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면수업 재개로 백투스쿨 시즌 소매점 기대감 상승
- 올해 백투스쿨 쇼핑 시즌 소매 판매 2019년 대비 6.7% 증가 전망 -
- 대면수업 전환 기대감, 자녀 1명당 270달러 지출 예상 -
8~9월 시작되는 새학년 새학기를 위해 자녀의 학용품과 의류 등을 구입하는 백투스쿨 쇼핑 시즌을 앞둔 소매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미 전역의 많은 학교들이 그 동안 미뤄왔던 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팬데믹 이후 새롭게 시작하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학부모들이 많은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투스쿨(Back-to-School) 소매판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 넘어설 전망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Mastercard SpendingPulse)는 올해 백투스쿨 쇼핑 시즌 소매판매(자동차와 개솔린 판매 제외)는 전년대비 5.5%,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소비자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패턴을 분석해 올해 백투스쿨 시즌인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소매 판매 전망치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백투스쿨 시즌은 학용품과 전자제품, 의류, 기숙사용 가구∙데코레이션 등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팬데믹 상황을 벗어나 정상화되는 단계에 있는 과정 중에 소비자 신뢰도를 측정해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2019~2021년 백투스쿨 시즌 품목별 소매판매 증감
주1 : 동 조사의 백투스쿨 시즌은 7월 15일~9월 6일
주2 : 소매판매는 현금과 체크카드를 포함한 모든 결제수단을 포함함.
자료 : Mastercard SpendingPulse, CNBC(그래픽)
백투스쿨 쇼핑 시즌 품목별 지출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의류 지출이 78%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새도브 선임 어드바이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을 마친 사람들은 학교나 사무실로 돌아가 급우나 직장동료를 다시 만날 때 새롭고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원한다”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동기간 전년대비 25%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직접 매장을 방문해 쇼핑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 7%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전자상거래 소매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53% 늘어날 수치다. 팬데믹으로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소비패턴이 소비자들의 생활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월마트(위부터), 타겟, 스테이플스 홈페이지의 백투스쿨 세일 페이지
자료 : 각 사 홈페이지
백투스쿨 쇼핑 지출 증가 주요 요인은 인플레이션
올해 백투스쿨 쇼핑 기간 동안 부모가 현재 학업 중인 자녀 한 명당 계획한 지출 금액은 270달러로 전년 250달러보다 20달러 늘었다. KPMG는 지난 5월 성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특히 올 가을 프리스쿨(preschool: 유치원 전 단계)과 대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의 부모는 전년보다 지출을 각각 32%와 13%씩 늘리겠다고 응답해 전체 연령별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PMG는 백투스쿨 쇼핑의 지출 증가 요인으로 주요 품목의 가격상승을 꼽았다. 미 제조업체에 가해진 공급 충격과 학용품을 포함한 공산품의 소비자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KPMG는 분석했다. 실제로 설문 참가자 중 자녀의 백투스쿨 준비에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이의 39%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의 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가을에 많은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재개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백투스쿨 시즌 지출의 대부분은 대면수업을 준비하는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의류, 신발과 공책 같은 학용품 지출 비율이 전년보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대면 수업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사무용가구와 전자제품에 지출하는 비율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와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백투스쿨 쇼핑을 즐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면서 57%가 매장에서 쇼핑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온라인 쇼핑을 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44%에 그쳤다.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하는 시기는 7월이 33%, 8월이 30%로로 나타났으며, 10%는 이미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미 전역 대부분의 학교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학교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NPD그룹 조사에 따르면 5~18세 자녀를 둔 학부모들 가운데 3분의2가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여러가지 변수로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백신 접종 후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에 백투스쿨 쇼핑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들떴다.
쇼핑 수요 확대와 코로나19 발 공급망 쇼크로 백투스쿨 쇼핑 기간 주요 품목의 소매가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과거에 비해 프로모션과 할인폭을 줄일 가능성도 커졌다. 뉴욕시의 학용품 판매점 A사 관계자는 “최근 몇 달 간 제품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올랐고, 올 봄부터 책가방과 공책 등 일부 품목의 판매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백투스쿨 기간 동안 판매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전년보다 재고를 더욱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개학 전 학생들이 많아 찾는 문구류, 의류, 신발, 랩톱 컴퓨터 등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소매점들이 경쟁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우리 수출기업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 CNBC, Mastercard SpendingPulse, NPD그룹, KPMG, Cision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