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홈 데코도 패션계도 DIY가 대세
- 패션계, DIY의 유행에 럭셔리 브랜드들도 제품 출시 -
- Z세대를 통해 빠르게 퍼져가는 DIY이 러그 제품 -
요즘 DIY가 대세다. 옷부터 액세서리, 홈데코, 러그까지 DIY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DIY ‘스스로 하다(do it yourself)’의 약자로 제품의 제작, 수리, 장식을 직접 하는 것을 뜻한다. DIY 제품의 또 다른 매력은 스스로 제품을 만들며 나만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코로나19 시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직접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패션계에서는 DIY의 열풍이 돌아왔다고 평했고, 최근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DIY이 의류과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또한 젊은 층 사람들 사이에서 DIY이 홈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현상도 보인다.
패션계는 현재 DIY이 제품 주목,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국인들의 DIY 패션 관심도도 높아졌다. 직접 뜨개질해 만든 크로셰 의류와 원단에 손수 염료를 입혀 무늬를 내는 타이다이, 기존 청바지에 다른 원단의 주머니나 패치를 덧대는 패치워크 데님의 유행은 DIY 패션 트렌드를 설명해주는 현상이다.
크로셰 의류는 소셜미디어 틱톡(Tik Tok)을 통해서 퍼져나갔고 틱톡의 유저들인 젊은 계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펜디(Fendi)와 같은 하이 브랜드에서 크로셰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런웨이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산드로(Sandro) 또한 크로셰 니트 제품을 내놓았다.
산드로 크로셰 니트 스웨터
자료: us.sandro-paris.com
DIY 액세서리라고 하면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을 담은 팔찌나 목걸이를 떠올리기 쉽다. 하이스노비티(Highsnobiety)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기를 원했고, 화려한 컬러의 비즈와 이니셜이 담긴 DIY 액세서리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의 이런 트렌드에 따라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디아이와이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명 래퍼이자 트렌드 세터인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도 보테가 베네타의 디아이와이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트래비스 스콧이 착용한 보테가 베네타 DIY 목걸이
자료: bottegaveneta.com
발렌시아가 DIY 팔찌
자료: balenciaga.com
홈 데코도 DIY, Z 세대에서 유행하는 DIY 러그 제작과 판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사람들은 집도 장식하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집을 개조해 인테리어를 꾸미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DIY 홈 데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최근 사람들은 집을 인테리어 하기 위해 직접 벽을 작은 타일로 모자이크하듯이 꾸미고, 벽화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CNBC는 지난 일년 간 홈 디팟(Home Depot)의 홈 DIY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분석가 조나단 마투지스키(Jonathan Matuszewski)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DIY 홈 제품을 찾을 것이고 이러한 트렌드는 코로나19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대표적인 디지털 세대인 Z세대도 DIY 홈데코에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Z세대들이 가정에서 바닥에 까는 ‘러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다. 인터넷과 정보 기술에 친숙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텍스트보다 이미지,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익숙하여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함께 한다. 또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DIY 러그를 소셜미디어에 게시 후 제품을 판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올랜도에 거주하는 22살의 니콜라스 페라라(Nicholas Ferrara)는 “코로나19 기간 DIY 러그를 만들기 시작했고 완성품을 틱톡 계정에 올렸는데 다른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과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100개의 주문이 들어왔고, 개당 가격은 250달러였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25세의 루이즈 로페즈 솔리즈(Luis Lopez-Solis)도 “조커의 얼굴 모양의 러그와 에어조던 모양의 러그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4개월 동안 29개의 러그를 팔았으며, 5,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답했다.
실제로 샌 안토니오에 거주하는 25세의 줄리안 암스트롱(Julian Armstrong)은 틱톡에 DIY 러그를 게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아이메이크러그스(IMakeRugs)라는 회사를 차려 2020년 8월, 정식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5월의 총 매출이 1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akeRugs 제품
자료: IMakeRugs의 공식 인스타그램
시사점
코로나19 기간 많은 사람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무언가 할 것을 찾았다. 그 결과 DIY 의류, 액세서리, 홈데코가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DIY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점은 DIY 제품의 트렌드가 Z세대와 같은 젊은 층의 사람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퍼져나갔다. 이 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고 개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DIY 제품에 더 크게 반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S 액세서리 상점 관계자는 “디아이와이 액세서리 제품을 사가는 젊은 고객층들은 화려한 색깔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착용할 것 같은 제품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디아이와이 제품을 제작할 때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에 따라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나 로고의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DIY 러그 제작자 니콜라스 페라라도 톰과 제리(Tom&Jerry)의 그림이 들어간 러그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캐릭터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워너스 브로스(Warner Bros) 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다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DIY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Highsnobiety, The Wall Street Journal, Lofficielusa, The New York Times, CNBC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