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청정에너지를 위한 약속, 태양광 산업
- 인도 청정에너지에 대한 약속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지원 확대 -
-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대체 수입국 물색 -
인도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각 4위, 5위를 차지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 국가 매력지수 기준 중국, 미국, 프랑스에 이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태양에너지 750GW, 풍력에너지 102GW, 바이오 에너지 25GW 등 약 900GW의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National Solar Mission(NSN)를 시작하며 2022년까지 20GW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목표로 삼았으며, 2015년 파리에서 열린 COP회의에서 모디 정부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인도의 약속으로 동 목표를 20GW 에서 100GW로 상향한 바 있다. 해당 뉴스에서는 이러한 인도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시장의 현황에 대해 분석해보고 향후 어떠한 트렌드를 갖게 될지 파악해보자 한다.
인도의 태양광 기자재 시장 개요
인도의 신재생에너지부분은 현재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약 92억 달러의 FDI를 유치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부(Ministry of New and Renewable Energy, MN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내 태양광 발전소의 용량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2.6GW에서 37.5GW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태양광 발전소를 선도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카르나타카, 라자흐스탄, 타밀나두, 텔랑가나, 안드라프라데시주(住)이다.
상위 10개 주 잠재력 대비 태양광 활용 비율
(단위: MW, %)
주(State) |
잠재력 |
실제 발전량 |
활용률 |
Karnataka |
24,700 |
7,275 |
29.5 |
Rajasthan |
1,42,310 |
4,844 |
3.4 |
Tamil Nadu |
17,670 |
3,788 |
21.4 |
Telangana |
20,410 |
3,621 |
17.7 |
Andhra Pradesh |
38,440 |
3,559 |
9.3 |
Gujarat |
35,770 |
2,764 |
7.7 |
Madhya Pradesh |
61,660 |
2,237 |
3.6 |
Maharashtra |
64,320 |
1,663 |
2.6 |
Uttar Pradesh |
22,830 |
1,045 |
4.6 |
Punjab |
2,810 |
947 |
33.7 |
자료: Ministry of New and Renewable Energy (MNRE) 연간 보고서2019-20
허나 지난 5년간 태양광 발전 용량이 14배 증가했으나 태양광 장비(PV셀), 모듈, 인버터 등의 제조 역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요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과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가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내에서는 수입 원자재를 사용한 셀과 모듈만을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나 이 역시도 수요량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는 2011년까지 동급 내 최고의 모듈 수출국 중 하나였으나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지속적인 정부 정책 지원의 부재, 부족한 재정 지원 등은 인도의 태양광 기술 및 제조 능력의 성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 기자재 제조 공정은 자본 집약적이며, 기술 집약적 산업이다. 그러나 인도는 이러한 생산 공정에 대한 전문 기술이 없는 상황으로 실제로 해당 태양광 기자재의 전반적인 가치 사슬에서 인도 기업들은 핵심적인 셀 생산, 모듈 조립 부분이 아닌 이후의 프로세스에 배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의 태양광 모듈 수입 동향 및 정부 규제
인도는 중국으로부터 회계연도 기준 2017년에는 28억 달러, 2018년에는 34억 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침투하는 중국 제품으로부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2018년 7월 중국과 말레이시아산 수입품에 향후 1년간 25%, 다음 6개월 동안 20% , 15%씩 세이프 가드를 부과했다. 이러한 세이프가드 부과 전에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인도 내 제조된 모듈보다 15~20% 저렴한 상황이었으며, 세이프 가드 부과 후에도 중국산 태양광 모듈은 와트당 USD 0.16~0.20 수준으로 인도산 모듈(USD 0.25~0.28/watt) 또는 한국산 모듈(USD 0.22~0.24/watt)보다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이프가드 부과 조치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수입량을 축소하는 데 일조했으나 그 빈자리는 내수 생산이 아닌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과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입으로 채워졌다.
