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확인한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움직임
- 베트남,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 중 -
-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베트남 제조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 기대는 여전 -
글로벌 금융위기, 미·중 통상분쟁,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제조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정치적 안정성과 투자 인센티브 정책,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을 이유로 베트남이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HSBC는 베트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09년 0.5%에서 2019년 1.4%까지 성장했으며, 코로나19 펜데믹과 미·중 통상분쟁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움직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는 단순조립 가공무역을 제한하고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에 더해, 중국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출생률이 꾸준히 하락하면서(2015년 12.07‰ →2018년 10.94‰) 인건비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등 제조 여건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출생률 자료: 중국 국가 통계국)
2009-2018 중국 민영기업(民营企业) 및 비민영기업(非民营企业) 제조업 평균연봉
(단위: 위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2009-2018 중국 평균 임금 인상률
연도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민영기업 |
11.6 |
13.3 |
14.4 |
11.9 |
10.1 |
19.5 |
10.1 |
8.9 |
10.0 |
11.0 |
비민영기업 |
6.6 |
14.1 |
18.3 |
17.1 |
13.8 |
11.3 |
8.8 |
8.2 |
6.8 |
8.3 |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KOTRA 칭다오 무역관
위와 같은 중국의 산업환경 변화로 2007년 45.4%에 달했던 중국의 전체 무역 대비 가공무역 비중은 점차 감소해 2018년 27.3%가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아세안 지역이 새로운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 참고 보고서: 한국은행, ‘아세안 5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 (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공단 관계자: "미·중 통상분쟁 격화로 활발해진 중국 내 제조업체의 생산기지 이전 움직임"
중국의 제조 환경 변화로 아세안 국가와 중국 제조업의 수직적 분업체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2018년 미·중 통상분쟁이 시작되었다. 2018년 7월, 미국은 34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를 시행하였다. 2020년 1월 1차 합의안에 서명하기까지 양국은 2년여에 걸쳐 지속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여 중국 내 제조기업의 관세 부담이 가중되었다.
결과적으로, 교세라(Kyocera)가 북미향 프린터를 베트남에서 대체 생산하는 것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샤프(Sharp), 애플, 델(Dell) 등 글로벌 기업이 중국 내 생산물량 축소 및 아세안, 인도 동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되었다.
실제로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2019년 상반기에 진행한 베트남 남부지역 소재 주요 공단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2019년 초부터 글로벌 기업 및 중국 내 제조기업의 문의가 현저하게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인기 지역의 산업용지가 부족한 상황으로 파악됐으며, 공단부지 가격이 10% 이상 인상되었다.
2017-2019 베트남의 중화권 주요국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현황
(단위: 백만 달러, 건)
주: 1. 베트남 기획투자부에서 연도별 FDI 통계는 1/01~12/20을 기준으로 발표
2. FDI 신고액은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증자, 지분투자를 포함하여 산정
자료: 베트남 기획투자부
한편, ‘생산기지 이전 검토 생산 품목’ 관련 질문에는 “가구, 캠핑용품, 의류, 신발, 전자 부품 등 (미·중 통상분쟁으로 인해) 추가 관세 부담이 있는 전 품목이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및 이전 의향 기업
연번 |
기업명 |
본사 소재국 |
품목 |
1 |
삼성 |
한국 |
스마트폰, 가전 |
2 |
LG |
한국 |
가전 |
3 |
파나소닉 |
일본 |
가전 |
4 |
폭스콘(Foxconn) |
대만 |
전자부품 |
5 |
러브색(Lovesac) |
미국 |
가구 |
6 |
샤프 |
일본 |
PC, LCD패널 |
7 |
교세라 |
일본 |
프린터 |
8 |
구글 |
미국 |
스마트폰 |
9 |
마이크로소프트 |
미국 |
태블릿PC, 노트북 |
10 |
브룩스러닝(Brooks Running) |
미국 |
신발 |
11 |
TCL |
중국 |
TV |
12 |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 |
일본 |
의류 |
13 |
고어텍(GoerTek) |
중국 |
전자부품 |
14 |
ACTR |
중국 |
타이어 |
15 |
구이저우타이어(貴州輪胎) |
중국 |
타이어 |
16 |
닌텐도 |
일본 |
게임기 |
17 |
델 |
미국 |
노트북 |
18 |
만와(敏华控股) |
홍콩 |
가구 |
자료: Vietnam Net, Business Insider, VIR, Nippon, TechRader, Nikkei Asian Review, CNBC 등 언론 종합
더욱이, 2020년 6월 22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책임론 등을 이유로 미국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파기하기로 하면서, 제조기업의 ‘탈(脫)중국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생산기지 이전 관련 온라인 세미나 참가 및 기업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 현장의 목소리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제조업계가 타격을 입었고, 중국산 부품 조달이 불안정해졌다. 이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 조향장치 같은 부품 조달이 어려워져 현대자동차, 닛산(Nissan) 등 완성차 업체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하게 되었으며, 대중의존도가 60% 이상이던 스마트폰 업계도 피해를 입게 되었다. (자료: BOK 이슈노트 No.2020-4 인용)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가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되었는데, 마자르(Mazars) 회계법인은 지난 8월 5일 ‘아세안으로의 투자 및 생산기지 이전(Investments and Supply chain pivot to ASEAN countries)’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차세대 아세안 10개국의 강점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내수 시장과 무역 연계성을 뽑았다.
