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반등하는 독일 노트북 시장
-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일 내 노트북 판매량 증가 -
- 재택근무 증가, 홈 스쿨링 논의 대두로 향후 독일 노트북 시장의 성장이 예상됨 -
침체기를 겪고 있던 독일 노트북 시장이 코로나19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독일에서 코로나 19가 올해 3월부터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다수의 독일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였고, 이에 따라 주요 오피스 기기인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독일 노트북 시장의 변화
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현지 연구기관(Das Bayerische Forschungsinstitut für Digitale Transformation)에서 금년 3월 1,600명의 독일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금년 3월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재택근무 실시 비중(35%) 대비 8%p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독일 내 재택근무 증가추세는 금년도 2분기에도 이어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tatista에서 금년 8월 800여 명의 현지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기업 내 60%의 근로자가 금년도 2분기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2020년 10월 현재 독일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2차 유행이 현실화되고, 독일 연방정부 및 주정부가 11월 부분 봉쇄에 합의함에 따라 독일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은 지속될 것으로 사료된다.
독일 내 재택근무 기조가 단기간에 확산됨에 따라 주요 오피스 기기인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이전까지의 독일 노트북 시장 동향을 감안했을 때,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Euromonitor 조사에 따르면, 독일 노트북(Laptops) 연간 판매 대수는 2015년 약 533만 대에서 2019년 약 414만 대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금년 예상 판매량은 약 420만 대로 반등이 기대된다.
노트북 판매량(2015-2020년)
자료: Euromonitor
시장동향
시장조사 기관인 Statista에서 금년 초 실시한, 독일 내 노트북 브랜드 선호도에 따르면 Acer가 25%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하였다. 2위는 Lenovo(18%)가 차지하였고, HP와 Asus가 차례대로 3~4위에 올랐다.
독일 내 노트북 브랜드 선호도
주: 응답자 1,687명(노트북을 자가에 보유 중인 독일 거주 인원, 18세~64세), 복수 응답 가능
자료: Statista
Acer사의 경우 범용 노트북 시리즈인 ‘Aspire’, ‘Extensa’ 모델 외에도 개인 사무용 노트북 시리즈인 ‘Swift’ 모델을 출시하는 등 노트북 활용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 대중적 인기의 주요한 원인들 중 하나로 사료된다.
Acer사의 인기 모델인 ACER Aspire F 15
Lenovo사의 경우 자사의 ‘Thinkpad’ 모델이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독창적인 디자인 등이 대중적 인기의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서 노키아 비디오 인코딩 특허 침해에 따른 Lenovo사의 관련 제품 독일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Lenovo사의 노트북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현재 제공 가능 제품군이 제한되어 있다는 안내문이 게시된 Lenovo 독일 현지 사이트
자료: Lenovo 독일 현지 홈페이지
HP사는 ‘Pavilion’ 모델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기업체를 겨냥하여 ‘EliteBook’, ‘Zbook’, ‘ProBook’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해당 모델은 디자인 등으로 개인 사용자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Asus사는 Gaming 노트북 분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HP사의 인기 모델인 HP Pavilion
자료: mediamarkt.de
Saturn 관계자는 노트북 시장 동향과 관련하여 “현재 재택근무 증가에 따라 재택근무에 적합한 노트북에 대한 고객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업종 및 작업유형에 따라 선호 노트북 모델은 상이하나 500~700 유로 대 노트북 모델로 일반적인 사무업무 처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언급하였다.
수입동향 및 대한수입규모
2019년 독일의 노트북(HS Code 847130, 휴대용 자동자료처리기계(중량이 10킬로그램 이하인 것으로서 적어도 중앙처리장치, 키보드,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한정한다)) 전체 수입액은 약 1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7% 감소하였다. 그러나 2020년 7월 누계기준 독일의 노트북 전체 수입은 약 7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4% 증가하였음에 주목할 수 있다.
2019년 수입액 기준 독일의 노트북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 이어 네덜란드와 체코가 약 23억 달러, 17억 달러로 2~3위에 올랐다.
