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창업 장벽, 핀테크로 뚫는다(2)
- 4차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캐나다정부의 적극적 지원 –
-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으로 잠재 가능성이 큰 핀테크 -
핀테크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캐나다 정부의 지원
전세계 핀테크 성장에 장애물로 지적되는 금융 규제와 관련해 캐나다는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캐나다 증권 관리 협회(CSA, Canadian Securities Administrators)가 주도하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는 캐나다 내 핀테크 관련 상품,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등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에게 증권법 등록을 면제해주거나 간소화된 절차를 제공 중이며, 온타리오 증권 위원회(OSC, Ontario Securities Commission)는 주 내 핀테크 산업 지원을 위해 OSC 런치패드(OSC LaunchPad) 전담팀을 구성하였다. 스타트업의 핀테크 사업 진행 애로사항으로 손꼽히는 금융법, 규제 등에 대한 정보를 1:1 상담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은 제품 출시에 소요되는 금전적, 시간적 비용을 최소화하여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 Innovation, Science and Economic Development)는 캐나다 산업 연구 지원 국가위원회(NRC IRAP, National Research Council of Canada Industrial Research Assistance Program) 및 9개의 주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금융, 수출,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 비즈니스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이민부(IRCC,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는 2013년, 대폭 간소화된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정보통신, 첨단기술 등 유망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창업자는 물론 부양가족들에게까지 영주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국인 인재를 캐나다에 유치하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는 핀테크 이외에도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등과 같은 ICT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으며 관련 창업 및 투자 또한 지속 상승하는 추세이다. 더불어 스타트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부 및 민간기관이 다수 소재하고 있으며 범국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용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엑셀러레이터 및 인큐베이터 프로그램(CAIP, Canada Accelerator and Incubator Program)에C$ 6,000만을 투자하여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였으며, 2020년 4월에는 캐나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IRAP(Industrial Research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에 C$ 2억 5,000만 규모의 추가 재정 지원을 발표하며 생태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캐나다 진출하기
외국인의 신분으로 캐나다에서 창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제도적, 비용적,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지 창업 전문가들은 캐나다 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부대시설 이용부터 투자자 미팅, 1:1 맞춤 멘토링 등 창업에 필요한 물적, 인적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문부터 투자유치를 통한 자립까지 아우르며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교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해양기술분야 펀딩을 담당하는 D투자가는 현지 엑셀러레이터를 통하는 방법은 진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뿐만 아니라 투자가와의 신뢰 구축, 다양한 투자 기회에 대한 접근 등의 장점이 있다고 전하며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캐나다 핀테크 시장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선불 신용카드 스타트업 코호(KOHO), 주식거래 및 투자자문 플랫폼 월스심플(Wealthsimple)이 있으며 모두 원일레븐(OneEleven) 엑셀러레이터*에서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초기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2020년 4월부로 운영 종료
두 기업 모두 성공적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으며 특히 코호(KOHO)는 8개월 동안의 프로그램 참가로 임직원 수가 13명에서 70명으로 약 5배 정도 성장했다. 또한 2019년 5월에는 사업 확장을 위한 후속 투자단계인 시리즈 B에서 C$ 4,200만을 추가로 유치하며 총 누적 투자금액 C$ 5,260만에 도달하는 등 캐나다 핀테크 시장에서 성장세가 돋보인다.
현직 엑셀러레이터는 외국인 창업자들 중 관련 프로그램 이수 후 엔젤 투자가 혹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한 현지 진출의 유효성을 언급하였다.
캐나다 내 주요 인큐베이터 및 엑셀러레이터
이름 |
분야 |
CDL(Creative Destruction Lab) |
⦁ 캐나다, 미국, 영국 등 7개의 도시에서 사무실을 운영중인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산하 엑셀러레이터로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육성을 중점으로 하고 있음 ⦁ 주로 인공지능, ICT, 블록체인 등 소프트웨어 기반 테크기업 지원 |
DMZ |
⦁ 라이얼슨 대학교(Ryerson University) 산하 엑셀러레이터로 매년 인공지능,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정보보안, 프롭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60여개사 지원 ⦁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지닌 외국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기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압축 버전인 DMZYYZ 프로그램(2주)을 제공 |
Next Canada |
⦁ 연방정부 및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높은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개발은행(BDC)등의 정부기관 지원을 받는 엑셀러레이터 ⦁ 외국 스타트업의 경우 넥스트AI, 인공지능 관련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8개월)에 참여 가능 |
FGS (FinTech Growth Syndicate) |
⦁ 캐나다 내 유일한 핀테크 분야 중심의 인큐베이터 및 엑셀러레이터 ⦁ 20명이상의 핀테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으며 현재까지 1,200여개 이상의 핀테크 기술 분석과 1,000개 이상의 솔루션 제공 ⦁ 캐나다 핀테크 사업 진입에 관한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 |
자료: 해당 기관 공식 홈페이지, 무역관 자체 편집
이 외에도 캐나다는 매년 인공지능 및 첨단기술 관련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핀테크 및 첨단 산업관련 최대 규모의 투자자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는 많은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투자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토론토 금융 인터네셔널(TFI, Toronto Finance International)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제니퍼 레이놀즈(Jennifer Reynolds)는 2018년 캐나다 벤처 캐피탈 투자금 중 약 45%가 미국에서 유입되었다고 밝히며 미국 투자자들과 캐나다 스타트업 시장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캐나다 내 핀테크 관련 행사
