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광저우 국제모터쇼 현장 스케치
- 탄소 피크·중립 정책 영향으로 신에너지차 참가 비중 확대 -
- 신규 트렌드 : 전기차, 스마트화, 소비자별 맞춤형 -
전시회 개요
행사명 |
제19회 광저우 국제모터쇼 박람회 (The 19th Guangzhou International Automobile Exhibition, 第十九届广州国际汽车展览会) |
기간 |
2021.11.19.(금)~28.(일), 총 10일 |
장소 |
광저우 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시장 (广州中国进出口商品交易会馆) |
연혁 |
2003년 제1회 개최 후, 2021년 제19회째 |
규모 |
전시면적 22만㎡, 전시차량 1,020대, 관람객 78.5만 명 |
홈페이지 |
www.autoguangzhou.com.cn |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최대시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개최된 광저우 국제모터쇼는 베이징과 상하이 모터쇼와 더불어 중국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올해는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광저우 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시장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전시규모는 22만㎡, 전시된 차량 수만 1,020대에 달했고, 그 중 신차 54대, 콘셉트카 28대도 포함됐다. 열흘 동안 관람객은 전년대비 2만 명 이상 증가한 78.5만 명으로 집계되어,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잘 드러났다.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과학기술, 새로운 생활(新科技新生活)이라는 테마로 전기차화, 스마트화 트렌드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10.2관은 ”미래자동차 과학기술관“으로 구성되어 AI와 자율주행, 5G기술 등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었고, 11.2관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집결하여 관련 부품과 혁신제품들을 선보이며 신에너지차 전체 산업체인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 전시장 구역도 >
자료 : 전시회 홈페이지
현장 이모저모
신에너지차의 발전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이번 모터쇼에서 각 대형 브랜드들은 신에너지차를 적극 선보였다. 주최측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모터쇼에서 전시된 신에너지차는 142대였으나, 올해는 241대가 신에너지차로 총 전시차량 중 약 24%를 차지했으며, 중국 브랜드는 153대로 나타났다. 잘 알려진 브랜드인 창청(长城), 지리(吉利), 광치 Aion(广汽埃安), BYD 등은 새롭게 개발한 고급 신에너지차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이 외에도 Nio((蔚来), 샤오펑(小鹏, Xpeng), 리샹오토(理想, Li Auto) 등 떠오르는 브랜드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 중 창청의 브랜드인 살롱자동차(沙龙汽车)의 기갑룡(机甲龙)은 4개의 레이저 레이더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둥펑그룹(东风汽车)의 란투자동차(岚图汽车)가 개발한 란투몽상가(岚图梦想家)는 ‘세계 최초 대형 호화전기 MPV’라는 캐치프레이스로 이목을 끌었다. 란투몽상가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며, 30~40만 위안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부스 담당자는 밝혔다.
< 살롱자동차 기갑룡(좌), 란투몽상가(우) >
자료 : Gasgoo(盖世汽车)
최근 2년간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이 빠르게 발전면서 내연차 분야 선두에 있는 중외합자 혹은 외국자동차 브랜드도 신에너지차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광치도요타는 새로운 BEV 플랫폼이 적용된 순전기차 bZ4X를, 광치혼다는 첫 순전기차인 e:NP1을 최초공개하며, 2022년 정식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브랜드도 순전기차를 공개했는데, 벤츠는 EQA와 EQB 등 2대를, BMW는 i4와 iX를 등 2대를, 아우디는 Q4 e-tron을 공개했다. 이처럼 외국브랜드도 신에너지차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bZ4X(좌), e:NP1(우) >
자료 : 오토홈(汽车之家)
또한 이번 모터쇼에는 미래자동차 과학기술관을 별도로 구성하여 자동차에 관련된 AI, 자율주행, 5G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공유차 플랫폼인 루치추싱(如祺出行, On Time)은 무인운전 자율주행차인 Robotaxi를 공개했고, 관람객들이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루치추싱(On Time) 자율주행차 시승 모습 >
자료 : 新快报汽车
한국자동차
베이징현대와 현대자동차는 전시장 A구역 5.1관에서 참가했다. 고성능, 신에너지, 수소연료, 스마트운전 등 다양한 강점을 내세운 신형자동차 및 기술을 보였다. 특히 탄소중립 전시구역에는 완전 자율주행 스마트 수소차인 Trailer Drone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수소차 Nexo가 전시됐다. 또한 현대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생산 및 판매기지 ”HTWO광저우“ 계획도 현장에서 선보였다.
