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새로운 국가교육정책(National Education Policy)과 그 영향
- 외국 대학의 국내시장 참여 등을 허용 -
- 30여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교육정책, 향후 교육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듯 -
서론
인도의 모디 정부는 지난 7월 31일 국무회의를 통해 인도의 국가교육정책(National Education Policy, NEP)을 심의하고 승인했다. 정부가 국가교육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금번의 정책 발표는 인도에서 나름 커다란 뉴스였다. 이번 교육정책은 인도 독립 이후 세 번째로 나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30년에 한번씩 있는 사건인 셈이다. 금번의 정책은 1986년에 만들어진 교육정책(1992년 일부 수정)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는 인도 정부와 국민이 심사숙고했다는 말도 될 수 있고, 인도 내에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있다 보니 전체적인 합의를 이루기 어려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금번 교육정책은 현 집권당 BJP의 2014년 선거공약이기도 했으며, 2015년 1월 내각 내에 위원회가 구성되어 2019년에서야 초안을 완성하여 정부에 제출한 후, 인적자원개발부(Ministr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 MHRD)가 이를 발표하여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언어 교육 정책 면에서 아직도 상당한 논란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몇 가지 바뀐 점들을 중심으로 교육정책을 소개하고, 그것이 인도 교육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K12 과정의 변화
1) 포용적 보편 교육의 천명
금번 교육정책에서는 2030년까지 3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아동과 청소년 100%를 대상으로 중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30%에 이르는 학생이 10학년 이후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숫자로만 3,200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단, 이들을 모두 12년 동안 학교를 필수로 다니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욱 유연한 학제를 만들어 학교 시스템으로의 입학, 편입, 졸업과 관련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대학교 역시 4년제 한 가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1년 과정, 2년 과정, 3년 과정 등 다양한 졸업 옵션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학업을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의 다수가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계층 및 여성에게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인도정부에서는 특별교육지대, 성 평등펀드, 개방/원격 교육 등의 제도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 유아기 교육을 고려한 학년제
또 커다란 변화 사항으로는 과거 K12 교육을 대표하던 ‘10+2’ 학년제가 ‘5+3+3+4’ 학년제로 바뀐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학년이 과거보다 더 많이 늘어나게 된 것은 입학 전 과정(preschool) 3년을 포함해 넣었기 때문이다. 3세부터 시작되는 시기가 장래의 정신 및 인지능력 발달에 매우 중요한 때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 내용이다.
인도 새로운 교육정책에 의한 학년제
구분 |
학년 |
연령층 |
수업내용 |
기초단계 |
입학전 3년, 정규학교 1, 2학년 |
3-8세 |
액티비티 기반 학습 |
준비단계 |
3-5학년 |
8-11세 |
말하기, 읽기, 체육, 언어, 예술, 과학 및 수학 |
중등단계 |
6-8학년 |
11-14세 |
수학, 과학, 사회과학 및 인문과학 등 |
2차단계 |
9-12학년 |
14-19세 |
비판적 사고 등 심화과정과 복합학제적 수업 |
자료원: 첸나이 무역관 정리
학습 내용 역시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3-8세까지는 놀이나 액티비티에 기반을 둔 학습을 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이후의 나이에도 암기보다는 비판적 사고와 전 세계의 추세인 다수 학과의 융복합을 추구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인도의 중앙정부 설립 공립학교 Kendriya Vidyalaya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