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 붐으로 집에서 겉절이를 만드는 소비자 증가
-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 늘고 가정 조리가 증가 -
- 면역력 증가 기대되는 발효식품 인기 -
- 코로나에서 내식화가 진행돼 겉절이 소에도 수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일에 도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채소 가격 급등 등도 영향을 미쳐 집에서 전통 절임식품인 쓰케모노(장아찌)를 만드는 움직임도 조용한 붐을 형성하고 있다.
직접 해보는 체험소비가 절임요리 시장에도 파급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쓰케모노를 담그는 습관이 있었지만 핵가족화와 맞벌이 세대의 증가로 쓰케모노를 가정에서 담그는 소비자가 줄어 들고 있다. 하지만 쓰케모노는 일본의 전통 식품으로서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판매액은 2796억 엔으로 조사됐으며, 2023년에도 크게 변동하지 않으면서 2700억 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강의나 실내 운동, 재택 근무용 제품, 조리기구 등 홈코노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절임 시장에서도 가정에서 절임을 담가보려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쓰케모노 시장 규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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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액(억 엔) |
2015년 |
2,860 |
2016년 |
2,835 |
2017년 |
2,810 |
2018년 |
2,796 |
2019년(예측치) |
2,771 |
2023년(전망치) |
2,710 |
자료: 후지경제
경제뉴스 WBS는 Rakuten Seiyu Net Super의 데이터를 기초로, 겉절이 소스의 랭킹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출 자제가 계속된 '20년 4월부터 8월까지 Rakuten Seiyu net Super의 겉절이 소스 매출액은 80%가 증가했다. 주요 증가 요인으로는 건강에 좋고 면역력 향상 효과가 기대되는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겉절이 소스의 인기 순위를 보면 예전부터 판매된 제품이 많은 가운데 누카즈케(쌀겨를 이용한 채소 절임) 소스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누카즈케는 사용하는 소금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운데 초보자라도 맛있게 손 쉽게 만들 수 있게 개발했다. 또한 상위권에 김치 겉절이용 소스 2개 제품이 들어가 있는데 특히 Momoya가 1975년부터 판매하는 ‘기무치노 모토(キムチの素)’는 히트 상품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겉절임용 소스 상위 10위 랭킹
순위 |
제품 사진 |
제조사 |
가격 |
개요 |
1위 |
Ebara Foods |
303엔 |
1991년에 판매개시한 Asazukenomoto시리즈 기본 맛(담백한 소금 맛) 500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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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
Momoya |
275엔 |
마늘, 귤, 사과, 생강을 사용한 김치 겉절임용 소스 김치찌개용 소스로써 사용할 수 있음. 1975년에 판매 개시한 롱히트 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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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Ebra Foods |
303엔 |
1991년에 판매개시한 Asazukenomoto시리즈. 다시마 맛 500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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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
Tsukemoto |
324엔 |
분말 타입의 겉절이 소스. 채소 외에도 닭 튀김용으로도 사용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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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Kubara |
216엔 |
구운 날치에 자사 가쓰오 엑기스와 다시마 맛을 합친 겉절이 소스 오미, 무, 당근 외에도 토마토 등의 채소에 사용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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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
Kokujo |
356엔 |
물을 첨가하기만 하면 손쉽게 누카즈케를 만들 수 있는키트 다시마·표고버섯, 누카가 들어가 있어 간편하게 프로의 맛을 재현할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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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Tsukemoto |
648엔 |
누카즈케용 소스 키트 전년 대비로 3배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 한 봉지에 900g의 채소가 들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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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
Ichibiki |
367엔 |
쌀과 쌀누룩에 소금을 넣어 발효, 숙성시킨 만능조미료 오이, 무 외에도 닭고기, 생선에 사용할 수 있으며 맛을 돋우고 재료를 부드럽게 만들어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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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
Ebara Foods |
260엔 |
(김치) 겉절임용 소스로 사용되며 오이 2개를 절일 수 있는 양(200g) 2020년 2월에 리뉴얼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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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
Kosei Foods |
378엔 |
누카즈케용 소스. 한 개로 7개 분의 오이를 절일 수 있음. 2020년 2월에 판매 개시. 누계 약 19만 개 판매 |
자료: 기업 홈페이지, WBS 방송
<참고> 아사즈케(浅漬け): 겉절임. 오이, 무, 가지등의 채소를 조미액에 단시간 담근 절인 음식. 반의어는 후루즈케(古漬け)로 아사즈케보다는 좀 더 보존기간이 긴 절임 식품 누카즈케(糠漬け): 쌀겨를 이용한 채소 절임. 쓰케모노: 채소를 소금, 쌀겨, 미소(된장), 간장, 식초나 조미액에 절인 저장 식품의 총칭임. |
겉절임용 소스의 시장규는 약 61억 엔
겉절이용 소스 시장은 61억 엔 밖에 안되는 시장이지만 과거 3년간의 통계를 봐도 큰 변화가 없는 시장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의 90%가 액체 타입이며, 튜브 타입이나 분말 타입은 적다. 하지만 기존 개념에서 벗어난 튜브 타입의 누카즈케용 소스는 판매한지 8개월 만에 19만 개가 팔린 대히트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간편」하게 「본격적」인 겉절이를 만들고 싶은 소비자나 겉절이 외의 식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이점을 느끼는 소비자는 적지 않고 오히려 SNS 등에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소를 수입 검토한 적이 있는 가공식품 수입상인 F사 대표자 말에 의하면 ‘역시 맛도, 양도 일본 사양으로 하고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물론 현지화된 한국 식품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도 있어 어디서(슈퍼인지 식당인지), 어떤 사람(나이 성별)에게 팔 것인지 등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일본 요리에 사용하면 요리의 악센트가 된다 등,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것도, 일본인 소비자가 상품을 사고 싶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겉절이용 소스 시장의 약 47%를 점유하는 Ebara Foods는 소량의 채소를 잠그는 일본 소비자의 성향, 니즈를 파악하며 제품 사이즈를 작게 만들어 채소 가격이 급등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겉절임용 소스의 시장규모 추이
(단위: 억 엔)
자료: Ebara사 IR 자료
시사점
영화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컵라면)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한류 열풍에 따라 침투한 한식은 밖에서 먹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 강해 한식을 집에서 해 먹기에는 아직 벽이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소비자는 체험을 통해 소비하는 탐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맵고 냄새가 강한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 소비자에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겉절이용 소스에 대해서 코로나19 사태로 새롭게 수요가 환기됐다고 할 수도 있지만 원래부터 절임음식에 대해 소비자가 가지고 있었던 잠재 소비심리가 드러난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서 주목해볼 만한 것은 인기 상품의 랭킹 안에 김치 관련 제품이 2개나 들어가 있는 점이다. 아직까지 김치를 집에서 담그겠다는 일본인은 많지 않지만 수요는 일정 수 확보돼 있으며, 체험을 통해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수요 발굴의 기회라고도 생각된다. 김치가 발효식품으로써 명성을 떨치며 올 한해에 일본 시장에서 크게 사랑을 받았다. 아직 일본에서 알려지지 않은 한국 겉절임도 많다.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식당에는 많은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건강식품 김치에 수요를 환기하기에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자료 : WBS, 기업 홈페이지, 후지경제. KOTRA 오사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