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감귤협회가 전망한 한국 감귤의 수출 기회
– 최근 이색적인 한국산 프리미엄 청과에 대한 수요 증가 –
– 넓은 지리적 특징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시장으로 청과류 시장 확대 및 품종 개발에 적합 –
최근 코로나19으로 인한 록다운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사업도 있었던 반면 식자재 산업은 호황을 누렸다. 프리미엄급 식자재 개발과 더불어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도 한국산 청과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이 허가된 청과류는 배, 포도(샤인머스켓 비포함), 딸기, 멜론, 단감이다. 이러한 청과류의 호주 수출은 그간의 꾸준한 시도와 협의를 통해 가능했다. 최근 품질 좋은 국산 사과와 감귤 제품에 대한 호주 시장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귤 제품의 호주 수출은 허가되지 않는 상황이다.
KOTRA 시드니 무역관에서는 현재 한국산 감귤 제품의 호주 시장 진입 시도가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 향후 호주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호주감귤협회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주는 오렌지를 포함한 감귤재배 면적이 3만 7,000헥타르에 달하며 농가 수가 1,800개 가량으로 연간 25만 톤의 감귤을 중국, 일본, 미국, 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 감귤 수출 국가다. 호주 식품업체들에 따르면,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호주에서 감귤이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제주 감귤을 수확해 호주로 수입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의 감귤은 아직 개량이 더딘 품종이 많아 씨가 많아 섭취에 불편함이 있고 그 종류도 매우 제한적인 상태로 최근 수입 감귤도 현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소비자의 선호도 또한 다양화 추세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ㅇ Citrus Australia Ltd - 설립연도: 2008년 - 소재지: 빅토리아 멜버른 - 대표 서비스: 감귤 품질 관리 및 표준 수립, 수출/수입 촉진 프로그램 개발 - 인터뷰 대상: Ms Nicole Zerveas / Market Development Manager |
Q1. Citrus Australia 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A1. Citrus Australia Ltd는 호주의 상업 감귤 재배 업체들을 대표하여 설립된 비영리 협회로 2008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위원회와 300여 명의 재배농가 업체 멤버로 구성돼 있습니다. 호주 감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업무를 최대한 확장하여 수행하고 있는데 주로 호주산 감귤 수출 시장 접근 및 개발, 생물 제품 보안 및 검역, 노사관계, 라벨링 정책 업데이트 등의 공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계 전체에 대한 감귤 품질 관리 및 품질 표준 수립, 수출 또는 수입 촉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호주감귤협회 3년 계획 주: 하기 링크에서 보고서 확인 가능 자료: Citrus Australia Citrus Australia는 InfoCitrus라는 멤버 전용 사이트를 통해 재배, 작물 예측 및 주간 시장 분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R&D에 대한 자문기관 역할 및 네트워크 육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Q2. 호주 감귤 생산 시장 규모와 수출 또는 수입 현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A2. 감귤은 약 13,000헥타르의 생산 면적을 가진 NSW에서 가장 중요한 원예 산업 중 하나입니다. 호주 감귤산업은 연간 2억 호주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특히 NSW주는 연간 약 25만 톤의 감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호주 전체 생산량의 40%에 달하며 총 감귤 수출의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NSW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생산 지역은 Riverina와 Murray Valley 지역이며 이외에는 모두 NSW주 중부 및 북부 해안 지역에 소규모 재배지가 포진돼 있습니다. NSW주에서 재배되는 주요 감귤류는 Navel종 오렌지, Valencia종 오렌지, 만다린, 레몬, 라임, 자몽 등이 있습니다.
Citrus Australia는 NSW주 1차산업 기관(NSW 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기관은 호주에서 가장 큰 감귤 연구 및 확장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연구와 정보 역량으로 NSW주는 물론 호주 감귤 산업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호주 감귤 시장의 보다 자세한 정보와 감귤 분야 산업 개발 담당자들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 하기 링크에서 정보 확인 가능 https://www.dpi.nsw.gov.au/agriculture/horticulture/citrus 자료: NSW 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
Q3. 현재 호주로 감귤류의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어디입니까? |
A3. BICON(Australian Biosecurity Import Conditions)에서 2021년 10월 29일 최근 업데이트된 감귤(Fresh Mandarins and Tangerines) 수입 현황을 참고할 수 있는데 현재 호주는 뉴질랜드와 이스라엘, 미국, 스페인, 이집트에 한해 감귤 수입을 허가한 상황입니다.
