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인도 스타트업, 2020년 유니콘 12개 배출
- 인도, 美-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 -
- 코로나19 대유행 및 국가 봉쇄(Lockdown)로 인한 경제침체에도 고무적인 성과 -
인도 SW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인도 기업 12개사가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들을 칭하는‘유니콘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인도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꾸준히 강세였던 IT&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은 물론, 교육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인도 유니콘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인도 경제의 성장 동력, 스타트업
2020년 9월 인도 상공부 산하 산업무역진흥청(DPIIT, Department For Promotion of Industry and Internal Trade)에서 발간한 스타트업 국가 보고서 ‘States’Startup Ranking 2019’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내 스타트업은 약 28,000개 이상으로 핀테크, 전자상거래, 운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존재한다. 창업자 평균연령은 31세로 대학 졸업 후 일정 수준의 경력을 쌓은 뒤 그간 습득한 기술과 인맥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2014년에서 2019년까지 총 6년간 인도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약 500억 달러, 한화 약 55조 원에 달하며 업체당 평균 12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보고서 통계가 보여주듯, 스타트업이 인도 경제와 고용 창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인도 주정부 및 중앙정부는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인도는 CB Insights에서 2020년 발표한 유니콘 기업 리스트 기준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국가가 되었으며 인도 정부 추산으로는 세계 3위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강국이다.
인도의 스타트업 지원책
인도는 인구 수 세계 2위이자 인구의 60%가 18~35세에 해당하는 젊은 국가로서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걸맞은 거대한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자국 제조업 육성 및 부흥을 위한 Make In India 정책을 펼치고 있다. Make In India 정책 중 하나는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설립된 기관 Invest India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Startup India를 운영하며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투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Startup India의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는 정부 정책, 투자유치 및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법률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정책 지원은 기술 개발을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 인도 창업 트렌드를 반영해 특허출원, 상표출원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수수료를 50%에서 80%까지 환급해주고 있다. 투자유치 지원은 인도 중소기업개발은행(SIDBI, Small Industries Development Bank of India)이 운영하는 약 1000억 루피, 한화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이용해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은 Startup India Hub를 통해 스타트업에 겪는 재무, 규제사항 등에 대한 법적 자문 및 애로 해소 등을 들 수 있다.
스타트업들의 꿈, 유니콘 기업
‘유니콘 기업(Unicorn company)’은 2013년 벤처투자가 Aileen Lee가 처음 사용하였으며,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 한화 약 1조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2021년 2월 인도 재무부(Ministry of Finance, Government of India)가 발표한 2020-2021 인도 경제조사(Economic Survey 2020-21)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인도는 38개사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였다.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이 유니콘 기업의 수를 95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CB Insights 발표 2020년 유니콘 스타트업 리스트에 따르면 한국에는 2020년 기준 총 11곳의 유니콘 기업이 존재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2020년, 인도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 가지는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12개사의 인도 기업이 유니콘 클럽에 가입했다는 점은 스타트업 육성에 있어 인도의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2020년 신규 인도 유니콘 기업(12개사)
연번 |
분야 |
기업명 |
기업가치 |
주요 품목‧서비스 |
1 |
IT&
|
Postman* |
20 |
개발자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
2 |
Zenoti* |
10 |
살롱, 스파 등 에스테틱 경영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
|
3 |
DailyHunt |
10 |
인도 최초 자체 콘텐츠 기술 기반 뉴스 및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
|
4 |
Glance |
10 |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제공 애플리케이션 |
|
5 |
HighRadius* |
10 |
기업 자금 흐름 프로세스 관리용 핀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
|
6 |
Tekion* |
10 |
비대면 자동차 거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
|
7 |
전자상거래 |
FirstCry |
12 |
유ㆍ아동 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 |
8 |
Nykaa |
12 |
뷰티 및 헬스케어 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 |
|
9 |
Cars24 |
10 |
중고 자동차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 |
|
10 |
온라인교육 |
Unacademy |
20 |
온라인 교육 플랫폼 |
11 |
핀테크 |
Pine Labs |
20 |
온ㆍ오프라인 소매업체 대상 POS 기계용 |
12 |
Razorpay |
10 |
간편 결제 게이트웨이로 시작, |
주: 인도 SW산업협회는 창업자의 국적 및 주 활동 시장을 근거로 인도 기업으로 분류하나, CB Insights는 본사 소재지를 근거로 해당 기업을 미국 기업으로 분류
자료: 인도 SW산업협회(The 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s Companies)
IT&소프트웨어
신규 유니콘 기업의 절반인 6개사가 그간 꾸준히 강세를 보인 IT&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들이다.
(1) Postman
|
2014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시작된 Postman은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운영하는 기업이다. 오늘날 결제, 통신 및 협업은 모두 API(Application Programme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자 하면 API는 검색 엔진과 날씨 애플리케이션의 상호작용을 도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Postman은 주요 고객층은 이런 API를 생성, 테스트 및 수정하는 개발자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API 우선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데, 이전 API 코드를 생성할 경우 번거롭게 별도의 테스트 코드를 만들어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Postman을 이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여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API를 테스트할 수 있다. |
자료: Postman 홈페이지
(2) Zenoti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Zenoti는 살롱, 스파 및 에스테틱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일체형 소프트웨어를 개발, 운영하는 기업이다. 기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예약, 지불, 마케팅, 재고 관리, CRM 등 매장 운영 전반을 한 번에 통제,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 해당 기업은 피트니스와 애완동물 미용 또는 스파 등의 업계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
자료: Zenoti 홈페이지
(3) DailyHunt
2009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Newshunt로 시작한 DaillyHunt는 2015년 8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인도의 각 지역별 뉴스를 해당 지역에서 사용되는 지역 언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4월 기준 DailyHunt는 1,300개 이상의 출판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 내 약 14개 지역 언어로 매일 250,000개의 뉴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약 2억 명의 회원이 DailyHunt 뉴스 플랫폼을 이용한다. |
자료: DailyHunt 홈페이지
(4) Glance
|
Glance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통해 여러 언어로 이루어진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Glance의 모기업 Inmobi 또한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유니콘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쇼트 비디오 공유 소셜 미디어 플랫폼 Roposo를 인수하면서 Glance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Roposo는 중국에서 개발되어 세계적 인기를 얻은 짧은 동영상 제공플랫폼인 Tiktok의 대항마이다. |
자료 : Glance 홈페이지
(5) HighRadius
|
2006년 미국에서 시작된 HighRadius는 기업의 자금 흐름 전반에 걸친 상황을 한 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을 이용한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HighRadius의 소프트웨어는 직접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핀테크형 소프트웨어로서 핀테크가 아닌 IT 소프트웨어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
자료: HighRadius 홈페이지
(6) Tekion
2016년 미국에서 시작된 Tekion은 혁신적인 자동차 소매 클라우드 플랫폼을 목표로 업계 최초 비대면으로 자동차를 거래할 수 있는, 자동차 딜러 및 소비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아직 인도에서는 이용이 불가하다. |
자료: Tekion 홈페이지
전자상거래
전자상거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 중 하나이다. 2020년 7월 발행된 McKinsey & Co.의 ‘코로나19가 소비자 정서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91%의 인도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한 소매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N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자들은 혼잡한 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하였고 곧 온라인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다음 세 기업도 이러한 변화에 밀접히 연관돼 있다.
(7) Firstcry
|