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핀테크 시장 동향
- 2019년 핀테크 분야 투자유치액 15% 증가, 금융업 내 투자액은 40% 급증 -
-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핀테크 단지 조성 이어 '핀테크 발전 로드맵' 마련 -
- 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속 준법감시 기술 수요 촉진 전망 -
금융·보험업은 대만 GDP의 약 7%를 차지하는 주요 서비스업 중 하나이다. 최근 10년 기준(2010~2020) 금융·보험업의 GDP 비율은 6.19%(2010년)에서 6.75%(2020년)로 확대했다.
산업·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모바일 결제 보급률 확대라는 정책 기조 아래 온라인 계좌 수와 모바일 결제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금감위 통계에 따르면, 대만의 온라인 계좌 수는 2016년 8만 개 수준에서 2021년 3월 기준 728만 개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했고 2020년 모바일 결제금액은 4230억 대만달러로 전년(1823억 대만달러) 대비 132% 늘었다.
2021년 들어서는 대만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속속 론칭(라쿠텐뱅크, 라인뱅크)하면서 핀테크 산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만 1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한 라인뱅크는 론칭(2021.4.22.) 1주일 만에 계좌 수가 4만을 돌파하며 1월에 론칭한 라쿠텐뱅크 계좌 수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투자 동향
대만 정부와 싱크탱크 조사에 따르면, 대만 내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금감위에 따르면, 2019년 대만 금융업의 핀테크 투자금액은 165억 대만달러로 2년 만에 배증했고, 업종별 투자 비율(2019년 기준)은 은행업(72.0%), 보험업(20.6%), 증권선물업(5.8%) 순으로 나타났다.
대만 금융업의 핀테크 투자 동향
(단위: 백만 대만달러, %)
|
2017 |
2018 |
2019 |
투자금액 |
7,854 |
11,730 |
16,516 |
증가율 |
N.A.* |
49.4 |
40.8 |
주: 2018년부터 조사 시작, 2020년은 미발표
자료: 대만 행정원 금융감독관리위원회(2020.8.20. 발표)
대만경제연구원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각도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투자유치액은 7979만 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2020년은 1~8월 기준으로 1928만 달러를 투자받은데 그쳤는데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동향
(단위: US$ 만, 건)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1~8. |
투자유치액 |
1,356 |
176 |
2,187 |
6,918 |
7,979 |
1,928 |
투자유치건 |
7 |
7 |
11 |
14 |
26 |
5 |
자료: 대만경제연구원 FINDIT연구팀(2020.10.28.)
분야별 투자유치는 2015~2020년(1~8월) 누적으로 '블록체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기간 동안 투자 받은 금액의 76%가 블록체인 분야에 집중돼 있다. '지급결제'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했으나 블록체인과는 격차가 크게 나는 편이다. 자금관리, 대출 등 다른 분야의 투자유치액은 블록체인이나 지급결제 분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동향(2015~2020.8 누적 기준)
(단위: US$ 만, 건)
|
블록체인 |
지급결제 |
자산관리 |
대출 |
기업용 S/W |
환전 |
보험, 지식재산 |
투자유치액 |
15,708 |
3,034 |
457 |
278 |
33 |
533 |
500 |
투자유치건 |
26 |
21 |
10 |
5 |
3 |
3 |
2 |
자료: 대만경제연구원 FINDIT연구팀(2020.10.28)
주요 분야의 연도별 투자유치 규모면에서 블록체인 분야는 2017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급결제는 핀테크 산업 발전 초기인 2015년에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2018년 들어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금관리, 대출 분야의 경우 핀테크 시장의 투자 활성화 분위기에 따라 2019년에 투자유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분야별/연도별 투자유치 규모
(단위: US$ 만)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1~8월) |
블록체인 |
7 |
28 |
1,867 |
5,825 |
6,146 |
1,836 |
지급결제 |
1,349 |
146 |
177 |
460 |
810 |
92 |
자산관리 |
0 |
2 |
102 |
100 |
253 |
0 |
대출 |
0 |
0 |
38 |
33 |
207 |
0 |
자료: 대만경제연구원 FINDIT연구팀(2020.10.28.)
