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우리집 황금 레시피, 나만 맛보기 아쉽다면? UAE의 홈-키친 창업 트렌드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매장 다운사이징을 넘어 매장 배달 전문식당 늘어  -

- 시당국 승인과 경제개발부 라이센스 발급 통해 가정집 주방 창업 가능해져 -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요식업 수요 증가라는 현상 속에서 클라우드 키친(공유 주방)과는 다른 방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홈 키친(Home Kitchen) 창업이다. 별도의 식당이나 공유주방 이용 없이 가정집 주방을 활용해 배달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홈 키친 창업은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UAE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키친인 KITOPI SWEETHEART KITCHEN

Dubai cloud kitchen company Kitopi raises $60m to fuel global expansion | The NationalSweethear Kitchen Interior Design & Fit out in UAE | Capstone Interior Design

자료 : 현지 언론 (Arabian Business)

 

집에서 만든 요리를 판매할 수 있을까?

 

요리 애호가로서 손수 만든 요리를 맛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가정에서 만든 훌륭한 요리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판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가정집 주방에서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것 가능할까? UAE에서라면 가능하다. 실제로 경제개발부와 시청에서 요구하는 상업 및 식품안전 규제를 준수하고 관련 라이센스를 발급받기만 하면 집에서 만든 요리를 판매하는 이른바, 홈 키친(Home Kitchen) 창업이  가능하다.

 

1) 비즈니스 라이센스 발급과 시청 승인

 

식품을 비롯해 모든 품목에 대해 UAE 내 사업활동 영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관할기관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발급받아야 하며 메인랜드의 경우 각 토후별 경제개발부가, 경제자유구역(Free zone)은 각 프리존청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별도로, 식품 관련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서는 각 토후별 시청(Municipal authority)의 승인도 득해야 한다.

 

현지 홈키친 ‘Bedy Kaak’을 운영하고 있는 아스마 압델무디는 인터뷰를 통해 두바이 시청이 홈키친 신청 가정의 주방을 점검해 위생 및 안전기준 적합성을 판단하며 점검 후 승인을 내리면 두바이 내 상업 라이센스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두바이 경제개발부(DED,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가 트레이드 라이센스를 발급해준다.”고 전했다.

 

2) 홈키친 운영 가능 주체

 

홈키친 사업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각 토후별 경제개발부가 발급하는 트레이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비롯해 UAE 내 모든 토후에서 관련 라이센스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라이센스 발급은 UAE 국민이나 GCC 국적 보유자를 대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UAE 국민이나 GCC 국적 보유자가 아니더라도 직접 만든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 키친(공유 주방)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토후별 경제개발부나 소속 프리존청으로부터 별도의 트레이드 라이센스를 발급 받은 후 현지 클라우드 키친 서비스 운영자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통상 이러한 방식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별도로 보유하지 않고 제품 프로모션과 판매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급 라이센스의 종류를 전자상거래(E-commerce) 라이센스로 선택할 수도 있다.

 

전자상거래 라이센스 신청 시 필요서류 및 비용

필요서류

1. 여권사본 및 비자페이지

(상황에 따라 UAE 입국 스탬프를 증빙해야 할 수 있음.)

2. 여권사진

3. 신청서

비용

비자 보유 : AED 8,400 (전자상거래 및 일반적 거래활동에 대한 라이센스)

비자 미보유 : AED 17,499 (상기 동일 라이센스와 3년 만기 비자)

자료 : 현지 언론 (Gulf news)

 

3) 홈키친 운영을 위한 라이센스 발급 및 등록 비용

 

홈키친 운영 관련 라이센스 신청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시청 측 주방점검 절차 후 승인을 득한 경우 토후별 경제개발부가 라이센스를 발급한다. 현지 홈 키친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에 따르면 홈 키친 운영을 위한 관련 라이센스 발급 및 등록비용은 각 토후별로 상이하다. 두바이의 경우 연간 라이센스 보유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약 AED 1,070(한화 약 32만원)이며 아부다비의 경우 AED 800(한화 약 24만원)으로 두바이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4) 현지 클라우드 키친과의 협업

 

한 홈 키친 운영자는 인터뷰를 통해 베이킹(제빵) 등 일부 부문의 경우 시청 승인과 함께 토후별 소방당국 (Civil defence authorities)로부터 추가 승인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개인 사업자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지 클라우드 키친과의 협업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메인랜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고 안전/소방 부문에서도 이미 승인을 득한 클라우드 키친 운영사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수행 시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홈-키친과 소비자 간 만남의 장, -키친 플랫폼 ‘EMAR EAT’

