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건설분야 여성 참가' 웨비나 참관기

- 사우디 정부, ‘Saudi Vision 2030’ 정책 일환으로 여성 사회진출 적극 장려 -

- 해외에서 유학한 고학력 건설분야 여성 노동자 풍부 -

- 여성인력 고용 시 사우디인 의무고용제도(NITAQAT) 혜택 많아 -

 

    

 

사우디 최대 건축 전시회인 ‘The Big 5 Saudi’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 이후 사우디 건설시장 동향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제2차 웨비나 주제인 ‘Women in Construction’은 4월1일 개최됐으며, 사우디 건설 시장에서의 여성 노동력 증가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웨비나 개요

웨비나명	Women In Construction
일시	2020년 4월 1일
주최	The Big 5 Saudi
연사	Eng. Noorah Al-Otaibi (KBR AMCDE-Khobar)
주요내용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의 여성역할, 여성 인력의 건설분야 진출 동향 등
사용플래폼	Zoom
웨비나 사진

자료; The Big 5 Saudi Webinar 홈페이지

 

웨비나 주요 내용

 

1) Saudi Vision 2030 정책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 중장기 경제개발 정책인 ‘Saudi Vision 2030’ 정책을 발표했다. 저유가 기조 지속에 대하여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을 수립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육성을 통한 新선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Saudi Vision 2030’ 추진을 위해 기존 재정투입 위주의 성장전략을 지양하고, 세재개편(VAT 도입 등)을 통해 재정운영의 효율성 도모를 추진하고 있다.

 

2) ‘Saudi Vision 2030’에서의 여성 역할

 

‘Saudi Vision 2030’의 중요 목표 중 하나는 사우디 노동시장 효율성 증대이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 비율을 현재 20%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가 원활이 이루어지면 현재 12% 수준의 실업률은 2030년까지 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우디 정부는 여성 노동력 효율성 증대를 위해 기존 판매원, 계산원 등 여성 주요 업무분야를 공무원, 민간기업 사무직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audi Vision 2030에서의 여성 역할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2020년 1분기 기준 사우디 실업률은 11.8%이며, 이는 전분기 대비 0.2%p 감소한 수치이다. 남성 실업률은 전분기 대비 0.7%p 증가한 5.6%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실업률은 전분기 대비 2.6%p 감소한 28.2%를 기록하며 최초로 30% 이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의 노동가능 인구비율은 전체 3,480만 인구의 58.2%인 2,025만 명이다. 성별로 세분화하면 15세 이상 노동가능 남성은 전체 남성 인구의 80.4%이며, 여성은 25.4%이다.

 

사우디 실업률 주요 내용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3) 건설분야 노동자 구성

 

2019년 기준 사우디 건설시장의 85.39%는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현장 노동자이다. 사우디인 비율은 총 14.61%이며, 이중 10.61%가 남성, 4%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우디 건설 분야 노동자 구성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4) 건설분야 여성고용 효과

 

2010년 약 7%에 불과했던 건설 분야 여성 종사자 비율은 2019년 16.5%까지 증가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회사 시스템 변화, 여성의 건설 분야 구직 증가, 기업 이익률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여성 사무직 비율이 높은 기업은 건설 분야 평균 이익률 보다 약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여성은 주로 인사, 재무 등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건설 분야 여성고용 효과 주요내용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5) 건설분야 주요 여성

 

사우디 건설 분야 주요 여성 종사자이자 많은 여성의 롤 모델로 꼽히는 인물은 Nabilah Al-Tunisi이다. Nabilah씨는 사우디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오일·가스 분야 국영석유기업인 ARAMCO에서 근무했다. 1982년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를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ARAMCO IT 관리 임원으로 승진했다. Nabilah씨는 사우디 북부 오일·가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했으며, 2015년에는 ARAMCO 수석 엔지니어로 승진했다. 이후 2017년에는 최초로 사우디 여성 주식거래소(Tadawul) 의장으로 발탁됐다.

      

    오일·가스 분야 종사 주요 여성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6) 여성의 건설분야 진출 애로사항

 

여성의 건설분야 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사우디 전통문화로 인한 여성과 남성의 업무 분리이다. ‘Saudi Vision 2030’ 정책 이후 여성운전 허용, 영화관 개장 등의 사회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건설현장에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일지라도, 남성보다 구직의 기회가 매우 낮다. 정부차원의 여성고용 증가 정책이 좀 더 강력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아직까지도 건축 및 기술 관련 학과에서는 여성 입학을 꺼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떠나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학력과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여성의 급여가 남성보다 훨씬 낮은 문제도 조속히 해결 돼야만 한다.

      

여성의 건설분야 진출 애로사항

자료: Women In Construction Webinar(KBR-AMCDE)

 

마무리 및 시사점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Saudi Vision 2030’ 선포 이후 사우디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대표적이며, 문화적으로는 여성운전 허용, 영화관 재개장, 콘서트 허용 등이 있다. 그 동안 뛰어난 학력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애로사항으로 인해 구직을 포기했던 여성의 사회진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여성 실업률은 전분기 대비 2.6%p가 감소한 28.2%를 기록했으며, 이는 실업률 집계 이래 최초의 여성 실업률 30% 이하 수치이다.

 

여성고용은 사우디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사우디인 의무고용제도AQAT)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 사우디인 의무고용제도AQAT)는 사우디인 고용비율, 여성고용 비율 등을 점수로 환산해 Premium, Green, Yellow, Red 등 4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정부지원은 등급별 차등 지원되며, 주요 지원은 사업자등록 갱신기한 연장, 외국직원 취업허가증 발급 쿼터 확대, 종교서 납부기한 연장 등이 있다. 가장 하위 등급인 Red 등급을 받으면 외국인 근로자 비자신청이 불가능하고, 사업자등록증 갱신 및 신규 사무실 개설이 금지된다.

 

사우디는 한국의 해외 건설프로젝트 주요 시장으로 이미 다수의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여성 엔지니어 유휴인력이 많은 상황이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급여 수준이 낮기 때문에 여성고용은 영업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한 여성고용 시 사우디인 의무고용제도(NITAQAT)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우디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유의하여 여성고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The Big 5 Saudi Webinar(Women In Construction), 현지언론(Arab News, Al-Arabiya 등), 사우디 의무고용제도(NITAQAT),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