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박 난 독일 자전거 산업
- 독일 코로나 사태로 자전거 수요 급속히 증가, 자전거 구매 열풍 -
- 한국 자전거·전기자전거의 독일 수출을 위한 절호의 타이밍 -
독일의 자전거 열풍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더욱 크게 확산하였다. 독일에서는 자전거 사용 인구의 증가로 인해 올해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임시 자전거 도로의 확장이 활성화되었고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이 새로운 여행문화의 트렌드로 등장했다. 친환경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자전거의 수요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시가 처음으로 임시 자전거 도로 활성화
2020년 6월 베를린시의 자전거 사용자 수는 전년도 동월보다 26%가 증가했다. 뮌헨시는 약 20% 자전거 사용자가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독일은 자전거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게 되었다. 그에 상응하여 자전거 도로의 확장이 필요하게 되었다. 팝업 자전거 도로(Pop-Up-Bike-Lanes) 또는 코로나 자전거 도로(corona cycle path)라고 불리기도 하는 임시 자전거 도로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는데 독일에서는 베를린시가 처음으로 이를 받아들였고 뮌헨, 라이프치히,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와 같은 도시들이 뒤를 이어갔다.
베를린시는 코로나 사태 대응책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으로 2020년 4월부터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시 자전거 도로를 확대했다. 2020년 3~6월 베를린시는 약 21.5km의 임시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다. 2,000명을 대상으로 한 PwC 설문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32%는 향후 코로나 전염병이 사라진다 해도 출퇴근 시 자주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했으며, 27%는 여가생활과 시장 보러 갈 때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거의 2/3가 임시자전거도로가 영구적으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 조사 결과 친자전거 트렌드는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임시 자전거 도로 사진
자료: 독일자전거 협회 (ADFC)
독일인 약 1,070만 명이 2020년에 자전거 여행 계획
독일 연방 교통부 의뢰에 의하여 Sinus Markt- und Sozialforschung GmbH가 14세에서 69세 사이의 시민 3,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전거 모니터 2020” 보고에 의하면, 독일인의 25%가 지난해보다 더 자주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하고, 30%는 더 자주 걷는다고 한다. 32%는 코로나 사태 후 대중교통 수단을 작년보다 덜 이용 한다고 한다. 코로나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자전거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로는 건강 유지(응답자들의 85% 동의), 기타 여가 활동 대체 (75%), 집 밖으로의 일시적인 일탈 (71%), 환경 보호 (71%), 코로나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61%) 이라고 대답했다.
2020년에 독일인의 17%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조사 되었다. 이는 어린이를 포함한 약 1,070만 명의 여행자를 의미한다. 그중 37%는 자전거 여행을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전거 여행을 대안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전거 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바이에른 (Bayern) 주 (80%) 가 1위이고 바덴뷔르템베르크 (Baden-Württemberg)주 (53%) 가 2위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6%의 응답자들은 향후 5년 동안 이전보다 더 자주 자전거 여행을 하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59%가 자전거와 자전거 관련 용품 제조업이 향후 10년 안에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그 어떤 운송수단보다 높은 성장 기대치이다. 답변자 중 장거리 열차의 성장을 내다본 경우는 30%에 불과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의 성장은 37%, 공유 서비스 제공산업은 47%의 응답자가 성장을 기대했다.
독일 자전거 여행자
자료: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촬영
독일 약 5만 명 자전거 산업 종사, 연간 매출액은 약 70억 유로
독일 자전거와 자전거 부품 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륜산업협회 (ZIV) 의 보고에 따르면 약 5만 명이 자전거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무역을 포함한 자전거 및 자전거 부품 산업이 포함된다.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 그리고 부품 및 수리 서비스 등의 연간 매출액은 약 70억 유로이다. 독일 자전거 산업은 판매대상을 평소 운동 부족에 대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다. 특히 자전거 잠재고객 중 전기자전거 구매에 관심 있는 인원이 2018년 23.5%에서 2019년 31.5%로 증가했다.
이륜 산업 협회 (ZIV) 보고에 의하면, 자전거 판매량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320만 대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가 독일에서 판매되었다(전년 대비 9.2% 증가). 그중 약 1/3인 110만대는 전기 자전거였으며, 이륜 산업 협회 (ZIV) 는 올해 상반기 전기 자전거 판매는 전년 상반기 대비 15.8 %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 산업 주요 정보
(단위: 1,000개)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18/'19년 증가율 |
|
수입 |
3,290 |
3,650 |
3,920 |
7.4% |
수출 |
1,160 |
1,270 |
1,450 |
14.2% |
생산 |
1,730 |
1,860 |
1,850 |
-0.5% |
판매 |
3,850 |
4,180 |
4,310 |
3.1% |
자료: 이륜 산업 협회 (Zweirad-Industrie-Verband)
2019년 독일 자전거 수출은 약 145만대로 주로 네덜란드 (32%), 오스트리아 (13%), 폴란드 (10%), 프랑스 (7%)로 수출되었다.
2019년 독일의 자전거 수입은 약 392만대였으며, 캄보디아 (23%), 폴란드 (11%), 불가리아 (11%), 포르투갈 및 방글라데시 (각 7%)에서 수입되었다.
2019년 독일 자전거 수입 원산지 비율
(단위: %)
자료: Statista
고품질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추세로 인해 독일 내 자전거당 평균 가격이 2018년도 756유로에서 2019년도에는 982유로로 상승했다.
Rose Bikes 사의 마케팅 매니저인 A 씨는 “5년 안에 모든 자전거의 90%가 e- 바이크가 될 것입니다. 모터와 배터리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동시에 더 작아지며 디자인의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차세대 전기 자전거는 매우 스포티하고 역동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기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 자전거 기업들도 전기자전거 추세를 인지하고 기능성과 가성비 높은 자전거를 출시하면 몇 개 기업이 독점하지 않는 독일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라고 전기자전거의 미래를 낙관했다.
시사점
독일의 자전거 열풍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더욱 크게 확산하였다. 모든 스포츠 시설이 문을 닫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이 따르는 시기에 자전거는 집콕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해방해주는 새로운 돌파구이며, 자전거 타기는 면역력을 높이고 심폐기능을 향상할 수 있어서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남녀노소 성별과 연령에 제한 없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이기도 하다.
독일 연방 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인들의 자전거 사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독일인의 44%가 매주 여러 번 자전거를 탄다고 하며, 조사 대상자의 41%는 향후 자전거를 더 자주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많은 독일인이 향후 코로나 전염병이 사라진다 해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여가생활에서 계속 더 자주 자전거를 이용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 등 자전거의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의 수요는 더욱더 그러하다. 지금은 우리 자전거 기업들이 독일 자전거 시장, 특히 전기자전거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할 절호의 시기이다.
자료: 독일 연방 교통 및 디지털 인프라 사업부 (BMVI) 홈페이지, 독일연방 경제기술부 (BMWI) 홈페이지, 이륜 산업 협회 (Zweirad-Industrie-Verband) 홈페이지, Statista, PwC, ADFC, Tagesspiegel, Zeit.Online,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