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소 프로젝트에 80억 유로 투자
- 독일의 수소 프로젝트에 수십개 기업 참여 -
- 이전 배터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차후에 한 차례 더 프로젝트 선정 가능성 높아 -
독일 정부, EU의 공동 이익을 위해 수소 프로젝트 발표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와 연방 교통부가 5월 28일 62개의 수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EU의 IPCEI(Important Project of Common European Interest) 규정 안에서 독일이 지원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며, 규모와 프로젝트 내용을 살펴보면 독일의 수소 전략의 동향을 알 수 있다. IPCEI란 EU 전체의 이익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EU 집행위는 2020년 12월에 IPCEI에 해당하는 대규모 배터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수소 프로젝트를 발표 중인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장관 페터 알트마이어
자료: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수소 프로젝트는 유럽 국가들이 함께 진행하는 첫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다. 이번 기획의 핵심 목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수소 기술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데에 있다. 62개의 프로젝트에 독일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80억 유로를 투입하여 수소 벨류체인 구축부터 시작해 운송, 산업계로의 적용까지 모든 과정을 유럽 안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수소 프로젝트가 EU의 기후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는 기대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알트마이어 장관에 따르면 이번 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의 철강 산업과 화학 산업계에서만 연간 수백만 톤의 탄소가 절감될 것이라고 한다. 연방 교통부 쇼이어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을 수소 국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유럽의 교통수단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95 퍼센트 이상은 화석 연료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에너지 시스템, 추진동력 기술, 수소 인프라까지 다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 친화적인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는 것 또한 쇼이어 장관은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투입 예산 및 출처
기관 |
프로젝트 투입 예산 (단위 : 유로) |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
44억 |
독일 연방 교통부 |
14억 |
독일 주정부 |
22억 |
민간 |
200억 |
자료: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4개 분야에 걸친 프로젝트
62개의 수소 프로젝트는 크게 수소 생산(Erzeugung), 수소 인프라(Infrastruktur), 수소 산업(Nutzung Industrie), 수소 모빌리티(Nutzung Mobilität)으로 나뉜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주목표는 독일에 2기가와트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독일은 작년 6월에 국가 수소전략(Die Nationale Wasserstoffstrategie)을 발표했는데, 이에 명시된 2030년까지의 목표는 5기가와트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의 목표 중 40%의 생산량을 담당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이를 이용한 화물차, 비행기용 합성 연료 생산 등도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목표에 해당한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음의 23개사다: (abc순) Air Liquide DE, APEX Energy, BASF, EDL, ENERTRAG, EWE, EWE NetyMitsubishi, Hydrogenious, Linde, LVV, Neumann&Esser, Robert Bosch, Rostock PORT, RWE Generation, RWE Renewables, Shell, Siemens Energy, STEAG, Sunfire, swb, Total, Vattenfall, Wärme Hamburg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독일 내에 17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여 독일이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서 수소를 수출, 수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음의 14개사다: (abc순) Creos DE, EWE, EWE Gasspeicher, EWE Netz, GASCADE, Gasnetz Hamburg, Gasunie DE, Hydrogenious, Nowega, ONTRAS, Open Grid Europe, RWE Gas Storage West, Thyssengas, VNG Gasspeicher
개별 프로젝트 위치 및 파이프라인 지도
자료: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수소 산업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대규모 공업과 관련 있다. 화학, 공업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수소 산업 프로젝트는 대규모 공업의 비탄소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시멘트, 연료,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음의 17개사다: (abc순) Arcelor Mittal, Bayernoil, BP, CEMEX, DOW, ENERTRAG, Holcim Deutschland, Hynamics Deutschland, Oersted, Ørsted Wind Power Germany, Raffinerie Heide, Saarstahl, Salzgitter Flachstahl, SHS, thyssenkrupp steel, Vattenfall Innovation, Wacker Chemie
독일 정부가 2020년 6월에 발표한 국가 수소전략
자료: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마지막으로 수소 모빌리트 프로젝트는 수소차, 수소 트럭을 넘어 수소 화물차, 수소 기차까지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 중 대표적으로 다임러 트럭과 볼보 그룹의 합작 회사인 cellcentric은 슈투트가르트 근처 키르히하임-텍(Kirchheim-Teck)에 연료전지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4월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볼보 그룹 CEO인 마틴 룬트슈테트(Martin Lundtstedt)는 장거리 이동 혹은 대형 차량의 경우 연료전지가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면서 연료전지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다임러 트럭 이사회 회장인 마틴 다움(Martin Daum)은 상용차 영역에서 수소가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운반체 측면에서 더 유연하며 전력망의 부하도 줄일 수 있다며 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볼보 그룹에 따르면 2025년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완성될 계획이다.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음의 12개사다: (abc순)
Airbus Operations, Bayerische Motoren Werke, cellcentric, Daimler Truck, ElringKlinger, FAUN Umwelttechnik, Freudenberg Performance Materials, Green Plug, HADAG Seetouristik und Fährdienst, Hamburger Hafen und Logistik, Hamburg Port Authority, H2 MOBILITY DE
시사점
한국 기업은 이후 독일 정부가 수소 프로젝트를 한 차례 더 선정하는지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독일은 2019년 12월에 IPCEI 배터리 1차 프로젝트, 2021년 1월에 2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사례가 있다. 또한 앞서 적었듯 현재의 수소 프로젝트로는 2030년까지의 국가적 목표인 5기가와트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 설립까지 아직 60%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독일 정부가 수소 프로젝트 역시 2년 안에 추가적으로 선정하고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부터 이번 수소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을 분석하면 다음 프로젝트 때에 한국 기업 역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HGHH 프로젝트 예상도
자료: Wärme Hamburg
특히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이번 프로젝트 리스트 중 독일 함부르크 소재 HGHH(Hamburg Green Hydrogen Hub) 프로젝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의 Vattenfall, 네덜란드의 Shell, 일본의 Mitsubishi, 독일의 Wärme Hamburg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2025년까지 녹색 수소 생산시설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은 첫째로 독일의 국가 수소전략을 분석하여 독일 경제에너지부가 계획하고 있는 타임라인, 방침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야 한다. 둘째로는 앞서 적은 다국적 프로젝트 HGHH를 분석하여 한국 기업이 차후 독일에서 다국적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전 IPCEI 배터리 프로젝트의 경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프로젝트가 소재하였기 때문에 독일 이외의 EU 국가에서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계획이 있는지 역시 항상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KOTRA 뮌헨무역관은 IPCE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럽 수소 기업과 접촉하여 한국 수소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유럽 수소 기업의 對한 투자를 유치하는 ‘Korea-Europe H2 Open Innovation day’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수소 기업 및 수소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 사업 내용 간단 소개 및 담당자 연락처
ㅁ 주요 내용 · 사업명 : Korea-Europe H2 Open Innovation day · 웨비나 개최 : 수소 시장 상황 및 주요 플레이어* 프로젝트 추진 현황 소개 (9.28~29) · 화상상담 : 수소 프로젝트에 적합한 기업과 독일 주요 플레이어*와의 온라인 미팅 추진 (웨비나 이후 약 2주) * 웨비나 참여 주요 기업(잠정) : cellcentric, BMW, H2 Mobility 등 ㅁ 문의처 · 김홍재 과장 : +49 89 2424 2641 / hongjaekim@kotra.or.kr · 김현정 과장 : +49 89 2424 2637 / hjkim@kotra.or.kr |
자료: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Wärme Hamburg, 무역관 자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