정책 추진 현황
대만 금감위는 2020년 8월 ‘핀테크 발전 로드맵(金融科技發展路徑圖)’을 수립하고 4대 목표, 3대 추진 원칙 아래 8가지 방향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만의 핀테크 발전 로드맵 추진 방향
목표 |
① 보편성 ② 혁신 ③ 강인성 ④ 지속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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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원칙 |
① 기능·행위 관리감독 ② 기술중립성 ③ 혁신 우호적 환경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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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방향 |
①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구축 ② 데이터 공유 ③ 법규 제·개정 ④ 역량 개발 ⑤ 디지털 인프라 건설 ⑥ 산업단지 생태계 발전 ⑦ 글로벌 연계성 강화 ⑧ 레그테크(RegTech) 발전 |
|||||||||
자료: 대만 행정원 금융감독관리위원회
세부적으로는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구축* ▲핀테크 자격검정제도 도입 ▲홍보대사 위촉 ▲레그테크 해커톤 개최 ▲디지털준법감시제도 도입 검토 ▲핀테크 시상(awards)제도 마련 ▲핀테크 대표단 선발·양성 ▲'디지털금융서비스 관리규범' 제정 타당성 검토 ▲핀테크 단지 확대 ▲온라인 법인계좌 개설 허용 ▲핀테크 스타트업 리스트업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인증제도 표준화·상용화 추진 ▲오픈뱅킹을 통한 데이터 공유 확대 사업 등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2015년 9월 설치한 '핀테크 전담팀'을 '핀테크 발전혁신센터'로 확대 편성해 운영 중(범부처·기관 협업을 통한 정책 수립)이며 2020년 11월에는 '핀테크 공동창출플랫폼(FinTech Co-creation Platform)'이 출범했다(자원통합 및 사업추진 담당)
2017년에는 '핀테크 발전 및 혁신실험조례(金融科技發展與創新實驗條例)'를 마련해 2018년부터는 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했다.
* 편집자 주: 세계에서 5번째로 도입. 테스트 기간은 기본 1년이나 최장 36개월까지(기본 1년 포함) 연장 가능
도입 후 3년간 대만 금감위는 총 9건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이 가운데 2019년 9월 승인한 펀드 교환 서비스는 첫 상용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승인 프로젝트
승인시기 |
프로젝트 내용 |
2018.9. |
통신사의 요금납부내역을 활용한 신용도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차등 책정하고 온라인으로 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업무처리 |
2019.1.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노동자 대상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 |
2019.1.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노동자 대상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 |
2019.8. |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기관 간 자금이전정보 전달증빙을 활용해 타행이체 전자지갑 서비스 개발 |
2019.9. |
API 기술 기반으로 온라인 여행사와 온라인 보험 플랫폼을 연결, 소비자가 온라인 여행사에서 여행보험 가입 및 보험료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
2019.9. |
블록체인 장부 기록 기술을 응용해 펀드 교환 서비스를 제공 |
2019.10. |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 방식 자산변환 서비스 제공 |
2020.10. |
블록체인 기술 기반 채권 공동구매 플랫폼 구축 |
2021.2. |
투자자문사, 증권사 협업 기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 제공 |
자료: 대만 행정원 금융감독관리위원회
2018년 9월에는 핀테크 혁신단지인 'FinTech Space'*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금융기관들**이 속속 입주해 '혁신랩'을 설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 365평 규모, 12개 독립 사무실, 코워킹스페이스 100석 보유. 홈페이지 https://www.fintechspace.com.tw
** CTBC홀딩, 캐세이홀딩스, 타이신홀딩스, 상하이상업저축은행, 라인뱅크, 넥스트뱅크 등
시장 동향
대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만 핀테크 시장은 결제, 블록체인 분야의 플레이어가 많으며 특히 모바일 결제,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1~8월 기준 투자유치에 성공한 5건 가운데 4건이 블록체인 분야로 ▲CoolBitX(하드웨어 기반 암호화폐 전자지갑 개발) ▲BSOS(기업용 블록체인 기술 개발, 공급망금융 분야에 특화) ▲AMIS(상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금융업 대상 블록체인 솔루션 제공) ▲Portto(탈중앙화 블록체인 브라우저 개발)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급결제 솔루션 업체인 TapPay의 경우 KPMG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2017 FinTech 100)에 이름을 올려 주목 받았고, 외국인 노동자의 본국송금 수요를 겨냥한 EUI사와 금융 관련 특허의 수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TIC사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대만 핀테크 기업
