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피사범 47명 ‘전세기 송환’
최미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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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23:11
범죄를 저지른 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가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된 40여명의 피의자들이 14일 오후 호송경찰들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14일 오후 4시쯤 탑승객 167명을 태우고 필리핀 마닐라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일반인 승객은 아무도 없고, 오로지 범죄자와 경찰만 탑승한 국내 첫 번째 ‘범죄자 호송 전세기’다. 국내에서 사기, 마약, 폭력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47명이 이날 전세기를 통해 단체로 송환됐다. 경찰은 올해 총 91명의 국외 도피사범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전세기로 송환된 것은 처음이다.
필리핀은 올 한 해 동안 한국인 범죄자가 가장 많이 도피한 국가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도피사범 485명 가운데 114명(29.7%)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돼 외국인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만 90여명에 달한다. 경찰청 외사수사과 관계자는 “단체 송환이 1~2명씩 개별 송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송환된 47명 중 대다수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사범(39명)으로, 이들로 인한 범죄 피해액이 460억원에 이른다. 인터폴 적색수배자 11명도 포함됐다.
이번 호송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현지에 파견된 수사관 120명이 호송차량 20대로 피의자들을 호송했고, 한국 영토인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피의자 1명당 수사관이 2명씩 붙고 총 7개조로 나뉘어 도주 가능성을 차단했다. 입국 후엔 호송차량에 태워 각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서로 신병을 넘겼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42210025&code=9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