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바이어에게 듣는 카자흐스탄 엘리베이터 시장동향
- 엘리베이터 시장 수요, 매년 10%씩 증가 -
- 한국 수입점유율 3위, 중국·터키·벨라루스 제품들과 경쟁 치열 -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의 추정 통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엘리베이터 수요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매년 5000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품은 소비자 수요의 약 20%만을 충당하고 있다. 북부 Akmola 주에 위치한 AUXE, 알마티 주의 LGS Kazakhstan Elevator Group, 알마티 시의 Almatylift로 대표되는 현지 생산기업들이 외국에서 이전한 기술로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의 엘리베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 내 수입제품의 점유율은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엘리베이터 시장의 수요는 연간 약 7000대 수준이다. 이는 수명이 다 되어 교체가 필요한 엘리베이터는 제외한 수치인데, 현지 언론(kapital.kz)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카자흐스탄의 수명 만료 엘리베이터는 5700대에 달했다. 이 숫자까지 더한다면 연간 수요는 더 증가하게 된다.
시장의 수요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시장규모를 추산해 본다면 엘리베이터 1대의 평균 비용이 1000만 텡게(약 2만3500달러) 수준이므로 약 700억 텡게(약 1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연간 10%의 수요 증가율과 노후 엘리베이터의 교체 수요를 감안한다면 카자흐스탄 엘리베이터 시장의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으로 엘리베이터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는 한국, 중국, 터키 그리고 벨라루스이다.
카자흐스탄의 엘리베이터 수입대상국 상위 5개국 수입 현황
HS Code 842810(Passenger Or Freight Elevators Other Than Continuous Action; Skip Hoists)
(단위: 달러)
순위 |
국가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
전 세계 |
48,258,155 |
37,554,502 |
33,122,434 |
45,735,144 |
50,024,238 |
1 |
중국 |
18,641,578 |
17,756,066 |
22,929,581 |
30,875,774 |
40,987,968 |
2 |
터키 |
7,547,986 |
1,303,225 |
1,282,932 |
1,841,467 |
3,328,861 |
3 |
대한민국 |
10,016,680 |
8,172,072 |
6,597,109 |
9,589,198 |
2,087,618 |
4 |
우크라이나 |
5,130 |
|
|
|
1,444,315 |
5 |
슬로바키아 |
121,104 |
93,751 |
|
|
674,972 |
주*: 벨라루스를 포함한 EAEU 회원국으로부터의 수입 통계 미포함
자료: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수입대상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은 카자흐스탄의 전체 엘리베이터 수입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작년 한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국 차원의 강력한 록다운을 2차례 실시했고,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 지대에서 중국의 검역이 대폭 강화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화물운송이 크게 정체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한국제품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카자흐스탄 엘리베이터 시장의 현황에 대해 카자흐스탄 승강기산업협회 회장이자 기업 KazLift의 대표인 Yerzhan Igibae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Yerzhan Igibaev
자료: 카자흐스탄 승강기산업협회(nalk.kz)
Q1. 카자흐스탄 승강기산업협회 및 본인이 소속된 기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1. 카자흐스탄 승강기산업협회는 2016년에 설립되었다. 협회의 주요 활동은 카자흐스탄 승강기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업계 기업들의 권리 및 이익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협회 회원들은 엘리베이터 업계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증과 승인을 갖춘 엘리베이터 제조 기업, 설치 및 관련 서비스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협회는 카자흐스탄의 엘리베이터 산업 발전 및 전문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표로 근무하는 KazLift 또한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장비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Kazlift는 FujiHD(중국), Delfar(중국), Mogilevliftmash(벨라루스) 등의 해외 엘리베이터 제조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자흐스탄에서 엘리베이터 및 관련 장비를 조립생산하고 있는 한-카 합작기업인 LGS Kazakhstan Elevator Group의 개발을 돕고 있다. 이 기업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큰 엘리베이터 소비 시장인 알마티에 위치해 있고, 카자흐스탄 승강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Q2. 현재 엘리베이터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2. 카자흐스탄은 매년 5000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시장 수요의 21.4% 정도만을 커버하고 있다. 수명이 다 된 노후 엘리베이터의 교체 수요를 제외한 시장의 연간 순 수요는 6920대 정도이다.