호주 정부의 식품 허가 기관인 농업, 수자원 환경부(Department of Agriculture, water and the Environment)는 아직까지 한국산과 일본산 감귤에 대한 수입 조건 개발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만약 한국산 감귤류를 호주로 수출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해당 제품을 되돌려보내거나 폐기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Q4. 그간 한국 감귤의 호주 수입을 위해 Citrus Australia와 한국의 교류는 어떠하였습니까. |
A4. 2008년 한국산 감귤 수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호주 검역당국 관계자 및 전문가가 제주를 방문해 병해충 검역 등에 대해 협의를 하고 이후 Citrus Australia 의장으로 8년 동안 역임하고 있는 Ms Tania Chapman과 임원진이 방한하여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과 업무협의 및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국산 감귤 검역 타결을 위해 가장 관건이 되었던 건 제주 감귤의 궤양병(Citrus Canker) 관리 방안이었는데 그때 당시 제주 감귤 수출 단지와 제주 식품검역소를 방문해 궤양병 관리 계획 및 향후 수출 시 구체적인 검역 이행 방법을 논의했던 기록이 Citrus Australia에 아직 남아있습니다.
감귤 궤양병 자료: Citrus Australia
한 가지 첨언 드릴 것은 수년 동안 일본산 *Unshu Mandarin(운슈귤)의 검역 타결을 위한 시도가 있었는데 아직 허가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 Unshu Mandarin(운슈귤)이란, 한국에서는 온주밀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귤 품종으로 서양에서는 운슈(Unshu)귤로 알려져 있음. 검역 타진 불허에 대한 결정적인 사유는 검역 병충해에 대한 위험 평가에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감귤 궤양병(Citrus Canker), 분홍 녹진드기(Pink Citrus Rust Mite), 감귤 붉은 진드기(Citrus Red Mite) 등 10여 종의 병충해에 대한 위험 요소에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산 감귤 검역 타결을 위해 가장 관건이 되었던 건 제주 감귤의 궤양병(Citrus Canker) 관리 방안이 핵심이었는데 그때 당시 제주 감귤 수출 단지와 제주 식품검역소를 방문하여 궤양병 관리 계획 및 향후 수출 시 구체적인 검역 이행 방법을 논의했던 기록이 Citrus Australia에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주: 하기 링크에서 보고서 확인 가능 Analysis_Report_for_Fresh_Unshu_Mandarin_Fruit_from_Shizuoka_Prefecture_in_Japan_20090721.pdf 자료: Bicon Australia |
Q5. 한국산 감귤 수입 추진에 대한 Citrus Australia의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
A5. 몇 년 전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Austrade Korea)의 초청으로 KOTRA에서 주관하는 Seoul Food전시회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당도 높은 고품질의 다양한 감귤 종을 접하면서 아직은 품종이 제한적이고 상대적으로 당도 또한 뒤지는 호주 감귤 시장도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주 소비자들은 달면서 신맛 또한 잘 느껴지는 강한 맛의 감귤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일부 의견은 한국산 감귤은 당도가 높지만 다소 밋밋한 맛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씨가 없고 달고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호주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면 먹기 쉬운 제품이라는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호주의 감귤 생산이 떨어지는 시기에 수출이 가능한 한국산 감귤로 호주 프리미엄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검역의 장벽을 넘어 본격적인 수출길 열리는 제주 감귤
최근 제주 감귤의 해외 진출 사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1월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수출의 경우 2010년부터 산지 농협과 정부 부처의 공동 노력이 이루어짐으로써 잔류농약 허용기준 설정에 합의하여 수출길에 오르게 되었고 2021년 올해 11월에도 러시아 검역당국이 요청한 병충해 관리와 농약 안정성에 통과하며 2022년엔 400톤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19 한파를 뚫고 수출이 확대된 계기는 까다로워진 농산물 안전성 기준으로 그간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중국산 감귤의 수입이 막히고 대신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제주산 감귤 유통이 크게 늘어난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수출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뒷배경에는 2011년부터 국내에서 운영되기 시작한 수출공선출하회와 수출 참여농가들의 적극적인 품질 향상과 수입국 조건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이 큰 역활을 감당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호주의 농산물 안전성 기준을 준비하는 수출 참여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되는 바이다.
호주 정부 허가 기관에 해당하는 호주 농림수산환경부(BICON, Australian Biosecurity Import Conditions)의 수출허가 절차와 방법에 대한 내용 파악을 위해서는 2021년 9월 7일 KOTRA 시드니 무역관에서 개재한 [호주 식품 수출의 첫 단추, 수입 가이드라인 점검]을 참고하면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시사점
이번 인터뷰를 통해 호주감귤협회는 사업 개발 분야를 두고 전문가인 담당자들을 통해 꾸준히 감귤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 감귤의 미국, 홍콩, 러시아 등의 수출사례들을 적극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호주도 현재 감귤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량된 품종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였다.
최근 여러차례 한국 감귤 수입 허가 확인 및 가능성 파악에 대한 문의를 접수하면서 현지의 희망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제 다시 제주감귤협동조합과의 효과적인 정보교류와 워크숍 등을 통해 제주 감귤의 수입 기반을 마련되어야하는 시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 감귤을 수출하는데 장애가 되는 문제점을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를 위해 수출 참여농가와 정부 부처의 공동 노력이 다시 시작되고 또한 호주감귤협회와의 보다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수출의 길 국내·외 기준 설정 및 안전성 확보에 양 국가의 협회가 서로 적극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자료: Citrus Australia, Biosecurity Australia, NSW 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KOTRA 시드니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