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호주인들, 호주만한 곳 없다며 국내여행 시작

-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입은 여행 업계, 회생의 희망찾아 –

- 프리미엄 또는 프리하게, 다양한 여행 스타일에 따른 상품 및 서비스 인기 




코로나19로 인해 호주는 국내여행이 금지되고 주간(State) 이동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이 넓은 땅에서 가까운 친지 방문, 드라이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던 호주인들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을 꼽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달부터 대부분의 주정부들이 지역 내 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던 여행 업계는 기지개를 펴고 국내여행 특수를 준비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호주인들의 여행 트렌드를 살펴보기로 한다.


해외 관광객에 의존하던 호주 여행 업계, 코로나19로 큰 피해


코로나19로 호주의 여행 업계은 지난 사스와 세계경제위기에 비할 수 없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Tourism And Transport Forum에 따르면, 2020년3월 기준으로 1월부터 6월 사이 해외 방문객은 전년대비 40%가량(18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한 손실만 매달 1조6000억원 가량이며 업계 고용 상황도 악화되어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항공 노선은 6월 현재까지 최소로만 운영되고 있고 여행객들이 뚝 끊긴 상황에서 호주 시드니 공항에는 승객들보다 일하는 직원수가 더 많을 정도이다.


‘19년대비 ‘20년 해외방문자 수 추이 예상(단위: 명)

 


자료: The Tourism Transport Forum


지난 20년간 호주 여행업계 성장률


 자료: The Tourism Transport Forum


특히 여행 업계의 손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부터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은 약 150만명(다양한 목적으로)이었으며  업계는 2009년부터 약 15%가량의 꾸준한 성장율을 보여왔다. ‘19년5월 기준, 해외 관광객들의 전체 소비액 중 33% 가까이가 중국인들에게서 발생했는데 올해에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 1월-2월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데다 중국으로부터의 유학생수가 급증하는 기간인데 코로나19로 이들이 입국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관광객 수는 90%이상 감소했다.


‘20년 상반기, 해외 관광객 소비 감소 예상

관광객 출신

방문 감소율(%)

평균 소비액

(호주 달러)

'20년1월-2월중순

감소액 (호주 달러)

'20년2월중순-3월

감소액 (호주 달러)

'20년4월-5월 감소액

(호주 달러)

중국

90%-100%

$9,235

$16억

$17억

$23억

중국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

20%-50%

$4,286

$3.6억

$7.2억

$9.7억

비 아시아 국가들

15%-20%

$4,286

$4.6억

$5.5억

$7.4억

해외 여행자들의 호주 여행 소비감소 총액

$24.2억

$29.7억

$40.1억

  자료: The Tourism Transport Forum


해외 여행객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객의 감소로 인기 여행지, 대형업체 외 호주 전 지역의 영세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소규모 여행 관련 업체들은 방문객이 절대적으로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곳이 많아졌다. 그런 면에서, 2020년 하반기 국내여행 재개는 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정부, 지역단체, 개인 모두가 준비하는 국내여행

 

지난 5월초, 호주 연방 관광부 장관 Simon Birmingham이 7월 학생들 방학에 맞춰 국내 여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셧다운으로 발길이 묶였던 호주인들은 벌써부터 국내 여행 채비를 하고 있다. 6 현재, 아직 호주의 반이 닫혀있지만(북부 준주, 퀸즐랜드, 타즈매니아, 남호주) 호주는 이미 국내여행 재개 소식에 들떠있다. 여행 예약 웹사이트인 Booking.com은 호주인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여행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여행을 희망하는 호주은 작년 28%에 불과했던 수치가 49%까지 높아졌다. 호주 Airbnb 따르면 코로나19 운영을 중단했던 개인 업체들이 다시 숙박가능으로 오픈한 수가 137,000건이며 국내여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과 비교했을 해당 사이트에서 뉴사우스웨일스 관광 검색 건수만 400%이상 증가했다. 여름철에나 인기있던 지역들까지 여행문의가 빗발치고 지역 숙박업체들에는 문의 전화와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호주 관광청(Tourism Australia)은 지난해 산불과 올 초 중국 여행 금지 직후, 2,000만 호주달러의 ‘Holiday Here This Year’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지역정부와 함께 ‘호주, 우리는 당신이 그리웠습니다.’, ‘여전히 호주만한 곳이 없습니다.’ 라며 웹사이트와 TV광고로 내국인 대상 국내 여행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웹사이트에서는 주내 주요 관광지 및 소규모 업체들을 소개하고 자체 여행앱을 제작, 배포했다.


호주 관광청과 지역정부의 국내여행 홍보

자료: Tourism Australia, 뉴사우스웨일스주 웹사이트


호주 국내여행, 프리미엄(Premium)하거나 프리(Free)하거나

 

호주인들의 국내여행은 어떤 모습이며 어떤 트렌드를 가지고 있을까.

(Grey Nomad - 실버세대 캠핑족)  캠핑카를 대여해 호주 전역을 여행하는 것이 꼭 젊은 세대만의 것은 아니다. ‘그레이 노마드’들은 캠핑카를 몰고 몇달씩 호주 전역을 여행하는 실버세대들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이동의 자유면에서 젊은 세대들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실버세대들은 전국적으로 분기마다 30,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Tourism Research Australia).

(Staycation - 호캉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했던 젊은 층 중심으로 시드니의 ‘호캉스’가 유행이다. 도심내 부티크 호텔에서 유명 레스토랑의 룸서비스를 받으며 단기간 숙박하는 한국의 ‘호캉스’형 휴가다.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는 에코 럭셔리형 숙박 시설이 있어 창밖으로 시드니 명소를 즐기며 코알라, 캥거루 가까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Virtual Holiday – 디지털 휴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간접 체험하게 하고 여행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다시 꿈꿀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호주 지역 정부가 지역 여행을 장려하는 디지털 컨텐츠를 만들어 배포하고 여행 협회는 직원들 대상 온라인 교육 컨텐츠를 제작했다. 전 세계 2백만명의 고객을 가진 호주의 프리미엄 여행 웹사이트 Luxury Escapes는 최근 멜버른 시내에 ‘The Holiday Lab’ 팝업 매장을 열었다.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은 오감 테마로 꾸며져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여행의 향수를 경험,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한다.


The Holiday Lab

자료: Luxury Escapes

 


 

한국과 여행관련 상품 교역 및 디지털 여행 기대


       한국 내  국내여행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고 전국에 카라반 공원이 활성화되어 있는 점, 호캉스를 누리는 젊은 층의 휴식과 여행 욕구가 높은 점에서 호주 국내여행 트렌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의 캠핑, 레저, 액티비티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호주 바이어에게 어필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중국발 수입 물량 부족 및 중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저하 측면에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기를 올해 12월 또는 2021년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연내 뉴질랜드 및 대양주 군도와의 여행 허용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는 호주에 세계 각국이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호주에 17시간 직항 노선을 만들어 격리조치 없는 여행을 하자고 제안할 정도다. 한국과 호주간 관광 및 여행 산업 교류는 언제 재개될 수 있을까? 물리적인 이동이 당장 어려우니 여행 관련 온라인상에서의 디지털 여행 교류는 어떨까? 호주 여행 업계가 온라인 플랫폼 여행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중요한 화두로 여기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양국간 교류를 우선 고려해 있다.



자료: Tourism Australia, 뉴사우스웨일스 관광부, 호주 통계청, The Tourism Transport ForumTourism Research Australia, Luxury Escapes, News.com 외 호주 내 언론,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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