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전기자전거 생산 급증, 위기에서 찾는 기회
- 유럽의 자전거 수요 급증으로 불가리아 전기자전거 생산 호황, 연평균 186% 증가 -
- 배터리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전기자전거 핵심부품을 위주로 현지 진출 유망 -
유럽 내에서 확산된 코로나로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불가리아의 전기자전거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불가리아 내에서 생산된 전기자전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적인 생산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배터리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를 위주로 현지 자전거 생산 벨류 체인 진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자전거 생산 거점, 불가리아
2019년 불가리아는 연간 52만 5746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며, EU 회원국 중 자전거 생산 7위를 차지했다. 2019년 자전거 생산량이 전년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불가리아는 명실상부 유럽의 자전거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최근 5년간(2015~2019) 연평균 78만 대의 자전거를 생산 중이다.
2015~2019 기간 EU국별 자전거 생산 현황
(단위: 만 대)
국명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15~2019 평균 |
이탈리아 |
478 |
342 |
355 |
224 |
209 |
322 |
포르투갈 |
146 |
186 |
205 |
192 |
265 |
199 |
폴란드 |
114 |
110 |
108 |
108 |
97 |
107 |
네덜란드 |
106 |
89 |
83 |
77 |
74 |
86 |
불가리아 |
95 |
90 |
75 |
78 |
53 |
78 |
기타 22개국 |
433 |
436 |
166 |
412 |
444 |
378 |
전체 |
1,372 |
1,253 |
992 |
1,091 |
1,142 |
1,170 |
자료: Eurostat(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자전거는 수출되는데 이는 다수의 현지 제조사가 서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하청 의뢰를 받아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제지인 Capital의 분석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자전거 중 내수 소비는 10% 내외로 나머지 90% 이상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2018년 EU국별 자전거 제조사, 직원, 투자 현황
국명 |
제조사(수) |
고용(명) |
투자(천 EUR) |
투자-고용비* |
이탈리아 |
111 |
3,709 |
43,300 |
12 |
포르투갈 |
25 |
1,515 |
30,160 |
20 |
폴란드 |
69 |
5,758 |
65,650 |
11 |
네덜란드 |
23 |
2,639 |
30,150 |
11 |
불가리아 |
11 |
1,965 |
5,200 |
3 |
EU 전체 |
407 |
30,185 |
379,510 |
13 |
주: ‘투자-고용비’는 ‘투자÷고용’임. 해당 값이 낮을수록 제조사가 조립 등 단순 생산을 하는 경향이 높음을 의미. 불가리아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하청생산이 많아 투자-고용비가 낮음.
자료: European Bicycle Market Employment and Investment Figures(European Bicycle Manufactures Association/2019) (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유럽 자전거 수요 급증
유럽은 정책적으로 역내국의 자전거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EU집행위는 ‘지속 가능한 도심 이동 계획(Sustainable Urban Mobility Plans, SUMP)’을 통해 회원국의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한편, 유럽자전거연맹(European Cyclists Federation, ECF)은 2030년까지 유럽 자전거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EU 자전거 활성화 전략(EU Cycling Strategy)’을 2017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럽의 자전거 사용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장본인은 코로나였다. 코로나의 확산이 장기화되며, 유럽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됐고 유럽인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찾기 시작했다. 또한 타인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전거의 특성상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좌) 자전거 교육을 받고 있는 파리 시민 / (우) 밀라노의 자전거 도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