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30과 코로나19를 발판으로 도약하는 사우디 디지털 헬스케어
- VISION 2030과 코로나19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사우디 디지털 헬스케어
-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되는 헬스케어 프로젝트
2020년 가장 관심이 집중되었던 산업 중 하나는 헬스케어* 산업일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유행되면서 헬스케어 관련 부문에의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었는데, 미국 경영 컨설팅 기업인 Aon Hewitt에 의하면 사우디의 헬스케어 분야는 2020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12.3%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FIT).
주* : 넓은 의미로는 질병의 치료, 예방, 건강 관리 과정을 모두 포함한 것이며 전반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의미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사실 사우디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VISION 2030의 일환으로 보건 및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추진해 왔다. 특히 보건부는 NTP 2020(National Transformation Plan)을 활용하여 아래의 세부 목표와 같이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FIT).
2020 National Transformation Plan(국가 개혁 프로그램) 보건 분야 주요 목표
1 |
보건의료 예산 중 민간분야 투자액 증가 |
2 |
의료시설 2배 이상 확충 |
3 |
사우디 종합병원의 국제 인증 추진 |
4 |
전체 환자 중 흡연 및 비만 관련 환자 감소 |
5 |
질병 예방 및 재활치료 서비스 향상 |
6 |
디지털 의료산업개발 추진 |
7 |
환자정보 전산화 추진 |
자료 : 2020 국가 개혁 프로그램(NTP),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사우디 재부무(MOF)의 2020년 예산 보고서에 의하면, 사우디 내 보건 및 사회복지개발(Health and Social Development) 부문의 실제 지출은 전체의 17.7%를 차지했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는 당초 배정되었던 예산(446억 달러) 대비 14% 증가한 금액(507억 달러)으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변수로 추가적인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사우디 정부 부문별 재정지출(단위 : SAR 사우디 리얄*, %)
주* : 현지 화폐단위(USD 1 = SAR 3.744)
자료 : Ministry of Finance
헬스케어 시장 고용 부문
사우디 현지 언론사인 Arab News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사우디 국적의 일반 의사는 전체의 3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간호사(40.2%), 치과의사(40.4%), 약사(24.6%) 역시 의료인의 자국민 비율이 저조하다. 이처럼 아직까지 외부 의료인프라 유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2018년부터 시행한 Saudization(현지화) 정책으로 자국민 고용을 장려하면서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자료 : Arab News
사우디 국내 병원 및 클리닉
2020년 기준 사우디 내 보고된 총 병원 수는 504개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하였다. 이 중 절반 이상인 337개가 공립병원이며, 보건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립병원이 287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립병원은 167개로 33.1%를 차지했다. 이처럼 사우디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9-2020년 사우디 의료기관 통계 수치
(단위 : 병원 수, %)
구분 |
년도 |
증감률 |
|
2019년 |
2020년 |
‘19/’20 |
|
MOH Hospital (사우디 보건부 관리 공립병원) |
286 |
287 |
0.3 |
Other Governmental Hospitals (기타 공립병원) |
48 |
50 |
4.2 |
Private Hospitals (사립병원) |
164 |
167 |
1.8 |
Total Hospitals in KSA (총계) |
498 |
504 |
1.2 |
자료 : Ministry of Health
사우디, 제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산업군에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코로나19와 겹치면서 헬스케어 산업 역시 아주 빠른 속도로 기존의 서비스들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VISION 2030에 힘입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비대면/모니터링/인공지능의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8개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1. 의료 안내 시스템 2. 생체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기 및 웨어러블(Wearable) 3. 비대면 전화 진료 4. 가정용 의료 로봇 5. 인공지능(AI) 6. 환자 정보 공유 네트워크 7. 비대면 실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 8. 생체신호 모니터
사우디 헬스케어 산업 디지털화하는 부문 종류
자료 : Global Health Saudi
나아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건부에서는 다수의 모바일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다양한 어플 중 가장 대표적인 어플은 Sehhaty와 Tawakkalna로, 이를 통해 PCR검사 예약, 백신 접종 예약, 면역상태 확인 등 코로나19 관련 모든 주요 활동을 연동하고 있어 사우디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어플이 되었다.
자료 : Sehatty, Tawakkalna
사우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시장 현황
사우디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기준 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연평균 10% 성장률이 예측되는 유망시장이다(FIT).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현지에서 생산가능한 품목이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품목에 국한되어 있어 다양한 고성능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GE Healthcare, Mindray, Siemens, Phillips, Hitachi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성능 기기에 대한 현지 조달은 단기간 내 성장이 어려워 수입에의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Zawya).
사우디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부펀드(PIF)에서 2020년 5월 기준 화이자 지분을 7,850만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한편(Argaam), 2021년 6월에는 사우디 제약사 Tabuk과 Moderna가 향후 백신 공급 및 유통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BusinessWire). 한국은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중동지역 내 사용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조선비즈).
헬스케어 산업의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합작투자사업)
2017년 사우디 투자청(SAGIA)는 사우디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과 민간부문에의 투자 창출을 위해 헬스케어 부문에의 외국인 투자가 100% 가능하다고 발표했다(Arab News). 이후 사우디에서는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PPP 형태로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을 장려하고 있다. 민간 단독 프로젝트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추진 위험도가 큰 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그러한 위험부담을 참여기관과 분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추진되는 곳이 스마트시티인 NEOM으로, 의료산업단지를 구축해 최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 진료나 치료가 아닌 질병예방, 웰빙 등에도 중점을 두어 의료 관광객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와 같은 다양한 산업군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임으로써 석유산업에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Arab News).
시사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우디는 그간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여전히 산업의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입시장이다. 헬스케어 역시 그러한 경향이 상당히 컸던 산업이었으나 VISION 2030과 코로나19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현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B에 의하면, 과거 대비 자국민 의료인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체감하나 그만큼 전체적인 의료인 수요가 여전히 높아 의료진출의 가능성은 높다고 한다. 더불어 병원 내에서도 비대면 환자 안내 시스템이나 환자 모니터링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것 역시 증가하고 있어 헬스케어 전반의 변화가 지금만큼이나 앞으로 더욱 급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제약, 의료기기와 같은 전통적인 보건산업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두그룹과의 격차가 있는 편이지만, 헬스케어 부분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웰빙, 비만관리와 같은 관리 분야에서는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을 이뤄왔고,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가거나 한국의 기술을 배우려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전통적인 의료부문에서 벗어나 개인의 건강이나 체형관리, 비만흡입술, 미용성형 등의 분야를 현지 특성에 맞추어 현지화를 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강관리나 체형관리, 비만관리와 같은 분야는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열려있는 시장이라고 판단되며, 비만흡입술과 미용성형 역시 장기적인 목적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현지로 기술을 수출하는 형태의 컨설팅계약도 진출가능한 형태라고 사료된다. 나아가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우디의 헬스케어 산업 특성 상 스마트시티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정부기관과의 네트워킹이 가능할 경우 향후 시장 확장성이 더욱 높아 충분히 진출을 검토할 만하다고 평가된다.
자료 : Ministry of Finance, Ministry of Health, Global Health Saudi, Flanders Investment & Trade(FIT), Zawya, NTP 2020, Saudi MedLab Expo, Aumet, Argaam, Business Wire, 조선비즈, 현지언론(Arab News, Saudi Gazette 등),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