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호주 홈쇼를 통해 살펴보는 하우징 트렌드
- 호주의 뉴노멀 주택 트렌드, 첨단기술을 점목한 집(Smart Home)과 지속가능한 삶(Eco Living) -
- 호주 바이어, ‘보수적인 호주시장에 수출 원하는 한국업체, 제품 경쟁력 있다면 인내심 가지고 철저한 준비필요’-
전시회 개요
행사명 |
The Sydney Home Show (호주 하우징 전시회) |
개최기간 |
2021년 5월 25~27일, 3일간 |
개최장소 |
시드니 전시컨벤션센터 Sydney ICC |
전시품목 |
레노베이션 및 인테리어 자재, 스마트홈,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아웃도어 용품 |
규모 |
전시업체: 약 120개사 |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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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기관 및 연락처 |
- 기관명: Exhibitions and Events Australia(EEA) - 전화번호: +61 (0)3 9276 5555 - 이메일: homeshows@eea.net.au |
자료: Sydney Home Show 웹사이트
호주 시드니 홈쇼 전시회가 지난 5월 25일에서 27일까지 3일간 호주 시드니 ICC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회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되었으며 단순히 전시회를 구경하고자 방문했던 해외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자리를 채운 국내 관람객들 대부분은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한 진성 바이어들이어서 오히려 이전 보다 고객 집중도가 높았다.
주요 전시품목으로는 주택 레노베이션 및 인테리어 건축자재, 스마트홈 관련 제품,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한 가정용 발전시스템, 가드닝 및 아웃도어용 건축 자재들이며 가상현실(VR) 관련 부스가 본 전시회에 최초로 등장하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외 지속가능한 삶의 실천과 환경 문제 이슈를 반영한 에코 타운(ECO Town)이 별도 구역으로 마련되어 다양한 에코 리빙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 호응을 얻었다.
시드니 홈쇼 전경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주택 건설시 가상현실 기술의 적용 확대
2016년 호주 인구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이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주택은 호주 전체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 주택은 다양한 규모로 지어지기 때문에 내부 구조 및 인테리어 역시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 경기부양을 위한 호주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주택 구매 후 개조, 증축 사례가 증가하고 관련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겪었다.
이러한 주택 건축시장 활성화와 함께 첨단기술의 적용도 확산되고 있다. 주택의 신축 또는 개조시, 일반적인 건축설계도 또는 평면도만 보고 공간을 상상해야 했던 기존 건축 방식의 애로점(설계 기간의 지연, 담당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오해, 건축 완료 후 변경을 위한 비용 및 시간 추가 투자)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3D VR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E사는 세계 최초 3D VR을 활용하여 고객이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제와 동일한 구조와 사이즈, 동일 인테리어로 설계된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의 집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건축가 또는 건물 설계사와 동시에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구조에 대해 협의하거나, 거실 가구 배치 등의 인테리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다양한 시간대의 채광 및 조명을 가상으로 확인하고,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제안할 수 있는 등 고객과 설계 또는 시공사간 비대면으로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데이터 전송 및 공유가 용이해져 현지 업계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E사의 VR 체험 부스
스마트 홈 트렌드로 다시 부상하는 홈 시큐리티 품목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호주 전체 가구의 약 42%인 386만 가정에서 스마트홈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호주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연 평균 약 12.6% 성장해 2027년 약 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유망 분야는 원격 제어 및 연결, 스마트 가전, 홈 시큐리티, 홈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관리이다.
호주 Hardware Journal는 호주 내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있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홈 시큐리티 분야를 지목한다. 보안카메라, 스마트 도어벨, 스마트 전등 등이 포함되며 최근에는 호주인들이 주택의 보안과 함께 생활의 편리함을 더욱 높이고자 스마트 디지털 도어락과 차고문 스마트 개폐시스템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도어락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했지만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품목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디지털 도어락 취급사 K 대표는 "호주의 소방 법규가 까다로워 그동안 디지털 도어락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웠지만 주택의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국 상품이 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중요시 하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홈 관련 전시 부스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에코 타운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크게 세가지를 제안한다. 1) 가정내 에너지 절약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 활용하기 2)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수거하기 3) 가든을 비롯한 녹색지대 만들기가 그 세가지다. 이를 반영하듯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코 타운 구역이 별도로 마련되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가정용 발전 시스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하여 퇴비를 만드는 컴포스트 빈 등 관련 서비스 및 제품들이 다수 전시되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68만개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2020년 한 해에만 362,000개 가량이 설치되는 등 연간 설치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태양광 활용은 전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가정용 주택 중 4분의 1 정도의 가구에 설치되어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대형 가구 체인점인 IKEA에서도 2020년 6월부터 태양광 발전 시스템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가격대는 설치비를 포함하여 3,500~7,000 호주달러 선이다.
호주의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280만톤으로, 2019년 호주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인당 10%의 쓰레기 배출을 감소하고, 문제시되는 플라스틱을 퇴출하며, 분리수거를 강화하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를 현재의 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중,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 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 문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일반 가정에서의 컴포스트 빈, 지렁이 농장 활성화가 각광받고 있다. 컴포스트 빈은 온라인, 대형 체인 전문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구매시 각 지역 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일정 금액 할인을 받는 등,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본 전시회에 참가한 Good Environment Choice Australia는 컴포스트 빈의 중요성, 설치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여 방문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에코 타운 전시 구역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시사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들여다본 호주 하우징 시장은 태양광 발전 기술, 친환경 분야에서는 상당히 앞선 기술적용 및 제품 출시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컸다. 호주인들은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받아들이는데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규제 및 인증 절차 마련에도 장시간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디지털 도어락이 필수처럼 설치되어 있지만 호주는 이제서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단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산 생활 가전을 전시한 호주 바이어는 한국에서는 흔한 제품을 호주 시장에 수입하기까지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고 토로했다. “호주에서의 인증 획득, 고객 대상 시장성 테스트, 홍보 및 프로모션 활동, 그리고 판매 허가를 받아내기까지 총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사전 판매를 통해 정식 출시 전 시장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코로나때문에 더 지연된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호주 시장에 한국의 트렌디한 제품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해당 바이어는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바이어와 함께 철저히 준비하되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시장 진입 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들의 인내심을 당부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2021년 호주 하우징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삶이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시장에의 진출은 추후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테스트 시장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일단 새로운 카테고리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판매를 늘리면 경쟁사가 진입하기 어렵다. 반면, 시장규모가 작고 각종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현지 유통사와 함께 여러 준비를 충분히 해 리스크를 줄여가야 한다.
자료: 호주 통계청, 호주 재생에너지 협회,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 Statista, 호주 Hardware Journal, KOTRA 시드니무역관 인터뷰 및 내부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