행사이름 |
개최시기 |
개최지역 |
행사내용 |
Collision Conference |
6.22~6.25* |
토론토 |
⦁ 약 125개국에서 2만 5,000명이 참석하는 대형 컨퍼런스로 스타트업 및 테크기업이 참가
⦁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 컨퍼런스인 웹서밋(Web Summit)팀에서 기획한 북미판 테크컨퍼런스로 2014년 최초로 개최 ⦁ 2019년부터 3년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될 예정 ⦁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등 대형 테크 기업들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진행 ⦁ 스타트업을 투자 단계별로 구분해 전시 부스를 구성하고 있으며 선발된 기업들에 한해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피칭 기회 제공 |
Startupfest |
7.15~7.17* |
몬트리올 |
⦁ 2011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테크 관련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20개국 이상에서 매년 7,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
⦁ 스타트업 기술전시와 함께 피칭이 이뤄지며 우승시 C$ 100만 상금 수여 |
CFW(Canada FinTech Week) |
8.12~8.15 |
토론토 |
⦁ 2014년부터 개최된 핀테크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테크행사로 매년 700여개의 기업이 참여
⦁ 투자자미팅, 네트워킹, 스타트업 피칭 기회 등이 주어짐. |
Elevate |
9.21~9.24 |
토론토 |
⦁ 2017년 처음으로 개최된 테크 관련 컨퍼런스로 약 200여개의 스타트업 및 투자자들이 참가
⦁ 테크 관련 최신 기술동향과 함께 삼성,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분야별 기술적용 사례 등 다양한 세미나 제공 ⦁ 2019년에는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토론토 대학교 제프리힌튼(Geoffrey Hinton)교수가 인공지능 워크숍 진행 |
자료: 해당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 및 트위터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온라인으로 컨퍼런스 진행 예정
전망 및 시사점
캐나다 내에서 핀테크가 유망한 스타트업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낮은 핀테크 도입률과 함께 4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캐나다의 국정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핀테크는 대면 금융거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던 초기 단계에서 발전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과 같은 신기술과 융복합되어 4차산업 기술이 활발히 이용될 핵심 기술분야로 떠올랐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캐나다의 미래 먹거리 산업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정부지원을 기반으로 핀테크는 캐나다 내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고성장 산업군으로 사료된다
캐나다의 보수적이고 안정성 위주로 구성된 금융 법률과 규제는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신기술 도입을 늦추고 해당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억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늘날 핀테크 기술은 기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축적된 피로감을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향후 캐나다 금융산업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산업구조를 개편할 혁신적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핀테크 분야 투자규모와 은행의 핀테크 도입률은 캐나다의 높은 금융진입 장벽을 뚫은 만큼 핀테크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고객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벤처캐피탈의 R투자가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가 비록 영국과 미국에 비해 낮은 핀테크 도입율을 보이나 오히려 후발주자로써 벤치마킹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캐나다의 보수적인 은행 및 금융규제에 대해 장애물로 여겨지는 요소임을 인정하면서도 캐나다 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편리한 금융 시스템의 수요에 따라 필연적으로 해당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더불어 개인정보관리가 중요시 되는 북미 특성상, 사이버보안과 같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스타트업 진출 유망 분야로 꼽았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파트너쉽을 통해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캐나다 대형은행 외에도 Credit Union과 같은 소규모 금융기관 및 협회 등과 협력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 스타트업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캐나다 금융시장에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토론토 소재 핀테크 스타트업 웰스심플(Wealthsimple) 창업자 마이클 캐천(Michael Katchen)은 금융서비스 분야가 국가GDP의 약 10%를 차지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캐나다가 핀테크 도입에 후발주자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지속적인 금융시장의 선도주자 역할을 위해서는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산업형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관계자, 스타트업간에 긴밀한 파트너쉽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자원국가에서 첨단기술국가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는 캐나다에게 글로벌 혁신기업 구축은 트뤼도 행정부의 국정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아마존의 대항마로 떠오른 캐나다 쇼피파이(Shopify)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Shopify Balance 서비스를 통해 금융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캐나다 금융시장의 변화는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측에서도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오픈뱅킹과 금융규제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핀테크 기술의 도입과 활용이 이미 활성화된 영국,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여전히 변화를 수용할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정적으로 갖추어진 금융시스템 및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 정부의 혁신기술 육성 정책이 더해지며 성장 가능성이 크게 잠재된 시장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잠재된 가능성, 이민장려 정책 등 캐나다 핀테크 시장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기업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분야로 사료된다.
핀테크 시장동향은 이전에 무역관에서 작성한 ‘캐나다 창업 장벽, 핀테크로 뚫는다(1)’ 참고: 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82798&pageViewType=&column=title&search=&searchAreaCd=10001&searchNationCd=&searchTradeCd=&searchStartDate=&searchEndDate=&searchCategoryIdxs=&searchIndustryCateIdx=&searchItemCode=&searchItemName=&page=1&row=10
자료: 각 엑셀러레이터 공식 홈페이지, 각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 및 트위터,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