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험업계의 핀테크, InsurTech 시장동향
- 보험과 핀테크가 결합된 InsurTech 시장 지속적으로 성장 중 -
- 건강 증진형 보험을 중심으로 InsurTech 시장 성장 -
- 보험 관리나 P2P 보험 등 새로운 InsurTech 보험 등장 -
일본에서는 현재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각 산업 분야에서 열풍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는 보험에서도 예외는 아닌데 보험 산업은 핀테크와 결합한 분야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보험 산업은 다양한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핀테크와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보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 참고자료 : (해외시장뉴스) 별걸 다 보장하는 일본 보험사
InsurTech 발전 동향
일본의 InsurTech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90억 엔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핀테크의 활용 영역이 부정 수급 확인 등 보험금 지급 평가 분야 등에서 확장해 보험 상품의 개발이나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 컨설팅 영역에까지 확장해나가고 있다. 또한 생명 보험 회사의 건강 증진형 보험*이나 질병 관리 프로그램**의 개발로 인한 데이터 수집 등이 추진되고 있다.
주*: 건강 증진형 보험: 기존 보험체계가 나이를 기반으로 보험료가 산정되는 것과 달리, 건강 진단 결과 및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 가입자의 건강 상태와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 정도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하는 보험 상품임.
주**: 질병관리 프로그램: 질병관리 활동에 참여해 실제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이상이 발견된 경우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안내하고 해당 보험료까지 지급하는 토털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
일본 보험업계 InsurTech 동향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의 경우 기존에는 대형 보험 업계가 벤처 업계와 협력해 보험상품에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개발, 진행됐다. 그리고 질병관리 프로그램은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당뇨병 등의 중증화 예방이나 심근경색의 재발 방지를 중심으로 벤처 기업과의 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외국계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 프로그램 역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예방 관리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현재 건강 증진이나 질병관리 프로그램이 토털 서포트 패키지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향후에는 대부분의 보험 업계에서 이러한 토털 케어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InsurTech 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245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활용 영역이 더욱 확대돼 보험 상품 개발 및 보험 영업 활동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보험 업계에서는 대형 생명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클라우드 벤더가 FISC(금융 정보 시스템 센터)의 안전 기준 준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 쉬운 환경이 구축되고 있어 향후 빠른 시스템 도입이 기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 도입에 따라 생명보험 업계에서도 API*** 공개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보험회사의 경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스템의 변경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2년부터 해당 분야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 API: 응용 프로그램이 운영 체제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과 같은 시스템 프로그램과 통신할 때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규칙을 뜻하는 것으로 API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 접근 가능성을 높이고 새로운 프로그램 창출에 도움을 줌.
일본 정부는 보험 업계의 새로운 디지털 고도화를 위한 법률 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보험업법은 보험 산업 고도화 회사에 대해 출자 제한을 완화하도록 개정했다. 또한 금융청의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감독 지침>의 일부가 개정돼 InsurTech 관련의 보험 상품에 대한 조사의 투명성이나 효율적인 조사에 대한 방침을 지정하였다. 이에 더해 <규제 샌드박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보험 상품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 증진형 보험의 성장
현재 InsurTech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건강 증진형 보험이다. 많은 생명 보험회사들은 헬스케어 벤처나 신생 기업과 협업하여 다양한 건강 지원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보험 상품과 연계하여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미토모 생명의 이다. 해당 서비스는 건강 프로그램> 보험 상품에 가입한 보임 계약자의 운동 현황 및 건강 상태를 포인트화해서 평가하는 보험상품으로 ① 온라인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 ② 건강 진단 체크 결과를 업로드, ③ 암 검진 결과를 업로드, ④ 운동 활동 현황을 업로드 등을 통해 건강 증진 활동을 촉구하고 해당 내용을 포인트로 적립하여 포인트에 연동하여 매년 보험료를 변동하는 상품이다. ④번의 운동활동의 경우에는 보행 수, 심장 박동 데이터, 소정의 조건을 충족한 헬스클럽에서의 운동 확인 등을 통해 판단한다.