수입액 기준 독일의 노트북 수입 현황(2017-2019년)
교역지역 |
수입액(천 달러) |
수입액 점유율(%) |
수입액 증감(%) |
||||
2017 |
2018 |
2019 |
2017 |
2018 |
2019 |
2019/2018 |
|
세계 |
11,032,857 |
11,239,051 |
10,826,220 |
100.00 |
100.00 |
100.00 |
-3.67 |
1. 중국 |
6,071,675 |
5,967,870 |
4,998,575 |
55.0 |
53.1 |
46.2 |
-16.24 |
2. 네덜란드 |
1,880,322 |
2,045,465 |
2,321,760 |
17.0 |
18.2 |
21.4 |
13.51 |
3. 체코 |
1,434,902 |
1,581,480 |
1,730,744 |
13.0 |
14.1 |
16.0 |
9.44 |
4. 아일랜드 |
561,536 |
488,429 |
560,343 |
5.1 |
4.3 |
5.2 |
14.72 |
5. 일본 |
301,608 |
289,393 |
303,653 |
2.7 |
2.6 |
2.8 |
4.93 |
6. 베트남 |
331,484 |
286,155 |
268,209 |
3.0 |
2.5 |
2.5 |
-6.27 |
7. 폴란드 |
93,172 |
114,519 |
187,771 |
0.8 |
1.0 |
1.7 |
63.96 |
8. 영국 |
109,794 |
147,018 |
131,237 |
1.0 |
1.3 |
1.2 |
-10.73 |
9. 대만 |
41,072 |
54,972 |
62,242 |
0.4 |
0.5 |
0.6 |
13.23 |
10. 프랑스 |
31,591 |
55,854 |
47,663 |
0.3 |
0.5 |
0.4 |
-14.66 |
주: 2019년도 수입액 기준 정렬
자료: Global Trade Atlas
한국산 노트북 수입은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약 1,556만 달러(수입액 점유율 0.14%)로 수입액 기준 16위를 차지하였다. 다만 한국 브랜드 노트북이 제 3국에서도 일정 수준 생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독일의 한국 브랜드 노트북 수입액 및 수입액 점유율은 상기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유럽연합(EU)의 Trade Helpdesk에 따르면, 한국산 노트북의 독일 수출 관세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HS Code 847130 기준 0%이다.
한국산 노트북 수입액(2017-2019년)
수입액(USD) |
수입액 점유율(%) |
수입액 증감(%) |
||||
2017 |
2018 |
2019 |
2017 |
2018 |
2019 |
2019/2018 |
14,814,886 |
15,319,762 |
15,561,896 |
0.13 |
0.14 |
0.14 |
1.58 |
자료: Global Trade Atlas
유통구조
2019년 노트북 포함 컴퓨터 및 관련기기 판매의 67.4%는 소매점을 통해, 31.7%는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였다. 전자제품 체인점인 Saturn, Media Markt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으며, 있으며, cyberport 또한 관련 부분 대중적인 온라인 유통망이다.
전자제품 주요 유통사
자료: saturn.de, mediamarkt.de, cyberport.de
시사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독일 노트북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 하였다. 2020년 10월에 발간된 Euromonitor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 감소 추세였던 독일 노트북 판매량은 2020년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일 노트북 판매 전망(2020-2025년)
또한 독일 내에서 홈 스쿨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역시 독일 노트북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독일 연방 정부는 학교에서 노트북 등 홈 스쿨링 관련 장비 구비하여 필요 학생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5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키로 결정했다. 이는 독일 노트북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노트북 시장의 성장국면을 맞이하여 국내 기업이 재택근무 또는 홈 스쿨링 등 언택트 문화에 특화된, 노트북 및 관련기기를 선보인다면 진출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cyberport.de,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Lenovo.com, mediamarkt.de, pcwelt.de, saturn.de, spiegel.de, statista.com, sz.de, trendblog.euronics.de, zeit.de, 유럽연합(EU) Trade Helpdesk,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