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 인터넷 - 산업 업그레이드의 돌파구

- 생산과잉, 요소가격 및 경쟁국가 등으로 인한 제조산업 고도화 수요 증대 -
- 산업별 상하위 기업은 물론 소비자까지 생산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핵심 -
 

산업 인터넷의 개념

산업인터넷이라는 개념은 2013년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에서 최초로 제시하였으며, 뒤이어 AT&T-시스코-IBM-인텔과 함께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CC)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산업인터넷의 본질은 플랫폼을 통해 설비와 생산라인, 공장, 공급, 상품, 고객을 하나로 엮어내는데 있다. 이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설비, 시스템, 공장, 더 나아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하나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제조의 효율을 높이는 훌륭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들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개혁 개방 후 40년 간 다양한 개발 수요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함께 세계의 공장역할을 해오던 중국은 최근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 그 일례로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방직 기계 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60% 미만임에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정작 중소 의류 제조업체의 기성품 천 구입 원가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광저우 쯔징과학기술(致景科技)은 이와 같은 공급과잉 현황을 역으로 이용하여, 방직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뿌(百布)를 구축, 업스트림(방직,천 제조기업) 기업들의 방직기계 30만대의 현황을 수시로 업데이트 하면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접수되는 다운스트림(의류제조업체) 중소기업들의 오더가 유휴기계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과거 1만톤의 천이 필요한 의류제조기업의 경우 이에 대등한 생산능력을 가진 방직 기업과 1:1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었다면 바이뿌는 각 기업별 유휴장비현황을 파악, 1만톤의 오더를 유휴장비가 있는 각 기업들에게 분배하는 형식이다. 이 경우 방직기업 입장에서는 장비의 100% 활용이 가능해지고, 의류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방직제품을 공급받게 되는 공생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중국이 구축중인 산업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다.

중국 공업분야 문제 다대, 해결 방법 모색 필수

산업인터넷 구축에 이처럼 주목하는 배경에는 오늘날 중국이 처한 공업 분야에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핵심적인 문제들이 있다.

첫째，공업 분야의 성장 동력이 크게 저하되었으며, 기업경영 애로 수준 또한 눈에 띄게 심화되었다.

둘째，국내 요소의 가격 상승과 환경 보호 코스트의 향상, 그리고 제조업 분야의 내외부 경쟁심화와 더불어 글로벌 수요저하와 제조기업들의 이윤 창출 능력 저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셋째， 낮은 인건비와 제조업의 입지 우위에 힘입은 동남아 등 신흥 경제권의 부상이 빨라지며, 중국 제조업 제품의 수출과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점차 다른 국가로 대체되고 있다.

넷째, 산업자동화 수준의 제고로, 선진국에서도 중국을 뛰어넘는 제조업 효율을 확보해나가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 전세계적 수요저하의 흐름 속에서 나타난 공급과잉 문제와 함께, 중국은 자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요소비용을 자랑하는 동남아 국가는 물론, 높은 기술수준을 토대로 산업자동화를 이뤄가고 있는 독일 등 선진 제조강국으로부터도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휘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공장의 스마트화와, 이러한 스마트공장을 효과적으로 통제해낼 수 있는 산업인터넷의 개발은 중국에게 있어 매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정부차원의 지원정책

‘20년 3월 20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업 인터넷의 가속화 발전에 관한통지》를 발표, 6개 분야의 20개 지원조항을 제시하였다. 

출처：소후망, 시안무역관 자체 정리

산업인터넷 적용분야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이미 백 여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갖춘 플랫폼만 50개를 넘었다. 이 중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IT기업이 만든 기층기술플랫폼의 형태와 하이얼 등 전통적인 공업기술 솔루션 기업의 산업전환 수요 맞춤형 플랫폼의 형태, TCL, 폭스콘 등 대형 제조업체가 인큐베이팅한 독립적인 운영 회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의 형태 등이 일반적이며, 이외에도 각종 혁신 기업이 자신의 특성에 의거하여 만든 플랫폼도 다수 존재한다.

Haier의 COSMOPlat 플랫폼

중국 자체 기술로 구축된 COSMOPlat은 전 세계 최초로 고객이 제품의 커스터마이징에 개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내며, 공장의 성격을 대규모 제조에서 대규모 맞춤형제작으로 전환시켰다.

일례로 구매자는 스마트 캠핑카 주문 과정에서 자신의 운전 습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옵션들을 주문할 수 있는데, 공급사가 COSMOPlat에 자신이 공급 가능한 모듈을 등록하면, 고객은 해당 모듈 중 자신이 희망하는 모듈을 선택하고, 하이얼이 해당 공급사에 관련 제품을 주문, 생산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는 형태이다.

알리바바supET산업 인터넷 플랫폼
 

잘 구축된 IoT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선점하는 경우도 있다. 알리바바에서 개발한 산업인터넷 supET는 단순히 유휴장비 활용 뿐 아니라 플랫폼에 가입한 기업을 위해 자사에서 개발한 공장 원격통제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별 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 필요성을 없애고,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가능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