스미토모 생명은 해당 상품의 개발을 위해 남아프리카의 디스커버리사의 기존 건강 서비스를 일본에 도입하여 제공한 서비스이다. 현재 2019년 기준 가입자는 30만 명을 초과하였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하루 보행 증가율은 17%, 혈압이 10mmHg 이상 내려간 사람의 비율은 8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Vitality는 보행, 혈압 외에도 혈당, BMI, 단백뇨, 콜레스테롤 등의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보험 설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Vitality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건강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에게 제휴 기업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 관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면서 제휴 회사와의 마케팅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 생명의 Vitality 관련 앱화면
자료: 스미토모 생명, 카약
Vitality 특전 보상 이벤트 내용
자료: 스미토모 생명
보험료를 환급하는 형태의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도 존재한다. SOMPO 해바라기 생명 보험의 <자신과 가족의 부적> 보험의 경우 <건강 ☆ 첼린지!> 제도가 존재하여 계약 후 2~5년 기간 내에 금연에 성공하거나 건강 상태가 개선(BMI(비만도)나 혈압수치의 개선)된 경우 보험료율을 인하해주는 것과 동시에 계약 날짜에 소급하여 계산한 보험료 차액 분을 건강 축하 도전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회사에 따르면 2018년 보험 출시 이후 가입자가 받은 환급금은 평균 2만7000엔으로 가입자 중에는 약 10만 엔을 환급받은 사람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SOMPO 해바라기 생명 보험은 또한 정확한 건강 데이터 확보를 위해 스위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Dacadoo사와 제휴하여 보행이나 수면시간을 측정하고 건강 유지를 지원하는 앱 <링크 크로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앱은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 단말과 연계하여 보행이나 수면시간 등을 측정해 매일의 건강을 위한 활동을 종합 평가하여 데이터화 한 뒤 운동량을 늘리기 위한 조언 및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SOMPO 해바라기 생명의 링크 스코어 화면
자료: SOMPO 해바라기 생명
다양한 형태의 InsurTech 보험 상품
최근에는 보다 고객 경험을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다. IB(아이비, 도쿄·시부야)라는 기업은 고객이 가입하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보험부」를 제공한다. 보험이 종류가 다양한 일본의 경우 보험 관리가 번거로울 수 있고 보험 보장 혜택 등을 놓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 청구 만기일을 자동으로 리마인드하거나 입원 시 가입하고 있는 보험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보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인과 관련된 사람의 보험 내역도 공유할 수 있어 나이든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의 보험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고 보험 관리가 어려운 주변사람들의 보장 혜택을 별도로 관리할 수도 있다.
보험부의 화면 안내
자료: IB 보험부 홈페이지
또한,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P2P보험이 일본에서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다. P2P 보험은 만일의 일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끼리 서로 돕는 구조로 보험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핀테크 기술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보험이다. 대표적으로 justInCase의 ‘더치페이 보험’과 Frich의 P2P보험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다.
justInCase(저스트 인 케이스 도쿄 중앙)가 서비스하는 일본 최초의 '더치 페이 보험 P2P(보험)'도 주목을 이끌고 있다. 해당 보험 가입자는 암 진단 시 일시금 80만 엔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료는 매월 사용된 보험금의 합계를 산출해 계약자 수로 나눈 금액에 관리비를 더한 금액을 후불로 납입하는 시스템이다. 보험료는 최고 500엔으로 즉시 가입할 수 있고 투명성이 높고 기존의 암 보험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소액 단기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이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나 처한 환경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justInCase의 P2P보험 안내
자료: justInCase
Frich(후릿찌 도쿄 치요다)는 커뮤니티 기반의 P2P 보험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새로운 보험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설치 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며 월 단위로 보험의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보험 보장 내용을 신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보장 내용을 원하는 다른 사람들을 모아 그룹을 구축해 해당 그룹에 맞는 보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사례로 장애인 스포츠 등 시장 규모가 작은 같은 이유로 보험이 성립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 SNS로 연결돼 있는 동료가 그룹을 구성하여 한 달에 수백 엔 정도를 보험액으로 제공하여 보험을 성립시키는 공제 방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포츠 상해 보험 외에 EC의 반품 시 배송비 보상 등 틈새 보험이 속속 탄생하고 있으며, 21년에는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rich 플랫폼 구조도
자료: Frich, Prtimes 종합
시사점
일본 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핀테크 도입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시장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됨에 따라 디지털 의료에 맞춘 디지털 보험 상품의 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8년 4월부터 온라인 진료에 공적 보험을 적용하고 있으나 실제 온라인 진료의 보급률이 낮아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진단 대상이 모든 질병으로 확대되고 일반 진료와 온라인 진료의 진료 보수 격차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참고 자료: (해외시장뉴스) 일본 의료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20.12.7.)
코로나19는 보험업계에도 영업 채널, 유통 채널 등 다양한 분야에 충격을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중소기업 경기 악화로 인한 법인 고객 유치 타격은 보험업계에도 위기감을 던지며 새로운 영업 채널로서의 온라인 강화 등이 시급한 채널로 부각되었다. 또한 기존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건강 상담 프로그램의 경우 이용자 수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많이 증가하며 생명보험사가 단순히 보험금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 관리 파트너로서의 인식 전환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노경제연구소의 야마구치 야스히로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영향으로 생명 보험회사들은 보험금의 지급 및 사후 서비스의 요청이 증가할 것이나 이는 보험 계약자의 인식을 기존의 Payer에서 Partner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보험 회사의 핀테크 기술의 도입으로 InsurTech시장이 성장해나간다면 우리 헬스케어 기업이나 IT 업계에도 진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요 보험회사들이 자사의 플랫폼 앱 개발에 외국의 IT·헬스케어와의 제휴 및 협업을 진행하는 만큼, 우리 유망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점차 건강관리 및 예방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새로운 헬스케어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참고 자료: (해외시장뉴스) ‘치료’에서 ‘예방’으로, 일본 헬스테크 스타트업 등장(20.10.12.)
자료: 후생노동성, 야노경제연구소, 닛케이신문, 닛케이 크로스, 스미토모생명, SOMPO, IB, Frich 등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