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싱가포르 2021년 3분기 경제지표 살펴보기

- 3분기 국내총생산(GDP) 6.5% 증가 -

- 델타변이와 중국 및 미국 시장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회복세 유지-

 

 

 

싱가포르의 3분기 경제는 중국 경제의 현저한 둔화와 미국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델타변이가 동남아시아 주변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혼란을 야기하였으나, 그 가운데서도 싱가포르는 정부의 신속한 예방 접종 독려와 민첩한 상황 대응으로 최악의 충격은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제지표 역시 열악한 여건 속에서 견조한 회복세의 흐름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의 실적 분석

 

. GDP

 

싱가포르 경제는 202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하여 6.5% 성장하였고, 이는 작년 GDP 성장률이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0.8% 성장하여 2분기(-1.4%)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 GDP 증감률

(단위: %)

external_image

자료: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분야별로 보면, 우선 건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7.9% 성장했지만, 이는 2분기 성장률 117.5%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완화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국경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노동시장이 회복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경직되어 있어, 3분기 건설 부분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코로나19 이전의 75% 수준이라고 산업통상부 측은 밝히고 있다.

 

제조업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하면서, 여전히 성장세이기는 하나 전분기 18% 성장세보다는 완화된 모습이다. 화학 물질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생산량이 증가하였는데, 특히 전자 및 정밀 엔지니어링 분야가 반도체 장비의 전 세계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큰 성장률을 보였다.

 

서비스 부문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여 전 분기의 10.8% 성장률의 속도를 완화하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 금융, 보험 및 전문 서비스 분야가 7.7%의 성장세를 보이며 가장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역시 전분기 10.1% 성장세에 비하면 완만한 수준이다.

 

산업별 GDP 증감률(전년 동기 대비)

(단위 : %, 싱가포르달러)



2020.Q3

2020.Q4

2020

2021.Q1

2021.Q2

2021.Q3

GDP 증가율

(명목 GDP)

-5.8

($ 1,162억)

-2.4

($ 1,227억)

-5.4

($ 4,691억)

1.5

($ 1,259억)

15.2

($ 1,271억)

6.5

($ 1,354억)

- 제조업

11.0

10.3

7.3

11.2

18.0

7.5

건설업

-52.5

-27.4

-35.9

23.2

117.5

57.9

- 서비스업

-8.3

-4.7

-6.9

-0.4

10.8

5.5

자료 :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및 통계청(SingStat)

 

산업별 GDP 증감률(전분기 대비)

(단위 : %)



2020.Q3

2020.Q4

2020

2021.Q1

2021.Q2

2021.Q3

GDP 증가율

9.0

3.8

-5.4

3.3

-1.4

0.8

- 제조업

97

-1.4

7,3

11.3

-2.1

0.0

건설업

37.5

55.6

-35.9

4.3

-2.4

-0.4

- 서비스업

5.5

4.1

-6.9

1.1

-0.3

0.5

자료 :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Oxford Economics의 동남아 경제 담당자인 Priyanka Kishore에 따르면, 9월에서 10월 사이 국내 사회적 제한조치가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국경 통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4분기 이후 서비스 부문은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꾸준히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소매업과 운송업 및 전문 서비스 분야 역시 국경 통제 완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이며, 4분기에는 좀 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2021년 성장율은 6~7% 선으로 제시하였다.

 

물가 및 고용


싱가포르 통화청(MAS)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하였으며, 핵심물가지수(Core CPI)1.2% 상승하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주원인은 개인 운송업(택시 및 차량공유 등)의 가격인상이며, 핵심물가지수의 상승은 식품 및 교육비 가격상승이 주원인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 및 핵심물가지수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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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싱가포르 통화청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물가의 17.1%를 차지하는 운송비는 전년 대비하여 9월에 8.3% 올랐다. 그 외 21.1%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가격은 1.6% 상승, 24.8%를 차지하는 주택 및 공과금 비용은 2.3% 상승하였다. 이러한 각 부문별 물가 상승 전반에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전기 및 가스 비용 인상이 근원적인 원인이다.

 

전년동기비 소비자물가지수 인상률의 부문별 구성external_image

 

자료싱가포르 통화청 및 산업통상부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통상산업부(MTI)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공급 증가율을 완만하게 유지하겠다는 방향을 발표하면서 원유 가격이 상승하였고,.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은 석유에 대한 수요를 높여 석유를 원재료 쓰는 모든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물류 측면에서는 전 세계적 병목현상도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대외 여건은 결국 대부분의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물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내수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이므로, 최근 고용시장에서 나타나는 임금인상과 지난해부터 누적된 소매시설의 영업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 예상을 뒷받침한다. 싱가포르 통화청(MTI)에서는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평균 1.5%~2.5%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전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었다. 고용노동부에서 1029일자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3분기 총 취업인구수 증감은 3,400명 감소로, 전분기 16,300명 감소에 비하면 상당히 완만해진 수준이며, 이는 내국인(싱가포르인 및 영주권자)의 취업인구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 서비스, 정보통신 및 금융 서비스 분야의 내국인 취업인구 수는 급증하는 반면, 식음료 서비스, 소매 무역 및 숙박시설 분야는 고용인력을 줄였는데, 이는 3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국경 제한 및 사회적 제한조치가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외국인의 고용은 전부문에서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분기별 취업인구수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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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참고) 총계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Migrant Domestic Worker) 인력 제외

자료: 싱가포르 고용노동부

 

9월 실업률은 2.6%로 이는 7(2.8%)에 일시 상승했다가, 8(2.7%)9월에는 2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업률은 3.5%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꾸준히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별 실업률

(단위: %)

external_image

자료: 싱가포르 통화청

 

고용시장은 이번 분기에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그 회복세가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비거주자(외국인)의 취업인구수는 줄어드는 반면, 거주자(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의 취업인구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이후 서서히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력부족의 징후는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9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당국의 안정화 단계조치로 여전히 식사나 다른 사회활동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므로, 식음료 서비스나 소매 무역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트래블 버블의 대상국 확대는 숙박, 항공 운송 서비스 분야 고용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분기 예상되는 흐름

 

지난 7월 재발한 코로나19 지역감염, 불안정한 대외 시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경제는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많은 부분 회복하였다. 다만 산업 간 성과에는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음을 여러 실적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되겠으나, 또한 과거 경기침체 때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은 2년째 진행중이며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이 널리 상용화되지 않는 한 재확산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는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 경기침체의 경우 전체적인 회복 경로는 최저점을 기준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식의 V자형 회복 경로를 보였으나, 이번 코로나19 경제위기의 경우에는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있어 훨씬 완만한 모양의 회복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싱가포르 통화청(MAS), 통상산업부(MTI), 통계청(SingStats), 고용노동부(MOM), Statista 및 현지 언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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