‘아세안으로의 투자 및 생산기지 이전’ 온라인 세미나 모습
자료: 마자르(Mazars) 회계법인
특히 동 세미나에서 잭 응우옌(Jack Nguyen) 마자르 베트남 파트너는 “베트남은 미·중 통상분쟁 이전부터 미·중 통상분쟁을 거쳐 지금 코로나19 사태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대체 생산기지 투자처”라고 언급했으며 그 이유로 경제적·정치적 안정성과 적극적인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정책 등을 꼽았다.
한편, 생산기지 이전 관련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진행한 인터뷰 결과, 상당수의 기업이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로 △중국과의 접근성 △진출 한국기업 네트워크 △비교적 합리적인 인건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 등을 언급했다.
참고로, JETRO가 2019년 이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진출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의 생산직 평균 임금은 236달러로 중국의 493달러에 비해 50% 이상 저렴했다.
2019 아시아 진출 일본계 제조기업 월평균 임금
(단위: US달러)
주: 1. 평균 임금 조사기간은 2019년 8~9월
2. 괄호는 응답기업 수
자료: JETRO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호야 등 15개 일본기업 베트남 생산기지 마련 계획
일본 정부는 2020년 4월 20일 긴급지원정책, 회복지원정책(V자 회복단계)을 포함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경제대책(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症緊急経済対策)’ 수정 발표하였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차에 걸쳐 총 234조 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였으며, 4월 30일 117조엔 규모 1차 추경안 의결 이후, 6월 12일 2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본의 제조업 등 주요 산업 공급망 다변화 지원 정책
구분 |
내용 |
국내(일본) 투자촉진 |
- 제품·소재의 생산거점을 일본 국내로 이전할 경우 - 추경예산: 약 2,200억 엔 - 지원내용: 공장 신설 및 생산설비 도입 - 지원비율: 대기업 1/2, 중소기업 2/3 |
해외 공급망 다변화 |
-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생산설비 투자, 시장조사 등을 실시할 경우 - 추경예산: 약 235억 엔 - 지원내용: 생산설비 투자, 실증사업 시행, 시장조사 - 지원비율: 대기업 1/2, 중소기업 2/3 |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특히,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은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생산거점 다변화 및 국내(일본)생산 지원을 통한 안정적 공급망 체계 구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품·부품소재, 의약품·의료기기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분야의 공급망 다변화 지원정책(ASEAN 국가 등으로의 부품공급처 다변화, 리쇼어링 등)을 추진을 통한 견고한 경제구조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 참고 보고서: ‘코로나19 주요국의 경제·통상정책 동향’ (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 참고 보고서: ‘[일본지역] Uncontact의 일본, 그 속에 나타날 시장기회는’ (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이와 관련, 2020년 7월 17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해외 공급망 다변화 지원 사업’ 1차 선정기업 30개사를 발표했으며, 선정기업 중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호야(HOYA株式会社), 신에츠화학공업(信越化学工業株式会社) 등 15개 업체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JETRO 해외 공급망 다변화 지원 사업 제1차 선정기업 중 베트남 생산기지 마련 예정 기업
기업명(영어) |
기업명(일어) |
사업자등록번호 |
규모 |
품목 |
Akiba Die Casting |
株式会社秋葉ダイカスト工業所 |
2070001006054 |
중소기업 |
파워모듈부품 |
Inoue Iron Works |
株式会社井上鉄工所 |
5140001001061 |
중소기업 |
제약설비 |
Able Yamauchi |
エイブル山内株式会社 |
9020001022470 |
중소기업 |
의료용 보호의, 가운 |
Shouwa International |
株式会社昭和インターナショナル |
9012801002140 |
중소기업 |
긴소매 가운, 의료용 마스크 |
Shin-Etsu Chemical |
信越化学工業株式会社 |
5010001008680 |
대기업 |
희토류 자석 |
Techno Global |
テクノグローバル株式会社 |
2122001022414 |
중소기업 |
의료용 보호 마스크 |
Nikkiso* |
日機装株式会社 |
7011001017109 |
대기업 |
투석장비 |
Hashimoto Cloth |
株式会社橋本クロス |
5160001007560 |
중소기업 |
부직포마스크, 의료용 알코올티슈, 의료용 헤어캡 |
Fujikin |
株式会社フジキン |
5120001046991 |
중소기업 |
반도체 제조설비 부품(초정밀밸브) |
Plus Corporation |
プラス株式会社 |
6010401066617 |
중소기업 |
의료용 마스크 |
Pronics |
プロニクス株式会社 |
2130001033042 |
중소기업 |
에어컨용 모터 |
Hoya Corporation** |
HOYA株式会社 |
7011101019599 |
대기업 |
하드디스크용 유리기판 |
Matsuoka |
株式会社マツオカコーポレーション |
7240001034000 |
대기업 |
감염방지 보호의, 가운 |
Meiko Electronics |
株式会社メイコー |
3021001027639 |
대기업 |
스마트폰용 회로기판 |
Yokowo |
株式会社ヨコオ |
4011501004889 |
대기업 |
자동차용 안테나 |
주: 닛키소는 태국 및 베트남, 호야는 라오스 및 베트남 2개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할 예정
자료: JETRO (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시사점
베트남 기획투자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7월 베트남의 FDI 투자 유치 금액은 신고액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으며, 집행액은 4.1%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산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2020년 3분기 미주, 구주, 동아시아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아 베트남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