 

UAE에는 홈 키친들과 소비자들을 이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 ‘EMAR EAT’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격이라 할 수 있는 ZOMATO DELIVEROO 등 여느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식당과 고객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플랫폼에 입점한 모든 식당들이 가정이나 클라우드 키친에서 운영되는 소규모 사업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집밥’, ‘가정식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비해 재료와 조리방식 측면에서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UAE도 한국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홈 키친들 중에는 상호명에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Mommy Mamy 등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가정식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EMAR EAT에 입점한 홈 키친들이 제공하는 메뉴는 케이크와 쿠키, 빵 등 조리가 간단한 디저트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햄버거와 파스타, 스테이크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사용방식도 일반적인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큰 차이가 없다. 이름과 이메일,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등 간단한 정보를 가입하고 인증 절차만 완료하면 자유롭게 홈 키친 식당들을 열람하고 주문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EMAR EAT플랫폼으로서 판매자들 즉, 홈 키친들의 플랫폼 활용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홈 키친 영업자격을 보유한 누구든 EMAR EAT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간단히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으며 이후 주문접수와 결제 및 배송 등의 솔루션과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일반적인 배달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배너광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 코드도 지급할 수 있다.

 

EMAR EAT 웹사이트 및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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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EMAR EAT 웹사이트

 

두바이무역관의 홈 키친 푸드 체험기

 

두바이무역관에서는 현지 홈 키친 플랫폼과 홈 키친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이용해보기 위해 EMAR EAT를 통해 디저트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홈 키친 한 곳으로부터 케이크를 주문해보았다. 플랫폼 가입부터 주문과 결제 및 배송까지 과정은 일반적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플랫폼 사업자인 EMAR EAT가 배송부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물류/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AHOY’와 협업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지 스타트업들과 1인 기업 등 영세업자 간 활발한 협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세한 홈 키친 업체들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니,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은 다소 비싸고 최소 주문액(Minimum order) AED 80~100 (한화 약 2 4천원~3만원) 수준으로 여타 배달어플리케이션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 다만, 배송된 제품은 홈메이드제품의 정체성을 보여주듯 최소화된 포장과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기존 전문 베이커리와 디저트 판매점과는 차별화된 가정식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는 듯 했다. 서비스 이용 후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식당과 음식에 대해 평가할 수 있으며 피드백은 플랫폼 운영사와 판매자에 전달되어 서비스 품질개선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EMAR EAT를 통한 홈-키친 푸드 주문

1. 플랫폼 가입 및 주소 등 정보기입

2. 식당 및 메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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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제

4.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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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두바이무역관

 

전망 및 시사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UAE 내에서도 적지 않은 식당들이 폐업하고 있으며 요식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배달 서비스와 클라우드 키친 부문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인 Redseer Consulting은 2020 UAE의 요식업 시장규모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년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UAE 요식업계 매출 내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오는 2023년 내로 16%까지 성장해 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현지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UAE 가구의 8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으며 그 중 대다수가 이후에도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다.

 

이와 관련,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요식업의 성장 속에서 매장 내 식사만을 제공하던 Dine-in 전문 식당들도 이제는 생존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으며 급기야 매장의 다운사이징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클라우드 키친과 협업하거나 가정집 주방을 1인 사업체의 거점으로 활용해 배달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식당들도 늘어가고 있다. 현재 UAE에만 70개 이상의 클라우드 키친 운영사와 380개 이상의 배달전문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종식 후에도 비대면 요식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 요식업 부문 혁신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끊임없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해당 부문 내 스타트업 창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UAE는 GCC MENA지역의 진출기지이자 신규 서비스와 솔루션을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서 비대면 요식업 서비스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기업에도 진출이 유망한 시장이다. , 발달된 ICT 인프라와 높은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률, 새로운 서비스에 거부감이 적은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도 UAE 시장이 보유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배달 플랫폼 등 비대면 요식업 서비스가 정착된 시장인 바, 관련 솔루션 등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이라면 현지 진출을 시도해볼만 할 것이다.

 

자료 : 현지 언론(Gulf News, The National, Arabian Business), EMAR EAT, Dubai Municipality 및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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