지난 3년간 국가별 수입 점유율
(단위: 백분율 %)
자료: Ministry of Commerce
현재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재개되고 있는 현재 시나리오에서 인도 정부는 태양 전지 및 모듈을 포함한 전반적인 중국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발주 조건에도 까다로운 조항을 포함시켜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 외에도 인도 내 모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 역시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발표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0년 8월부터 솔라셀 및 모듈에 기본 관세율 20%를 부과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두 제품 모두 15%의 세이프가드가 부과된 중국,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 0%의 기본 관세율이 부과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부는 2019년 1월 1일부터 태양광 기자재를 대상으로 BIS등록의무를 부과하며 낮은 품질의 중국산에 대한 기술 장벽 역시 구현한 바 있다. 국내 제조업 육성에 몰두하고 있는 인도 정부의 움직임을 대표적으로 반영한 조치라고 사료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화를 위한 인도 정부의 움직임
인도 정부는 청정에너지 사용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여러가지 프로젝트 중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는 Solar Park라 불리는 태양광 발전소 설립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2014년에 ‘Solar Part and Ultra Mega Solar Power Scheme’을 도입하며 2022년까지 총 40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갖춘 50개의 발전소(Solar Park)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제도를 통해 인도 정부는 개발 초기단계에 들어가는 프로젝트 보고서 작성 등 초기 비용에 최대 250만 루피(INR) 을 지원한다. 또한 프로젝트가 실행될 경우 최대 200만 루피(INR) 한도로 프로젝트 비용의 30%를 지원하게 된다. 2019년 12월까지 총 22.9GW 규모의 39개 Solar Park가 승인됐으며,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이외에도 국방부에서 주도하는 300MW 태양광 발전소 설립 계획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도 인도 정부의 재정지원이 포함된다. 현재 241MW 규모가 승인된 상황으로 128MW는 현재 시운전 단계이며, 나머지는 구현 단계에 있다. 추가로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태양광 지붕 시스템 등에 대한 지원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중앙은행인 RBI에서도 대출 우선 순위에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시킨 바 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태양광 지붕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최대 15억루피(INR)까지 은행 대출이 가능해졌다. 또한 인도 정부는 모든 공공 부문 은행이 주택 관련 대출 시 태양광 옥상 시스템에 대한 대출을 제공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 인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19년 12월 기준 전체 설치 계획에 따른 태양광 발전 용량은 33.7GW 수준이며, 22.9GW가 현재 개발 중에 있고 28.578GW가 입찰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 인터뷰
National Solar Energy Federation의 CEO인 Subrahmanyam Pulipaka는 반중국 정서와 관련해 한국, 미국, 베트남과 같은 많은 국가들이 인도 내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국가들이 집중해야 할 주요 부문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모니터링 장비, 저장장치 등이며 해당 품목들의 인도 내 수요는 주로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인 Kushagar Gupta는 인도는 현재 태양광 기자재 관련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제품은 낮은 품질의 중국산보다 항상 우월하기 때문에 인도 기업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시사점
현재 인도의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은 1181KW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따라 전력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에 1만 5280T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7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 중 태양광은 100GW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 건립 속도 및 규모, 비용 구조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태양광은 미래에 다가올 인도 내 거대한 에너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이후 태양광 발전 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인도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국내 태양광 기자재 제조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현재도 원자재와 솔라셀, 모듈 그리고 인버터, 케이블, 커넥터 등의 보조 장치마저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대확산과 국경 분쟁의 재발로 인한 중국으로부터의 공급 중단은 현재 인도 시장 내 태양광 기자재 부품 및 모듈의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2022년까지 100GW 태양광 발전 용량을 달성하려는 인도의 야심찬 에너지 목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의 시나리오는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 및 공공 부문 기업들은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많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월 Adani Green Energy와 Azure Power는 Solar Energy Corporation of India가 발주한 7GW 급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인도 최대 재생에너지 회사인 ReNew Poewr는 최근 인도에서 솔라셀 및 모듈 제조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2GW의 용량을 갖춘 발전소를 설립하기 위해 약 2억6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2019년 12월 라자스탄에 300MW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의 GS E&C과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GS E&C측은 인도 재생 에너지 분야의 선도기업인 ReNew Power와 협력해 인도의 국가적 태양광 에너지 임무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의 전문 기술 및 지식과 재무 능력이 결합된 위대한 여정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자료: Ministry of Commerce, Ministry of New and Renewable Energy (MNRE), D&B Database, Indian Brand Equity Foundation (IBEF), Indiantradeportal, KOTRA 뭄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