< Trailer Drone(좌), 수소차 Nexo(우) >
자료 : 광저우무역관 촬영
기아자동차도 광저우 모터쇼에서 신차를 다수 공개했다. 이전 상하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했던 기아 EV6 GT-line 외 기아 EV6은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중국에 최초 공개했다. 또한 4세대 카니발과 기아 즈파오(智跑) Ace, K5, KX3(傲跑), K3 EV 등 주요 차종들도 모두 전시됐다. 여기에 더하여 둥펑웨다기아(东风悦达起亚)의 총경리는 신에너지차 트렌드에 따라 매년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EV6(좌) EV6 GT-line(우) >
자료 : 광저우무역관 촬영
신규 트렌드
첫 번째 트렌드는 스마트화, 고급화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L2 이상 운전보조 시스템, 스마트 콕핏, 레이저 레이더, 해시레이트(hash rate) 칩셋, AR HUD 등 스마트화를 위한 부품들이 다수 전시됐고, 해당 부품들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광치가 선보인 광치Aion LX Plus는 실리콘 음극재를 탑재한 전지기술을 적용하여 1,000km 주행가능하고, 2세대 스마트 레이저 레이더 3대를 탑재하여 L2 보조운행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 (참고) 자율주행 등급은 레벨 0부터 5까지 구분 0단계 :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단계 1단계 : 자동브레이크, 자동속도조절이 가능한 단계 2단계 : 부분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가 주행상황을 상시 감독해야 하는, 운전보조에 가까운 단계 3단계 : 차량이 자체적으로 안전기능을 제어하되, 시스템이 자체판단이 어려운 경우에 탑승자에게 제어권 전달하는 단계 4단계 : 자체 주행이 가능하고, 탑승자의 제어가 필요 없는 단계(필요시 탑승자가 제어가능) 5단계 : 탑승자 없이 무인주행이 가능한 단계 |
또한 자동차 소비자들의 스마트화 요구에 따라 일부 기업은 스마트 시스템을 탑재한 내연기관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베이징자동차(北京汽车)는 화웨이와 합작, 화웨이 스마트 콕핏인 Harmony OS(鸿蒙OS) 제어시스템을 탑재한 준중형 휘발유 SUV인 모팡(魔方)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외 스마트차 분야에 뛰어든 360, 아이플라이텍(科大讯飞), 반마즈싱(斑马智行) 등 다수 IT기업들은 스마트주행, 조작시스템, 음성인식, 원격조종, 칩, 레이저 레이더 등 다양한 차량용 시스템과 제품을 통해 현재 스마트카의 발전상을 보여주었다.
< 광치Aion LX PLUS(좌), 베이치 SUV魔方(우) >
자료 : 소후망(搜狐网), 광저우무역관 촬영
두 번째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소비품으로 간주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주력소비자군의 자동차를 소비품으로 간주하는 인식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맞춤형 차종을 생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점차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창청그룹의 Ora(欧拉) 브랜드는 여성고객을 주로 타겟팅한 차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Ora브랜드 자동차의 2021년 1~5월 누적 판매량은 41,756대로 전년 동기대비 514%나 급증했다. 이번 모터쇼에 Ora는 ‘발레캣(欧拉芭蕾猫)’ 자동차를 선보였는데, 복고풍의 내외부 디자인으로 다수 여성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보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개성화된 차종을 개발하여 홍보에 나섰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단순 생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차종을 개발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자동차 생산비용 절감만큼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Ora 발레캣 차량 >
자료 : 소후망(搜狐网), 광저우무역관 촬영
전망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에너지차 누적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256.6만대, 254.2만대를 기록했고, 연간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130% 이상 증가한 3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의 70% 이상은 여전히 내연기관차였으나, 스포트라이트는 신에너지차에 집중됐다. 이는 최근 시장의 중심과 성장동력이 신에너지차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전시회에도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광저우시는 연간 신에너지 소형차 목표증가량을 기존의 24,000대에서 8만대까지 늘리는 정책을 발표했으며, 선전시(深圳)는 신에너지 소형차 구입 및 번호판 신청조건을 보다 완화하여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이 외 푸젠성(福建), 지린성(吉林) 등 지역도 지원정책을 통해 신에너지차 구입을 장려하고 있어 향후 시장은 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업계 전문가와의 인터뷰 중,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품질과 기술 모두 빠르게 발전하며 경쟁력을 갖추었고, 자체 브랜드 및 외국 브랜드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시장의 수요와 트렌드 변화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시장을 선점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 시나과기(新浪科技), 텐센트망(腾讯网), 광저우 모터쇼 홈페이지, 오토홈(汽车之家), Gasgoo(盖世汽车), KOTRA 광저우무역관 종합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