 운영 |
www.farmtohome.com.pk |
Hello Tractor |
- 트랙터 공유 플랫폼 구축 및 운영 - 트랙터 추적 및 도난방지 시스템 제공 |
www.hellotractor.com |
자료원: 카라치 무역관 종합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 발표는 이 같은 디지털 농업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이 추진해온 여러 프로젝트들로 인해 이제 국가 전역에 퍼진 농업 종사자들은 효율적인 최신 경작법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며 필요시 커뮤니티 내에서 타 농업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Khushaal Zamindar
2020년 기준 파키스탄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디지털 농업 서비스는 파키스탄 통신 업체 Telenor사가 운영 중인Khushaal Zamindar 이다. 해당 플랫폼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거대한 온라인 농업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Telenor사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기준으로 총 사용자는 약 1,000만 명, 일 평균 접속자는 약 200만 명에 달한다.
해당 플랫폼은 농업 종사자의 낮은 교육 수준을 감안해 현지어(우르두어)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 및 변수 등을 고려해 실시간 농업 가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영상 및 음성으로 최신 가이드를 제공하여 작물 경작 및 목축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긴급한 사안에 대해 실시간으로 전문가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Telenor사에 따르면 추후 Khushaal Zamindar 플랫폼을 통해 작물 손해보험 및 소액 대출 등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여 농업 종사자들의 리스크 관리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파키스탄에 농업 관련 온라인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무한 상황이다.
Khushaal Zamindar 서비스 화면
자료원: Telenor Pakistan
현지 업계가 말하는 파키스탄 농업 디지털화 동향
Pakistan Software Houses Association(PASHA)의 Vice President Mr. Muhammad Zohaib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소규모 농장이 매우 많기 때문에 작물 경작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각 지역별로 작물 재배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수확율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문제였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작물 재배법을 습득하고, 최신 농업 이슈를 배우며 서로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은 획기적인 솔루션이었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디지털 파키스탄 정책에서 농업을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한 만큼 향후 농업 분야 디지털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며, 특히 비옥한 곡창 지대를 보유한 펀자브주 정부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2023년까지 스타트업 10,00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현 정부의Prime Minister’s Startup Pakistan Programme 정책을 통해서도 향후 경쟁력 있는 Agritech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사점
파키스탄 IT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에 놓여있다. 농업, 의료, 상거래, 법률, 에너지, 공공 서비스 분야를 디지털화 하고자 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우리 기업에게 관련 제품 수출 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 등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IT/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장기 계획에 힘입어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식량안보 정책과 연계되어 시급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농업 분야 외에, 높은 휴대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파키스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는 2019년 9월 파키스탄 최초의 전자상거래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관련 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정책은 국가 전역에 걸친 온라인 지급 결제 시스템 구축 외에도 물류 분야 디지털화를 위한 계획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Pakistan Software Houses Association(PASHA)의Mr. Muhammad Zohaib(Vice President)에 따르면 정보기술통신부(MoITT)는 전체적인 디지털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였고, 이후 실질적인 프로젝트 추진은 각 지방 정부 및 민간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지 진출을 희망할 경우 국내기업을 대신해 여러 발주처와 접촉해 정보를 모으고 입찰 서류 제출 등을 대행해줄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유력 에이전트 후보는 카라치 무역관이 제공하는 해외시장조사 서비스 등을 통해 발굴 가능하다.
IT산업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파키스탄이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이끌어 내고 국가 주요 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원: Pakistan Ministry of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 Pakistan Ministry of Finance, Ministry of Commerce, Ministry of National Food Security & Research,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 State Bank of Pakistan, Pakistan Telecommunication Authority, Pakistan Software Houses Association,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Telenor Pakistan, Dawn, Business Recorder, Tribune, KOTRA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