분류 |
업체명 |
|
블록체인 |
투자 |
領投肯科技(LeadBest) |
거래 |
帳聯網(AMIS), 柯賓漢(Cobinhood), 幣托(BitoEX), 思偉達(Star Bit) |
|
암호화폐 |
拓斯特科技(TBCASoft), 雲飛傳媒(Baypay), 鏈科(Xrex), 數金科技(DTCO), 庫幣科技(CoolBitX), 霹靂幣(ThunderCore) |
|
엔터프라이즈 |
諦諾智金(Aifian), 灣谷科技(BSOS) |
|
지급결제 |
모바일 |
台灣行動支付(twMP), 歐付寶電子支付(O'Pay), 橘子支行動支付(Gama Pay), 聯合國際行動支付(Smart Catch), 藍新科技(Neweb) |
할부 |
台灣盈士多科技(Insto Taiwan) |
|
지급결제 솔루션 |
喬睿科技(TapPay), 暘碁資訊(YanKey) |
|
신용카드 |
經貿聯網科技(CyberSoft) |
|
이커머스 |
支付連國際資訊(PChomePay) |
|
환전 |
艾威奧普(Addweup) |
|
송금 |
東聯互動(EUI) |
|
대출 |
크라우드펀딩 |
台灣聯合金融科技(BZNK), 環保網路科技(RoboWebTech) |
마켓플레이스 |
新愛世科技(AlphaLoan) |
|
자산관리 |
AI |
仲丞國際(Kuchi), 機智投顧(FinRobo Advisor), 阿爾發(Alpha Robo-advisor) |
마켓플레이스 |
好好投資科技(Howinvest), 群馥科技(Fugle), 富訊金融(Finatext) |
|
소프트웨어 |
匯雲(NexTrek), 睿元國際(Moneybook), 睿點行動(Invos) |
|
기타 |
헬스케어 |
Knowtions Research |
특허 |
台灣智慧資本(TIC) |
자료: 대만경제연구원(2020.10.25.)
현지 시사 매거진인 遠見이 대만 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핀테크 조사'(2020년 12월 발표. 유효표본: 139개 사)에 따르면, 기술적 측면에서 자원투입이 많은 분야는 ▲정보보호 및 RegTech(응답률 52.5%)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42.4%) ▲유저 인터페이스 및 고객경험 최적화(39.6%) 순이며 응용적 측면에서는 ▲기본 서비스-이체·환전 등(38.1%) ▲스마트 재테크(30.9%) ▲디지털 지급결제(26.6%) ▲스마트 고객서비스 및 챗봇 등(25.2%) 순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적 규제(응답률 74.1%) ▲핀테크 분야 전문인력 부족(56.8%)은 핀테크 산업 발전에 애로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대만 정부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관련 법규가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샌드박스 기간 종료 후에 상용화 결실을 맺기 어렵고 시간적·금전적으로 소모가 많다는 반응이다.
앞서 언급한 펀드 교환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승인 프로젝트 중 하나)의 경우 관련 법률 개정으로 상용화가 가능해졌으나 실패 사례도 있다. 대만 핀테크 산업 발전초기에 국내외에서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A사(P2P 방식 기반 소액 해외 지급결제·송금 서비스 플랫폼)는 서비스 내용이 '법률이 따로 정한 경우 외에는 은행이 아닌 자가 국내외 송금·환전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는 은행법 조항에 저촉되고 자금세탁 관련 혐의가 있다는 사유로 기소된 바 있다. 지금은 초창기에 누렸던 명성이 무색하게 대만 핀테크 산업 내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회자되는 처지가 됐다.
시사점
대만은 산업·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정책 과제 아래 주요 내수 산업인 금융서비스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핀테크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각각 규제 완화,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산업·시장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제한적인 시장 규모와 금융의 국제화 수준으로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5번째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으나 3년간 승인된 프로젝트는 9건에 그쳤고 한 때 대만의 '핀테크 샛별'로 촉망받던 스타트업은 법적인 장벽에 부딪쳐 결실을 맺지 못한 바 있다. 현지 주요 신용정보사로 핀테크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C사 관계자는 대만은 IT 강국이지만 금융 환경 측면에서는 IT가 주력산업이 아닌 시장보다 오히려 핀테크 발전에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 대만 정부가 2023년까지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선 만큼 대만의 핀테크 산업이 한층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만 금감위 위원장은 핀테크 생태계 발전의 제1 원칙으로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바 있으며 핀테크 발전 로드맵에서도 준법감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대만 핀테크 발전 과정에서 준법감시 기술 분야의 수요 확대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 (참고) 대만 주요 핀테크 관련 행사
- 타이베이 핀테크전시회(FinTech Taipei): https://www.fintechtaipei.tw, 매년 10월 말 무렵 개최
자료: 행정원, 금융감독관리위원회, 국가발전위원회, FINDIT, 테크뉴스, 遠見, 인사이드, 공상시보, 딜로이트 타이완, iT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