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웹사이트 제작 시장
-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거래량 전년대비 4.81%p 증가 -
- 저렴한 비용의 사용자 친화적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 지속 성장 전망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과 서비스가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되고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신규 웹사이트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템플릿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가 호황을 맞고 있다.
2020년, 온라인 비즈니스의 해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미국의 각종 비즈니스는 온라인으로 급격히 선회했다. IBIS World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전체 산업에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대비 4.81%p나 성장한 수치이다. 미 전역의 록다운, 셧다운과 외출 자제령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발길이 끊기자 동네 식당이나 작은 가게조차도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 것이다.
미국 내 온라인 비즈니스 비중 전망(전년대비 기준)
(단위: %)
자료: IBIS World(2020년 9월)
온라인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웹사이트 제작 열풍
긴급하게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클릭 몇 번 만으로 나만의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웹사이트 제작(Website Builder) 서비스는 호황을 맞고 있다. 템플릿을 이용해 간편하게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Wix의 경우, 코로나19 초반까지 145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한때 300달러까지 치솟으며 웹사이트 제작 산업의 코로나19 수혜를 방증했다.
Wix 5년간 주가 추이
자료: Nasdaq
미국의 웹사이트 제작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보여왔으며 2020년에는 전체 시장규모가 매출액 109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웹 개발자에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간편하게 자신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소규모 비즈니스나 개인 사업자가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웹사이트 제작 산업 규모는 2025년 124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웹사이트 제작업체 시장 전망
(단위: US$ 10억)
자료: IBISWorld(2020년 9월)
주요 웹사이트 제작 기업
소상공인의 온라인 웹사이트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웹사이트 제작 기업들은 점점 사용자 친화적이고 사용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기본적인 사양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편집할 수 있는 수단은 유료 또는 프리미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웹 개발자에게 일회성으로 의뢰해 비용이 비싸고 관리가 어려웠던 과거의 방식과는 달리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HTML, CSS, JavaScript과 같은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일정 수준 이상의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다.
1) Wix
Wix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웹사이트 제작 기업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드래그 앤 드롭 디자인, 다양한 이미지와 글꼴 제공, 고객사 맞춤형 템플릿 제공, 간편한 관리 기능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SiteBuilder Report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Wix를 통해 만들어진 웹사이트는 약 380만 개에 이르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Wix의 웹사이트 에디터 화면
2) SquareSpace
Squaresapce는 미국 뉴욕시에서 2004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꾸준히 투자유치를 해오면서 현재까지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액과 백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Squarespace는 ‘미리 만들어진(Pre-built)’ 템플릿을 제공하는 것을 자사의 강점으로 삼고 있다. 이미지부터 버튼 위치 등 까지 다양한 선택지와 자유도를 제공하는 Wix와 비교한다면 자유도는 떨어지는 편이나 전문가가 선별한 더 감각적인 디자인의 웹사이트를 만들기 적합하다. SquareSpace에 의해 만들어진 웹사이트는 약 197만 개로 집계되며 Wix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작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SquareSpace 템플릿
3) Shopify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Shopify는 개인용 웹사이트가 아닌 전자상거래용 웹사이트 제작을 단순화하는데 초점을 두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이룬 기업이다. 개인용 웹사이트나 단순 홍보 사이트와 달리, 전자 상거래 웹사이트의 경우에는 사이트 내에서 결제·거래 활동이 이뤄져야하고 고객의 신용카드 및 개인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좀 더 까다로운 보안과 정보 처리 기능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간편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이 활성화됐어도 전자상거래용 웹사이트는 개발자에게 의뢰해 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Shopify는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해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전자 상거래용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후 Shopify를 통해 제작된 전자상거래용 웹사이트는 119만 개에 달하며, 100만 개 이상의 기업 사용자를 보유하고 175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2019년에는 자체 풀필먼트(Fullfillment)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의 위협적인 도전 상대로 떠올랐다. 아마존이 자신의 웹사이트 내에서 여러 기업의 물건을 판다면 Shopify는 여러 기업에 각자의 웹사이트를 제공해주면서 전자상거래에 따른 주문 처리 및 물류 시스템은 통합 관리하는 셈이다.
Shopify로 제작한 스니커즈 브랜드 Allibirds 웹사이트
자료: allibirds.com
이들 사이트는 간편한 에디터와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는 구독 플랜을 연간 150달러 정도의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미국 주요 웹사이트 제작 기업의 월 구독료
(단위: US$)
기업 |
Basic / Personal Plan |
Business / Premium Plan |
E-commerce / Advanced |
Wix |
14 |
23 |
49 |
Shopify |
29 |
79 |
299 |
SquareSpace |
12 |
18 |
40 |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시사점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바이어 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되는 것은 웹사이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비즈니스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는, 기업의 웹사이트가 기업의 얼굴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영어로 된 웹사이트가 없거나 혹은 미국에서 접속 및 호환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 웹사이트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웹사이트의 인터페이스나 메뉴 구성도 미국 회사와 한국 회사의 방식에 차이가 있다. 미시간 소재의 벤처 캐피탈 회사에 근무하는 B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뛰어난 제품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미국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시대에는 디지털 마케팅 툴을 얼마나 세련되게 활용하는지가 기업의 중요한 역량이 될 것” 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에는 웹사이트를 새로 구축하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간단한 템플릿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다.
자료: NASDAQ, IBISWorld, ShortPoint, Wix, Shopify, SquareSpace, NewsWire, allibirds.com,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