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 참관기
-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
- 세계 31 개국 747 개사가 참가하는 문학, 출판, 번역 분야 전시회
□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
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 (Riyadh International Book Fair : RIBF) |
기간 |
2021.10.01.- 10.10 |
개최지 |
Riyadh Front Exhibition & Conference Center |
참가국 수 |
31개국 |
참가기업 수 |
747개사 |
주요참가국 |
사우디, 이집트, UAE, 영국, 미국, 프랑스, 스웨덴, 인도, 인도네시아 등 |
분야 |
문학, 문화, 교육, 출판, 번역, 공연, 전시 등 |
홈페이지 |
https://riyadhbookfair.org.sa/ |
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는 사우디 문화부(Ministry of Culture) 산하기관인 문학 및 출판, 번역위원회(Literature, Publishing & Translation Commission)이 2006년부터 매년 리야드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박람회는 사우디 내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증진시키는 역할 외에도, 다양한 문학 및 문화 교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지식 및 문화, 문학, 예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또한, 교육 및 문화, 문학, 예술 분야의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는 이 박람회는 참가 기업을 비롯하여 방문자 규모, 현장 판매 수익, 다양한 아랍 문화 이벤트 측면에서 중동 지역의 중요한 문화 박람회로 자리 잡고 있다.
RIBF의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하는 박람회 메인 웹사이트
자료: RIBF 웹사이트
올해 박람회에는 총 31개국 747개 출판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는데, 사우디 및 이집트, UAE 등 중동지역 14개국가에서 657개사를 비롯하여 비아랍권으로서는 영국 39개사 등 유럽이 가장 많은 7개국 48개사가 참여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및 캐나다 16개 출판사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인도 및 인도네시아, 호주 3개국에서 5개사가 참여했다. 중국의 경우 한 사우디 출판가사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중국어 도서 및 중국어 학습 자료 등을 소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현장사진
자료 :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 박람회 이모저모
1) 문화 프로그램
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는 단순한 각국의 주요 도서를 전시 및 판매할 뿐만 아니라 문학과 관련된 이벤트와 콘서트,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매일 저녁 ‘시가 있는 저녁’ 행사에서는 아랍 문화권에서 유명한 고전 시인인 엘리트 나바티(Nabati) 와 알 파시(Al Fasih)의 시를 비롯하여, ‘시인은 어떻게 말하는가?’ 등 다양한 문학적 이벤트가 주 행사장인 토크 플랫폼에서 매일 진행되었다. 아동교육과 관련된 주제로는 ‘언어의 예술과 그림’, ‘어린이 계발을 위한 동화의 역할’, ‘어린이 문학의 영감’ 등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만화 관련 제작 및 쓰기 기술 교육 등 문화 관련 다방면의 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개최되어 리야드 시민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문화프로그램 예약 사이트
자료: RIBF 웹사이트
특히, 해외 서적을 번역하는 번역가로 일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 Mohammad Barakkati 박사의 세션에는 행사 개최 전부터 표가 매진되는 등 사우디의 해외 문화와 도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번역 관련 세션의 강연 예약 사이트
자료: RIBF 웹사이트
2) 아동 관련 프로그램
아동 분야 전문가들의 지원을 통한 어린이 교육 및 문화 활동 관련 아이들이 재미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적 틀을 개발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키즈존’에는 구연동화 전문가들이 읽어주는 동화 구연 및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 텔링 나무’ 이벤트를 비롯, 유명 동화를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 ‘상상력 도서관’등 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토리텔링 나무 및 구연동화 관련 키즈존 현장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상상력 도서관 입장을 기다리는 참관객 및 내부 사진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3) 북토크 및 라이브 쿠킹쇼
북토크 세션에서는 아랍권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저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인 ‘북토크’도 매일 개최되었다. 아랍권 유명 저자들을 비롯하여 영국의 유명 쉐프이자 텔레비전 출연자인 Marco Pierre White의 ‘White Heat’, 미국의 사업가이자 동기부여 연설가인 Chris Gardner의 ‘Permission to Dream’,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 씰) 출신의 유명 할리우드 배우 Remi Adeleke의 ‘Transformed’ 등이 매일 개최되었다.
