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올해 첫 공식 공휴일이 된 마오리 새해, 마타리키 (Matariki) 축제


 

 

 

마타리키(Matarik)란 한겨울 뉴질랜드의 이른 아침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cluster)을 나타내는 마오리(Maori)어로, 마오리의 한 해 시작을 의미한다. 마오리족은 이 시기가 오면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하며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역사적으로 마타리키의 별들은 추수, 사냥 등과도 아주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만약 별들이 선명하고 밝다면 풍요로운 한 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마타리키 기간은 부족과 지역에 따라 조금 상이하며 보통 5월 말에서 7월 초 중순까지이다.

 

마오리 신년 축제 마타리키를 맞이하며 뉴질랜드 전역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열렸다. 7월 9일 오클랜드 서부의 쇼핑몰인 Westcity에서도 마타리키 이벤트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마오리 새해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자들은 마오리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춤을 선보이며 쇼가 끝난 후에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마타리키 기념일은 올해 처음으로 뉴질랜드 공식 공휴일이 되었으며, 자신다 아던(Jasinda Ardern) 총리는 국가 정체성과 마오리 전통의 중요성을 모두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라고 축하했다. 정부는 관광 인프라 기금(TIF)으로 마타리키 프로젝트에 15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하였으며 이 기금은 로토루아(Rotorua)의 와이히 해변(Waihi beach)과 테 타킹가 마라(Te Tākinga Marae)에 전망대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관광업계가 다시 국경 개방으로 활기를 찾는 시점에서 이번 마타리키 공휴일 지정은 관광객 유치 및 더 많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교육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항상 중요하게 여기지는 덕목인 '문화적 다양성(Cultural diversity)' 측면에서도 마타리키의 공휴일 지정은 의미가 깊다. 뉴질랜드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마오리 언어를 쉽게 접하고 배우게 된다. 또한 공공 기관 및 철도, 표지판 등에서도 마오리 언어는 자주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여 있다. 2018년 기준 17%가량이었던 마오리 인구 점유율은 뉴질랜드 통계청 추정에 따르면 2043년까지 21%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에서 뉴질랜드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오리의 문화 이해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뉴질랜드의 개방성 및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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