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떠오르는 미국 에듀테크 시장
- 코로나19로 인한 원격학습 조치 등으로 에듀테크 분야 각광 -
- 에듀테크 기업 투자 유치 다수 성공하는 등 코로나19는 에듀테크 분야에 기회로 작용 -
2020년 한해 미국의 일상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침에 일어나, 학교, 일터로 향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학교를 가지 않고 자녀를 돌보는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 수많은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면서 공교육에서도 전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게 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에듀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크게 성장 추세에 있다.
에듀테크, 교육에 기술을 결합하다
에듀테크(Ed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기기 등 기술과 융합하여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CES 2020 등 IT시장에서 핀테크, 공유경제 등과 함께 유망한 미래 기술 분야로서 에듀테크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영국은 에듀테크를 제2의 핀테크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육성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에듀테크 분야 성장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및 북미지역 에듀테크 시장 규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764억 달러로 평가되었고, 2020년 890억 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8.1%로 성장하여 2027년에 2852억 3천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지역은 2019년 38.2%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7년까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지역 에듀테크 시장 규모 및 예측
(단위 : US$ 10억)
자료 : Grand View Research
에듀테크 시장 성장 요인
에듀테크 시장에서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원활한 인터넷 연결은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주요 요인이다. 아울러 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구현은 학교와 교육 기관들이 전자책, AR/VR을 통한 몰입형 콘텐츠 그리고 대학의 인증을 받은 온라인 강좌와 같은 이전과 다른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학습 조치 등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태블릿 PC, 크롬북 등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와 스마트기기에 친숙한 세대의 중가는 에듀테크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듀테크 시장 발달 배경
미국은 2014년 ‘E-rate’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One-to-One’ 정책을 통해 다수 학생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보급했다. 구체적으로 ‘E-rate’ 프로그램 결과, 98% 교육구에서 학생당 최소 100kbps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져서 디지털 학습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되었다. 또한, ‘One-to-One’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내 다수 교육구에서 학생들에게 대량의 크롬북을 보급했고, 그 중에 일부 교육구에서는 학생들의 아이패드 계약을 갱신하고 구형 아이패드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등 학생들의 모바일 기기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득 수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에듀테크 시장 성장 가속
2020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짐에 따라 각 교육청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서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그럼에도 공교육 시장에서 디지털 교육은 에듀테크 기업에게 큰 무대가 열린 것이다.
Holon IQ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에는 전체적인 글로벌 교육과 훈련 지출의 감소가 이뤄졌으나, 그럼에도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에 글로벌 교육과 훈련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9천억 달러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듀테크 분야만큼은 당초 전망보다2020년에 약 24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즉, 코로나19 이전 에듀테크 지출이 163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3.1% 연평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초 전망을 뛰어넘은 16.3% 연평균성장률을 보이면서 2025년에 이르러 처음 예상인 3410억 달러 규모가 아닌 4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처럼 코로나 19는 에듀테크 기업에게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작용하였다.
글로벌 에듀테크 지출(Expenditure)
(단위 : US$ 10억)
자료 : Holon IQ 자료를 바탕으로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재구성
미국 에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
공교육 시장 외에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뭔가 배워보자’는 마음은 교육 콘텐츠 수요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제2외국어 학습 붐으로 이어졌다. 그에 따라, ‘듀오링고’와 같이 제 2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코로나19 기간 중에 폭발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함.
듀오링고(Duolingo)는 3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언어학습 앱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언어 학습에 몰두한 많은 사람들이 언어 학습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보았다. 이 회사는 올해 11월 시리즈 H, 3500만 달러 투자금을 확보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앞에서 언급한 듀오링고 같은 에듀테크 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12월 기준, 에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은 모두 8개이다.
미국 에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 (2020.12월 기준)
자료 : Holon IQ 자료를 바탕으로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재구성
또한, 비록 유니콘 기업은 아닐 지라도 Encantos와 같이 아동 교육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시드 펀딩으로 57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2020년 미국 에듀테크 분야의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EdSurge에 따르면, 미국 에듀테크 분야에 2020년 상반기에 성공한 굵직한 딜이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게임과 코딩 교육 분야의 Roblox 기업에서 1억 5천만 달러, 전문가들로부터 교육 비디오 제공하는 MasterClass 기업도 1억 달러 펀딩에 성공하는 등 코로나19 시기는 에듀테크 분야에 한해서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였다.
시사점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교육을 하는 방식을 이러닝(E-Learning)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에듀테크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닝은 기존 오프라인 강의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지고 온 인터넷 강의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반면에 에듀테크는 기술을 통해 학습자가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용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
에듀테크 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 게임 기반 학습, 외국어 교육, 코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Arizona 대학과 Deloitte 연구는, AI를 활용한 수학 교육에서 17%의 통과률 증가, 45% 교육과정 조기 수료, 56% 수업 철회 감소 등 AI 활용한 교육의 효과를 보여준 바 있다. 이 같이 에듀테크 기업은 이전에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겨서 수동적으로 배우는 이러닝을 넘어서, AI, AR, 스마트 기기 등 기술의 도움으로 학습자에 더 적합하면서 이전과 차별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H사에 근무하는 D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미국 에듀테크 시장은 주로 경력개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 도입으로 온라인 수업, 챗봇 서비스 제공 등 공교육 부분에서 에듀테크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서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IT 기술과 결합한 에듀테크는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공교육 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하여 이를 바탕으로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Grand View Research, Euromonitor International, Deloitte, Holon IQ, EdSurge, 한국무역협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