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켄터키주 동부에 2000~3000㎜의 폭우가 내려 거리와 집 대다수가 잠겼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만 8명으로, 주 관계자들은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앤디 비셔 켄터키 주지사는 “주 역사상 최악의, 가장 파괴적인 홍수”라며 “오늘 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두 자릿수 사망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밤이었고, 어쩌면 더 힘든 아침일 수도 있다”며 “기후 변화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켄터키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행방불명된 상태다. 2만5000개 이상의 가구가 정전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네트워크 서비스조차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켄터키주는 헬리콥터와 구명정을 동원해 주민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강우량과 강한 조류로 인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피해가 이어지자 비셔 주지사는 켄터키주 동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셔 주지사는 “홍수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켄터키주 저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최선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이날 밤과 주말 사이 최대 800㎜에 달하는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남부, 버지니아주 남서부 전역 등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켄터키주 홍수 상황을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공유한 사진에는 도로와 주택 등이 완전히 잠긴 모습, 주민들이 물 위에서 구명정을 타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랜드 폴 상원의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홍수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저의 사무실에 연락하라”며 “피해를 당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 기후가 관측되고 있다. 최근 유럽 지역에는 40도가 넘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약 1500명이 사망했고, 곳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해 국제기후변화분석기관(WWA)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데리케오토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박사는 “산업화 이전보다 현재의 평균 기온이 섭씨 1.2도쯤 높아졌다”며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훨씬 낮고, 지금보다 약 4도 가량 시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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