Q3. 자국 엘리베이터 공장에서는 조립생산만 이뤄지고 있는가?
A3. 카자흐스탄에는 아직 엘리베이터 생산의 전체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이것은 우리의 연관 산업 발전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엘리베이터의 전기 모터, 기어 박스, 전자 제어 스테이션, 전자 보안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지 제조업체를 통해 조립생산된 엘리베이터의 점유율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Q4. 카자흐스탄은 어느 나라에서 엘리베이터를 수입하고 있으며, 가격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A4. 카자흐스탄으로 엘리베이터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는 한국, 중국, 터키 및 벨라루스이다. 대중적 브랜드 엘리베이터의 평균 가격은 9층 건물에 사용되는 기본적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900만 텡게(약 2만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동일 제품의 현지 생산품의 경우 700만 텡게(약 1만65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엘리베이터의 가격은 제조국, 수용 승객수, 운용 가능 층수 및 추가 옵션에 따라 상이하다.
Q5. 알마티에서 운용 중인 엘리베이터의 노후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5. 알마티의 주택 정책국에 따르면 알마티에는 1만1000개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등록돼 있으며 그 중 4000개 이상이 적정 수명 기간을 초과했다. 이러한 노후 엘리베이터는 주로 주거용 건물에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등록된 1만1000대 중 약 1200대의 엘리베이터는 수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후 엘리베이터의 교체 수요로 인해 전체 시장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Q6. 엘리베이터의 운영상태는 어떤 기관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는가?
A6. 카자흐스탄에서는 먼저 엘리베이터를 운영하기 전에 산업안전 검사자격을 보유한 인증된 특수기관 및 향후 엘리베이터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기업으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의 사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엘리베이터 운용 시 기술적 상태의 모니터링은 엘리베이터 소유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시설의 거주민들이 구성한 협의체 및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서비스 기업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장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엘리베이터 운영은 세가지 관련 법규의 규제를 받는다. 카자흐스탄이 회원국으로 속해 있는 ‘EAEU 엘리베이터 안전 기술규정’,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의 설치·수리·운영에 관한 카자흐스탄 국가 기술표준’, 그리고 ‘승강기 운영에 따른 산업안전 보장 규칙’이다. 카자흐스탄의 엘리베이터 기업들은 해당 법규의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하며, 이에 맞춘 엘리베이터 운영을 실시해야 한다.
Q7. 한국산 엘리베이터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한국기업들의 시장진출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가?
A7. 한국산 엘리베이터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분명한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로는 현대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주로 CIS 국가를 타깃시장으로 하는 실버 코리아라는 브랜드도 상당히 인기가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한카 합작기업인 LGS Kazakhstan Elevator Group이 현지 조립생산하는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카 합작 엘리베이터 생산기업 LGS Kazakhstan Elevator Group
자료: lgselevator.kz
현재 한국산 엘리베이터는 중국, 터키 및 벨라루스의 제품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 국가들의 제품 가격은 한국산 대비 저렴하고 인접국이므로 물류 또한 편리하기 때문에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기 전 한국 기업은 이를 고려한 제품 가격을 설정하고, 현지 마케팅에 투자해 수입업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로 번역된 상세한 제품 카탈로그도 필수적이다.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다. 한국 기업들은 종종 거래 초기 단계에서 아직 계약도 맺지 않은 잠재적 수입업자에게 고가의 제품을 다량으로 수입할 것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제안이겠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카자흐스탄 시장 내 높은 경쟁률과 신규 한국제품의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제안은 지양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을 설립해 현지에서 저렴한 단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kapital.kz, nalk.kz, lgselevator.kz, KOTRA 알마티 무역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