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일본 '미투'의 상징, 이토 시오리는 울지 않는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던 이들이 노벨평화상을 탔다는 소식에 희망을 느끼다가도 미국에서 성폭력 의혹에도 불구하고 브렛 캐버노가 연방대법관으로 취임했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소리를 내면서 이런 피해자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고, 법률이 변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해주지 않았더라도 이 과정을 보고 시민들의 의식 자체는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2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왔고 다른 피해자들도 ‘나를 도와달라’며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해온 활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성폭행을 당한 뒤 3년 동안 쉬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며 끝나지 않는 고통을 느껴온 이토 시오리는 사실 천성이 밝은 사람이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옥상 하니동산에서 꽃을 보며 웃고 있는 이토 시오리의 모습.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일본의 전근대성. 이번을 기회로 바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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