또한, 전 세계 50여 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요리의 대부’ Marco Pierre White의 라이브 쿠킹쇼, 다발성 경화증이란 병을 앓고 있지만 이를 극복한 사우디 최고 요리사 Afnan Aljaadi와 함께하는 ‘How to master your own way of cooking’, 초콜릿 전문 쉐프인 Ghufran Al Romaihi의 ‘초콜릿 워크숍과’ 등 도서 박람회이지만 다양한 문화 이벤트의 하나로 국내외 유명 쉐프의 워크숍도 같이 개최되었다.
주요 북토크 및 라이브 쿠킹쇼 연사 안내 및 예약 사이트
자료: RIBF 웹사이트
각 세션 이후에는 작가 사인회가 개최되어 많은 참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리야드 시민들의 책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토크 현장 및 작사 사인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참관객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4) 출판 콘퍼런스 및 음악 콘서트
사우디에서는 처음 개최된 출판 콘퍼런스는 현지 출판분야의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된 행사였다. 이 콘퍼런스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아랍어 권역 및 전세계 유망 출판업계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사우디 문화부 산하 문학 및 출판, 번역위원회 (Literature, Publishing & Translation Commission) CEO인 Mohammed Hasan Alwan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제 출판사 협회(IPA) 회장이자 Kalimat 출판 그룹의 CEO인 Sheikha Bodour Al Qasimi의 글로벌 출판의 미래라는 기조연설이 있었다.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동화책의 창의적인 내용과 삽화에 대한 이해를 비롯하여 번역물에 대한 저작권, 전자책과 AI를 활용한 저작, 일본 만화인 ‘망가’의 아랍 진출 등 최근의 출판 분야 이슈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가 이루어졌다.
한편, 행사장 밖 리야드 시내에서는 RIBF와 연계된 음악 콘서트가 같이 개최되었다. 캐리바인의 해적과 글래디에이터 등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한스 짐머의 심포니 음악회와 어린이들을 위한 디즈니랜드 ‘프린세스 콘서트’, 이라크 가수가 출연하는 이라크 전통 음악회 ‘음악이 있는 밤’ 등이 개최되었다.
콘서트 예약 사이트
자료: RIBF 웹사이트
□ 박람회 리뷰 및 시사점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리야드 국제 도서 박람회이지만, 기존 현지 출판업계는 국제적인 교류에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전 2030이 발표되면서 국제적인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고 그 동안 사우디로 들어오지 못했던 서적과 음악 관련 자료가 더욱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단순 도서 박람회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접목한 문화의 축제 기간으로 자리 잡는 등 참관객과의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서 박람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사우디의 변화에 최근 중국 문화와 언어를 알리려는 현지 출판업계의 움직임이 있고, 일본의 다양한 ‘망가’가 대형 서점에서 한 섹션을 차지하는 등 동아시아 국가 문화의 현지 관심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및 KPOP을 통한 한국 및 한국 문화,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는 지금 우리 번역 및 출판 업계의 아랍권 진출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론칭한 일본 ‘망가’ 관련 홍보 부스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어린이 교육에 대한 서적과 교육용 완구 등이 전시되었고 여러 워크숍이 개최되는 등 사우디 국민의 어린이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비교적 번역이 용이한 한국의 다양한 유아동 서적 및 교육 콘텐츠부터 영어 및 아랍어로 번역되어 소개된다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어 권역에서 우리 출판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도서수입 현황(HS코드 4901, 인쇄서적 및 브로셔, 소책자 등)
(단위 : %, USD 백만)
순위 |
국가명 |
비중 |
금액 |
1 |
미국 |
28.5 |
24.7 |
2 |
영국 |
18.8 |
16.3 |
3 |
UAE |
12.1 |
10.5 |
4 |
레바논 |
11.3 |
9.8 |
5 |
중국 |
6 |
5.2 |
29 |
한국 |
0.1 |
0.093 |
자료 : ITC Trade Map
리야드 시내에서 한국 도서 및 KPOP 관련 ‘굿즈’와 한국산 학용품 등을 판매하는 책방 대표 A씨에 따르면,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10~20대 젊은이가 넘쳐나고 있으나 이를 충족할 만한 영어 및 아랍어 도서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어 교재의 경우 한국에서 출판된 도서가 아닌 글로벌 다국적 출판사의 교재가 대부분이며 다양하지 않은 상황이다. 6억 명이 넘는 아랍권 인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인 지금,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출판 업계의 문화 수출에 적기라고 본다.
자료 : Riyadh International Book Fair 2021 공식 홈페이지, ITC Trade Map,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